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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해 연중 제 2 주일 복음은 요한복음의 가나 촌 혼인 잔치 얘깁니다.

그런데 다음 주일인 제 3 주일부터는 루카복음을 계속 읽게 되는데

왜 제 2 주일만 요한복음, 그것도 가나 촌 혼인 잔치 얘기를 읽는지

그 전례적인 뜻이 무엇인지 궁금하겠지만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주님 공현의 의미 중의 하나인 주님의 세례 축일을 지난주에 지내고

나머지 의미인 가나 촌의 혼인 사건을 마저 기념하는 것이겠지요.

 

아무튼 요한복음은 주님의 공적인 드러남과 활동의 시작을

가나 촌 혼인잔치에서 기적을 일으키신 사건에서라고 얘기합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아직 당신이 공적으로 활동을 시작할 때가 아닌데도

성모 마리아의 부탁과 재촉 때문에 시작을 앞당기는 것으로 얘기합니다.

 

이것의 의미는 오늘 제 1 독서의 말씀과 연결시키면 잘 파악이 됩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예루살렘이 소박맞은 여인”, “버림받은 여인이었는데

내 마음에 드는 여인”, “결혼한 여인이라 불리게 될 날이 올 거라 합니다.

 

그런데 이사야 예언자가 예언한 그 날이 예수님의 이 세상 오심으로,

그것도 혼인잔치에 오심으로 앞당겨 이루어졌다고

오늘 우리의 전례는 얘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소박맞고, 버림받은 사람들을

사랑받고, 선택받는 사람들로 만드시는 분이시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버림받은 사람들을 당신 아내로 삼으시는 신랑이십니다.

 

우리는 버림받은 사람을 쓰레기와 비교해서 보면 이해가 더 잘 될 것입니다.

쓰레기는 우리가 버림으로써 쓰레기가 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버리지 않았다면 그것이 보물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쓰레기는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버립니까?

필요 없다고 버리고,

고장 났다고 버리고,

더럽다고 버리고,

많이 있다고 버리고,

이제는 괜히 싫다고 버립니다.

 

쓰레기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억울합니다.

언제는 그렇게 필요가 있고 쓸모가 있다고 하더니

이제 와서 아무런 필요가 없고, 쓸모가 없다고 버리고,

자기가 쓰다가 고장 냈으면 고쳐서 써야 되는데 고장 났다고 버리고

더 나아가 다른 것이 없을 때는 귀하게 여기더니 많아지니 귀찮다 버리고,

언제는 그렇게 좋다고 하더니 이제는 괜히 싫다고 버리니 너무 억울하고,

그러는 인간이 너무 자기중심적입니다.

 

물건에 대해서 이렇게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사람에 대해서도 이렇게 자기중심적으로 대할 수 있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에 의해 버림을 받니다.

버림받은 노인들과 어린이들,

버림받은 장애인들과 산재노동자들,

버림받은 위안부 할머니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바로 그분들입니다.

 

그런데 자기를 다 바쳐 자식을 키우고, 이 사회를 일으켜 세운 노인들을

이제는 더 이상 필요 없고, 더럽고, 귀찮다고 하여 우리가 버린다면

버림받은 노인은 물론이고 너무 이기적인 우리도 불행해질 것입니다.

 

버리면 쓰레기지만 소중히 여기면 보물이 되잖습니까?

애초부터 쓰레기였던 것 없고 우리가 버려서 쓰레기이듯

애초부터 버림받은 존재 없고 우리가 버려서 버림받은 것입니다.

 

프란치스코는 사람들이 버린 종이쪼가리에서 하느님의 자를 발견하고

그 종이쪼가리에서 하느님을 만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버린 사람들을 당신의 형제라, 아내라 부르시고,

그들에게 잔치를 베푸시고, 그들과 술도 마시시고, 식사도 같이 합니다.

그래서 먹보와 술꾼으로 오해받지만 괜찮다고 하십니다.

 

남을 쓰레기로 만들고, 결국 자기도 쓰레기가 되는 삶을 사시겠습니까,

아니면 사람들을 하늘처럼 받들어 하느님과 사는 삶을 사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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