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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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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제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 갖고 있는 생각이 있습니다.

달라는 교회, 뺏는 교회가 되지 말고 <주는 교회>가 되자는 겁니다.

그리고 주는 교회의 <주는 사제>가 되기 위해 제가 해야 할 것은

미사와 강론을 잘 준비하고 고백성사를 잘 주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가 하면

박해시대 때는 물론이고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사제가 없고 성당이 없어서 미사 한 번 드리고 성사 한 번 보고 싶어

그렇게 목말라 하고 그리 애를 썼는데 이제는 성당이 지척에 있고

매일 미사에다가 주일에는 하루에 몇 번이나 미사가 있어도

충실히 미사에 참석하는 신자가 25%를 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제 생각에 그 이유 중의 하나가

성당에 가면 얻는 것은 하나도 없고 뺏기기만 하기 때문입니다.

시간 뺏기고, 돈만 뺏기지 얻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의무로만 가든지 안 가든지 하겠지요.

이런 우리 교회 현실에 어제와 오늘 복음의 모습은 답을 주고 있습니다.

어제 복음은 이렇게 끝이 납니다.

예수님께서는 바깥 외딴 곳에 머무르셨다.

그래도 사람들은 사방에서 그분께 모여들었다.”(1.45)

 

오늘 복음은 이렇게 시작이 되지요.

그분께서 집에 계시다는 소문이 퍼지자 문 앞까지 빈자리가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셨다.”(2,1)

 

예수님께는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가지고 있는 것을 다 주셨고,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다 얻었기 때문입니다.

 

우선, 주님께서는 복음을 주셨습니다.

사람들이 몰려든 것이 예수님께서 기적을 많이 행하시고

병자를 고쳐주셨기 때문이라고 쉽게 생각하는데 물론 그것도 큰 이유지만

그것은 사람들을 너무 얕잡아보고 신자들을 속물로만 취급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진정 우리 교회에게서 깨달음을 얻기 원하고, 평화를 얻기 원하고,

위로받고 이해받기 원하고, 해방과 자유를 얻기 원하고, 한 마디로 사랑받고

용서받고 구원받기를 원하는데 복음이 바로 이에 대한 기쁜 소식입니다.

 

그렇습니다. 신자들은 진정 교회의 사제로부터 받고픈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오늘 치유의 기적 이전에 복음 선포를 통하여

깨달음을 주시고, 평화를 주시고, 용서해주시고, 위로해주시고,

그렇게 하심으로 해방과 자유를 주시고, 구원을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일조를 내고 번제물을 제대로 바쳐야 한다거나

심지어 기도까지도 의무로 바쳐야 한다고 하지 않으셨을 겁니다.

그런 것들은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와서 스스로 바치면 된다고 하셨을 겁니다.

 

그러나 이웃에게, 특히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줘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빵의 기적에서 며칠 굶은 사람들에게 너희가 주라고 하셨잖습니까?

 

그러니까 주는 교회란 교회 안에선 사제가 신자들에게 복음을 주고,

교회 밖에선 신자들이 밖으로 나가 세상에 복음을 주는 교회입니다.

 

그런데 만일 신자는 교회에 교무금 내는 것으로 내 할 바 다했다고 하고,

교회는 세상에 아무 것도 나눠주지 않는다면

그런 교회는 주님의 교회가 아니고 이익집단일 뿐입니다.

 

제 육신의 형제들이 저에게 자주 해주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것 안 해도 좋으니 제발 신자들한테 화내지 말고

힘들고 지쳐서 오는 신자들 손 한 번 잡아주고 웃어주면 된다고 말입니다.

 

사제품 준비 피정을 동반하는 지금 다시금 다짐을 합니다.

제가 사제 되었을 때 <주는 교회>가 되자고 했던 그 초심을 잃지 말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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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6.01.15 04:44:18
    거듭 양해를 구합니다. 사제 준비 피정 동반을 하기에 이런 강론을 올리는 점을 말입니다. 그리고 지금 새 사제가 많이 나오는 때이니 우리의 새 사제들이 진정 <주는 사제>들이 되도록 기도해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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