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6.01.03 10:43

주님 공현 대축일

조회 수 671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동방에서 박사들이 와서 묻습니다. "유다인들의 임금이 어디에 계십니까?" 이 말을 듣고 헤로데는 놀라게 됩니다. 내가 모르는 또 다른 왕이 있는가? 그것은 그에 대한 반항이었으며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는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을 것입니다.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그 임금을 찾아서 없애야만 했습니다. 한 나라에 두 임금이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소리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어지는 미카 예언서의 인용은 그리스도의 모습과 세속의 왕의 모습이 다름을 이야기해줍니다. 헤로데가 생각하는 왕의 모습이, 백성들 위에서 군림하면서 자신의 뜻대로 모든 것을 이루어 가는 그런 사람이라면, 미카 예언서가 이야기 하는 참된 유다인들의 임금은 전혀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는 하느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양 떼를 돌보듯이 보살피는 임금입니다. 새번역 성경에는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지만, 그리스어 성경은 목자로서 양 떼를 이끌고 보호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 모습은 요한복음 10장의 착한 목자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즉 양들을 위해서 자기 목숨을 내 놓는 모습인 것입니다. 또한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는 마태오 복음 18장의 모습도 그러한 모습일 것입니다.

 그러한 왕으로서 예수님께서는 오늘 당신의 모습을 세상에 드러내십니다. 우리에게 오신 구세주는 우리를 심판하기 위해서 이 땅에 오신 것이 아닙니다. 목자가 양들을 푸른 풀밭과 편안한 휴식처로 이끄는 것처럼, 우리를 하느님 아버지께 이끌어 주시기 위해서, 우리가 하느님과 일치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 나아가게 하려고 인간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로 오셨습니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는 하느님을 엄격한 심판관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내가 무엇을 잘 하면 상을 주시지만, 반대로 내가 죌르 지으면 벌을 주시는 하느님으로 내 머리속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인간이 느끼는 고통을 하느님의 벌이라고 생각하면, 우리는 더 이상 하느님의 자비, 사랑을 느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위에서 군림하면서 자신의 듯대로 모든 것을 이루어가는 폭군일 뿐이지, 자기 양 떼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착한 목자라고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하느님의 그 엄청난 사랑, 우리를 향해 조건 없이 쏟아지는 무수한 은총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스스로 거부하게 됩니다.

 베들레헴, 히브리어로 빵집이라는 뜻입니다. 과연 예수님은 왜 굳이 빵집이라는 뜻의 마음에서 태어나셨을까요? 물론 루카 복음은 예수님이 다윗 집안의 자손이었기 때문에, 다윗 고을인 베들레헴으로 부모가 호적 등록을 하러 가게 되었고, 해산 날이 되어 예수님이 그곳에서 태어나게 되셨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어찌 되었던 간에, 빵집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빵이라면, 빵집이라는 뜻의 마음에서 태어나신 예수님도 빵으로서 우리에게 오셨다고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요한 복음 1장 14절이 이야기 하는 '말씀이 살이 되셨다'는 표현과 연결되며, 그 살은 요한 복음 6장이 이야기 하는 생명을 주는 살아있는 빵을 의미할 것입니다.

 즉 하느님의 통치는 너를 위한 통치이며, 너를 위해서 내 모든 것을 내어 놓는 행위입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이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셨다는 것은, 우리의 메시아, 그리스도로 이 땅에 오셨다는 것은, 하느님의 우리를 향한 사랑을 의미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해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빵이 되어 우리에게 먹히기 위해서 오늘 미사 속에서 또 다시 오십니다. 그 하느님의 사랑이 아픈 우리 마음을 감싸 안아 주시고, 묶여 있는 우리 마음을 풀어 주시어, 진정한 자유, 진정한 기쁨의 삶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Jan

    공현 후 토요일-나의 청을 들어주지 않으실 때 우리는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청하는 것은 다 들어주신다고 하면서 왜 내 기도는 들어주시지 않는지 묻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때 떠올리는 말씀이 바로 이 말씀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하여 가지는 확신은 이것입니다. 우리가 무엇이든지 그분의 ...
    Date2016.0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93
    Read More
  2. No Image 08Jan

    공현 후 금요일-진리가 세상을 이긴다

    오늘 요한의 편지는 세상을 이기는 사람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구분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세상을 이기는 사람>과 <세상에서 이기는 사람>을 말입니다.   세상에서 이기는 사람은 사실은 세상에 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을 이기는 사...
    Date2016.0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6
    Read More
  3. No Image 07Jan

    공현 후 목요일-힘 들지 않게 사랑하는 법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바로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계명은 힘겹지 않습니다.”   이 말씀의 일반적인 의미는 이해하기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한다면 하느님의 계명을 지킬 것이고 사랑할 경우 계명을 지키는 것...
    Date2016.0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98
    Read More
  4. No Image 06Jan

    공현 후 수요일-사랑할 힘도, 사랑할 방법도 다 하느님 사랑 안에

    오늘 제가 묵상한 것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랑의 이유도, 사랑의 방법도 하느님 사랑에 있다. 우리는 왜 사랑하는가? 하느님 사랑 때문에! 어떻게 사랑해야 하나? 하느님 사랑으로!   우선 왜 사랑해야 하는가? 오늘의 요한서간은 “...
    Date2016.0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98
    Read More
  5. No Image 05Jan

    주님 공현 후 화요일-사랑할 때 알고 사랑하는만큼 아는 사랑

    “사랑하는 이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말씀은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 특히 하느님을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게 합니다. 왜냐면...
    Date2016.0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53
    Read More
  6. No Image 04Jan

    주님 공현 후 월요일-성령의 빨래

    “회개하여라.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우리교회의 전례는 예수님의 공현을 기리지만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공적인 드러남을 앞세우셨을까요? 절대로 그럴 리가 없지요. 주님께서 드러내시고자 하신 것은 당신이 아니라 아버지 하느님이고 당신...
    Date2016.0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02
    Read More
  7. No Image 03Jan

    주님 공현 대축일

     동방에서 박사들이 와서 묻습니다. "유다인들의 임금이 어디에 계십니까?" 이 말을 듣고 헤로데는 놀라게 됩니다. 내가 모르는 또 다른 왕이 있는가? 그것은 그에 대한 반항이었으며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는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을 것입니다...
    Date2016.0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7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97 898 899 900 901 902 903 904 905 906 ... 1373 Next ›
/ 137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