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28 추천 수 3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때가 차서>라는 말씀이 그리 어려운 말이 아닌데

그 뜻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새기면 새길수록

그 뜻이 결코 만만하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세례자 요한이 잡힌 뒤 예수께서는

갈릴래아로 가셔서 복음 선포를 시작하시며 이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니까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이 잡힐 때,

다시 말해서 요한이 퇴장할 때를 기다리신 것 같습니다.

 

그런 거라면 요한이 퇴장할 때가 당신이 등장할 때가 되는 것이고,

때가 찼다는 말씀도 너무 일찍 당신이 나서는 것이 아니고

충분히 기다렸기에 이제 나서도 되는, 그런 때라는 뜻이 되겠지요.

 

지난 금요일 제가 형제들을 위해 점심, 저녁 주방 봉사를 했습니다.

오래 전 청원기 형제들에게 칼국수를 해주고

유기서원기 형제들을 위해 남긴 밀가루 반죽이 있었는데

제가 계속 나돌아 다니다보니 해주지 못하다가 이날 마침 시간을 낸 거지요.

 

그리고 점심 칼국수로만 끝내려고 했는데 동치미 국물이 많이 남았다는

얘기를 듣고 그럼 내친 김에 저녁에 동치미 국수를 해주기로 하였습니다.

동치미 국수에 들어갈 다른 재료를 준비하면서 달걀을 삶는데

시간이 충분히 됐다고 생각하고 달걀을 까니 아직 반숙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몇 분을 더 삶았는데도 거의 다 익었지만 아직 덜 익었습니다.

 

그때 제가 다시 한 번 줄탁동시를 생각하며 저를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줄탁동시啐啄同時란 병아리가 부화할 때 안에서 새끼가 껍질을 쪼는 것과 

 밖에서 어미닭이 껍질을 쪼는 것이 일치해야지

그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밖에서 어미닭이 껍질을 깨면 안 된다는 뜻이지요.

 

이것저것하면서 달걀을 삶았기에 달걀 삶는 데에 정성을 기울이지 않았고 

 달걀이 익을 때를 대충 가늠하고 성급히 깬 것인데 그것이 바로

이 일 저 일로 바삐 돌아다니느라 형제들에겐 신경도 많이 못써주면서

형제들이 빨리 주님의 성숙한 제가가 되기를 재촉하는 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 말씀하신 꽉 찬 때의 뜻은 내가 원하는 때가 아니라

모든 것이 다 맞아떨어지는 그 <하느님의 때>,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온, 하느님 나라의 때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이 하느님 나라의 때는 하느님 나라를 이루고 있는 모든 이가

<하느님의 때>에 따라 순종하고, 부응하고, 물러나고, 기다리는 때입니다.

 

하느님의 때가 되었을 때 요한은 물러나고,

하느님의 때가 되었을 때 예수께서는 등장하시고,

하느님의 때가 되었을 때 제자들은 부르심을 받습니다.

 

오늘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회개와 복음을 선포하시면서

그 첫 번째 활동으로서 첫 제자들을 부르시는 얘기가 나오는데

언뜻 보기에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성의 없이 부르시는 것 같고,

길을 가시다가 즉흥적으로 부르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제자들도 본래 요한의 제자로서 구도자들이었던 요한복음의 제자들과 달리

어부로 먹고사는 일에 여념이 없던 사람들이었는데

느닷없이 주님에게 코를 꿰어 얼떨결에 주님을 따르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런 것이 결코 아닐 겁니다.

주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실 때를 기다려 부르신 것이고

제자들은 그것이 하느님의 때인지 알건 모르건

주님께서 부르셨을 때 순종하고 따른 것입니다.

 

이는 성령께서 다 조율하셨기 때문이니

이때는 또한 성령의 때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이것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4Feb

    사순 2주 수요일-듣고 싶은 것만 듣는 나.

    오늘의 독서와 복음은 각기 음모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독서 예레미야서는 유다와 예루살렘 사람들이 예레미야를 죽일 음모를 꾸미고 있음을 전하고 있고 복음은 수석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이 예수님을 죽일 음모를 꾸미고 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
    Date2016.0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97
    Read More
  2. No Image 23Feb

    사순 2주 화요일-우리는 성사적인 실천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다. 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어제에 이어 자리에 대한 묵상을 이어갈까 합니다. 오늘도 모세의 자리에 대해서 주님께서 말...
    Date2016.02.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68
    Read More
  3. No Image 22Feb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우리 모두 잘 알다시피 오늘은 베드로 사도의 축일이 아니고 오늘 축일 이름대로 성 베드로 사도좌의 축일입니다. 그리고 사도좌 축일인데 다른 사도가 아닌 베드로 사도의 좌, 곧 로마 교구의 사도좌 또는 로마 교구장의 자리 축일입니다.   로마 교구...
    Date2016.0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89
    Read More
  4. No Image 21Feb

    사순 제 2 주일-관상과 변모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오늘 주님께서는 여러 제자 중에서 특별히 선택하신 제자 셋, 곧 베드로, 야고보, 요한만을 데리고 산에 오르십니다. 그리고 거기서 주님께서는 당신의 변화된 모습을 보이시고, 제자들은 예수...
    Date2016.02.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06
    Read More
  5. No Image 20Feb

    사순 제1주간 토요일

     하느님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를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주십니다.  그것을 우리 각자에게 적용시킨다면  우리가 선한 일을 할 때만이 아니라  우리가 죄를 지을 때에도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햇...
    Date2016.0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89
    Read More
  6. No Image 20Feb

    사순 1주 토요일-원수까지 사랑할 은총을 받고자 한다면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
    Date2016.0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63
    Read More
  7. No Image 19Feb

    사순 제1주간 금요일

     우리는 때로 일의 큰 것과 작은 것을 구분합니다.  나에게 크게 다가오는 일에 대해서는 좀 더 신경을 써서 하지만,  사소하게 느껴지는 것에 대해서는 소홀히 대하기도 합니다.  물론 나에게 주어진 것을 동시에 모두 할 수 없기 때문에  일의 순서를 ...
    Date2016.0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3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50 851 852 853 854 855 856 857 858 859 ... 1334 Next ›
/ 133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