2015년 한국이라는 상황은 더 이상 종교로 인한 박해와 순교는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종교에 대해서 자유로운 나라 중 하나로 보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스테파노처럼 주님을 위해서 목숨을 바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비슷한 상황이 있습니다.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세상 안에서, 사회 안에서, 각 공동체 안에서, 각 가정 안에서 이러한 상황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신앙 때문에, 하느님에 대한 사랑 때문에 결정해서 행동하는 것이 다른 사람의 마음에 흡족하지 않은 경우가 발생합니다. 인간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어떤 행동에 있어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하지만 서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자기의 것을 고집하다보면, 다른 사람 안에 있는 하느님의 뜻은 보지 못한 채, 내 것만 주장하게 되고, 그렇게 다른 사람을 미워하게 됩니다. 한 쪽에서는 하느님의 이름으로 실행한다고 하지만, 다른 한 쪽에서는 하느님의 이름으로 그것을 반대하는 일이 벌어지곤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하느님에게서 온 생각이고 하느님의 뜻이라면, 하느님께서는 그 반대에 대항해서 견딜 힘도 주실 것입니다. 싸움을 통해서 자기의 뜻을 굳히는 것이 아니라, 인내로서 하느님의 뜻에 머물 수 있습니다. 물론 그것이 고통스럽고 사람들에게는 미움을 받겠지만, 그 인내는 우리에게 구원을, 참되고 완전한 기쁨을 가져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