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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때가 차서>라는 말씀이 그리 어려운 말이 아닌데

그 뜻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새기면 새길수록

그 뜻이 결코 만만하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세례자 요한이 잡힌 뒤 예수께서는

갈릴래아로 가셔서 복음 선포를 시작하시며 이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니까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이 잡힐 때,

다시 말해서 요한이 퇴장할 때를 기다리신 것 같습니다.

 

그런 거라면 요한이 퇴장할 때가 당신이 등장할 때가 되는 것이고,

때가 찼다는 말씀도 너무 일찍 당신이 나서는 것이 아니고

충분히 기다렸기에 이제 나서도 되는, 그런 때라는 뜻이 되겠지요.

 

지난 금요일 제가 형제들을 위해 점심, 저녁 주방 봉사를 했습니다.

오래 전 청원기 형제들에게 칼국수를 해주고

유기서원기 형제들을 위해 남긴 밀가루 반죽이 있었는데

제가 계속 나돌아 다니다보니 해주지 못하다가 이날 마침 시간을 낸 거지요.

 

그리고 점심 칼국수로만 끝내려고 했는데 동치미 국물이 많이 남았다는

얘기를 듣고 그럼 내친 김에 저녁에 동치미 국수를 해주기로 하였습니다.

동치미 국수에 들어갈 다른 재료를 준비하면서 달걀을 삶는데

시간이 충분히 됐다고 생각하고 달걀을 까니 아직 반숙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몇 분을 더 삶았는데도 거의 다 익었지만 아직 덜 익었습니다.

 

그때 제가 다시 한 번 줄탁동시를 생각하며 저를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줄탁동시啐啄同時란 병아리가 부화할 때 안에서 새끼가 껍질을 쪼는 것과 

 밖에서 어미닭이 껍질을 쪼는 것이 일치해야지

그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밖에서 어미닭이 껍질을 깨면 안 된다는 뜻이지요.

 

이것저것하면서 달걀을 삶았기에 달걀 삶는 데에 정성을 기울이지 않았고 

 달걀이 익을 때를 대충 가늠하고 성급히 깬 것인데 그것이 바로

이 일 저 일로 바삐 돌아다니느라 형제들에겐 신경도 많이 못써주면서

형제들이 빨리 주님의 성숙한 제가가 되기를 재촉하는 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 말씀하신 꽉 찬 때의 뜻은 내가 원하는 때가 아니라

모든 것이 다 맞아떨어지는 그 <하느님의 때>,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온, 하느님 나라의 때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이 하느님 나라의 때는 하느님 나라를 이루고 있는 모든 이가

<하느님의 때>에 따라 순종하고, 부응하고, 물러나고, 기다리는 때입니다.

 

하느님의 때가 되었을 때 요한은 물러나고,

하느님의 때가 되었을 때 예수께서는 등장하시고,

하느님의 때가 되었을 때 제자들은 부르심을 받습니다.

 

오늘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회개와 복음을 선포하시면서

그 첫 번째 활동으로서 첫 제자들을 부르시는 얘기가 나오는데

언뜻 보기에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성의 없이 부르시는 것 같고,

길을 가시다가 즉흥적으로 부르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제자들도 본래 요한의 제자로서 구도자들이었던 요한복음의 제자들과 달리

어부로 먹고사는 일에 여념이 없던 사람들이었는데

느닷없이 주님에게 코를 꿰어 얼떨결에 주님을 따르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런 것이 결코 아닐 겁니다.

주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실 때를 기다려 부르신 것이고

제자들은 그것이 하느님의 때인지 알건 모르건

주님께서 부르셨을 때 순종하고 따른 것입니다.

 

이는 성령께서 다 조율하셨기 때문이니

이때는 또한 성령의 때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이것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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