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828 추천 수 0 댓글 6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군대생활 할 때 일입니다.
후배 녀석이 정말로 잘못했기에 제가 분노하였습니다.
그래서 한 대 쥐어박아야 하는데,
욕을 해본 적이 별로 없어서 욕이라는게
겨우 <야, 임마 너 그러면 되니?> 정도였습니다.
한 대 쥐어박는다고 맘은 그런데 손이 나가질 않더라구요.

그런데 동료 중에 하나는 정말 욕을 잘 하는 녀석이었지요.
그 입에서 나오는 90%는 욕으로 이루어졌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수도원에 들어와서
저는 모든 형제들이 다 천사같은 줄 알았습니다.
아니데요.

어떤 형제는 정말 성깔이 있어서
화날까 두려운 형제가 있는가 하면,
어떤 형제는 정말 관계 맺기 어려운 형제가 있습니다.
왜 그리 다른 형제를 비방하고 못 잡아 먹어서...

또 어떤 형제는 남 생각할 줄 모르고
자기만 이야기하고 떠들기도 합디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생각을 해봐요.
어떤 사람은 아주 습관적으로 하루에 욕을 100번 하는 사람이 있는데
오늘은 90번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평소에 욕을 한번도 하지 않던 사람이
오늘은 욕을 한번 하더라구요.
누가 더 공로를 많이 쌓았고
누가 더 의인인가요?

저는 참으로 운좋게
어려서부터 늘 사랑받으며 살아왔습니다.
좋은 선생님, 좋은 친구들, 좋은 이웃들,
그래서 욕한번 해보지 못하고
할 줄도 모릅니다.
그 누구 하고도 잘 어울리는 편이고
어떤 음식도 가리지 않고 잘 먹고
매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형입니다.

그런데 어떤 형제는
저와는 정반대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늘 드세고 거칠고 황당스럽기조차 합니다.

이렇게 겉으로 보기에는
저 같은 사람은 참 좋은 사람으로 평가될 수 있고
저와 반대의 인생을 살아온 그 형제는 늘 부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화내고 짜증도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가끔 그 형제가 나보다 훨씬 훌륭하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나는 형제를 바라보고 가끔씩 바보, 멍청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형제는 자주 분노하고 화를 내어 형제들을 힘들게 해도
예전에 비해서는 그 횟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그 형제는 힘들게 노력하며 성장하고 있고
공로를 더욱 더 쌓아 나가고 있는데,
나는 오히려 퇴보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어쩝니까?

그러니 어찌
내 마음에 덜 찬다고
내 성에 차지 않는다고
내 분에 맞지 않는다고
그 형제를 미워하고 무시하고 성을 낼 수 있겠습니까?

우리의 분노는
그 대상이 나보다 더 낫다고 인정하지 못한다면
언제나 마음에서부터 일어날 수 있습니다.
지금 현상적으로만 그 형제를 판단하지 말고
그전보다는 훨~ 나아졌다는 것을 바라보도록 합시다!

그렇게 바라보면
그 형제가 분노할 때조차도
귀여워 보입니다.
평균 하루에 한번 분노하던 것이
오늘은 한주일만에 한번 분노한 것이니까요. ㅎㅎ

이번 사순절엔
웬수같은 그 누군가가 있다면
이렇게 한번 바라보시면 어떨까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대박 2008.02.17 21:44:00
    관구장님의 주특기는 주먹이 아니라 발차기 이랍니다
  • ?
    홈페이지 미운 오리 2008.02.17 21:44:00
    당쇠님~무슨뜻의 이름인지...혹시 마당쇠의 준말인지..ㅎㅎ
    아마도 신부님이신듯..^^ 너무나 정확한 처방을 주셔서 가슴이 철렁하네요...ㅎㅎ
    맨날 남탓만하니..이 좁아터진 가슴은 세월이 지나도 말씀을 들어도 좀처럼 변화하지못하니..오늘밤은 제 모습이 유난히 초라해보이네요..주님! 지송~^^
  • ?
    홈페이지 좋다. 2008.02.17 21:44:00
    저도 당쇠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오뉴월에 소나기를 퍼붓는 먹구름처럼 증폭되는 분노를 바라보노라면 분노가 도망갑니다. 추적하려해도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잘 추적하면 좋은 일들이 많이 생깁니다.
  • ?
    홈페이지 당쇠 2008.02.17 21:44:00
    분노를 일으키는 그를 보기보다
    그를 보고 분노하는 나를 보는 것도 분노 진정제, 아니 분노 청소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
    홈페이지 미운 오리 2008.02.17 21:44:00
    신부님~그래도 꼴보기싫은 사람은 하나에서 열까지 다 밉고..목소리도 듣기싫고..하는 짓거리마다 모두 거슬려서 쳐다보기도 싫으니..주님!이일을 어쩌지요..ㅎㅎ
  • ?
    홈페이지 2008.02.17 21:44:00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4Apr

    4월 4일 금요일 / 줌으로써 행복한 사람

    언젠가 손님이 와서 여의도에 있는 한 식당을 간 적이 있었다. 주인은 사극에 자주 나오는 탈랜트인데 참으로 겸손해 보였다. 종업원들도 하나같이 성실하고 열심해 보였다. 이 식당의 특색은 이었다. 어떤 식당에 들어가면 고 하면 싫은 듯하여 더 청하기 어...
    Date2008.04.04 By마중물 Reply1 Views1586
    Read More
  2. No Image 03Apr

    4월 3일 / 영원한 생명을 얻는 방법

    어제밤 동부간선도로를 타고 태릉을 다녀오는데, 강변 고수부지에서는 엄청난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도 보니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건강하기 위해 참으로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구나 생각하니 게을러 ...
    Date2008.04.03 By마중물 Reply1 Views1547
    Read More
  3. No Image 01Apr

    부활 2주 월요일-모든 것을 내려 놓았다

    한계령에서 1 정 덕수 시 온종일 서북주릉(西北紬綾)을 헤매며 걸어왔다. 안개구름에 길을 잃고 안개구름에 흠씬 젖어 오늘, 하루가 아니라 내 일생 고스란히 천지창조 전의 혼돈 혼돈 중에 헤메일지. 삼만육천오백날을 딛고 완숙한 늙음을 맞이하였을 때 절망...
    Date2008.04.01 By당쇠 Reply2 Views1501
    Read More
  4. No Image 31Mar

    주님 탄생 예고 축일-Fiat

    3월에 요셉 축일과 성모님 축일이 같이 있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새로운 전례 정신에 어긋나는 것이지요. 새로운 전례는 과거 성모 영보 축일을 주님 탄생 예고 축일로 바꾸었습니다. 이것은 성모 취결례를 주님 봉헌 축일로 바꾼 것과 마찬가지로 마리아 중...
    Date2008.03.31 By당쇠 Reply1 Views2020
    Read More
  5. No Image 30Mar

    3월 31일 성모영보대축일

    오늘 하느님께서는 대 프로젝트를 구상하시고 인선 작업에 나서신다. 이 프로젝트는 역사상 그 어떤 프로젝트보다도 위대하고 심혈을 기울여야만 하는 사업이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경부대운하 프로젝트도 비교가 안될 정도로 중대한 사업이다. 온 인류를 ...
    Date2008.03.30 By마중물 Reply1 Views1707
    Read More
  6. No Image 30Mar

    부활 2주일-새 출발과 평화는 용서로

    우리는 Utopia를 꿈꿉니다. 어느 한 사람 불행한 사람이 없이 모두가 잘 사는 나라말입니다. 성 토마스 모어는 이런 꿈을 펼친 “Utopia”라는 책을 썼고 홍 길동은 부조리와 서얼차별이 없는 이상 국가를 이루려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상적인 나라를 모두 ...
    Date2008.03.30 By당쇠 Reply4 Views1604
    Read More
  7. No Image 30Mar

    3월 30일 부활 제2주일 / 돈오(頓悟)와 점수(漸修)

    돈오(頓悟)와 점수(漸修) 불교 용어로 돈오와 점수라는 말이 있다.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의 두 방법론을 일컫는다. 돈오란 직관적인 깨달음을 이야기하고 점수란 체험적인 깨달음의 과정을 이야기한다. 크리스천 체험 안에서도 믿음에 이르는 길, 구원에 이르...
    Date2008.03.30 By마중물 Reply2 Views159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78 1279 1280 1281 1282 1283 1284 1285 1286 1287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