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76 추천 수 3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제 말씀드린 대로 예언자는 하기 싫어도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야 합니다.

그러하도록 배속에서부터 성별되고 파견된 존재가 예언자이기 때문입니다.

태중에서 나오기 전에 내가 너를 성별하였다.

민족들의 예언자로 내가 너를 세웠다.”

 

그러므로 우리도 예언자라면 이 세상 권력자가 듣기 싫어할지라도

그래서 그런 말 하면 박해가 닥치고 그러니 나도 말하기 싫더라도

하느님께서 그렇게 말하라고 하시니 오늘 예레미야처럼 말을 전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예언자는 자기 말을, 그것도 감정적으로 해서는 더더욱 안 됩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그제 제가 한 말을 성찰해 봅니다.

예언자로서 한 말일까, 감정으로 내 말을 한 것일까?

 

솔직히 말해서 그런 말을 하기 정말 싫습니다.

나이 먹어가며 듣기 싫어하는 말을 하는 것 점점 더 싫어집니다.

편하게 살고 싶고 점잖게 늙고 싶지만 해야 하기에 한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제 의견이나 감정이 안 들어갔다고 할 수 있나요?

저의 말에 분명 불순물이 있고, 그래서 실은 더 말하기 싫지요.

그럼에도 불순물이 있음을 인정하며 어쩔 수 없이 말하는 것인데

이럴 때 오늘 바오로 사도의 말은 아주 귀에 솔깃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준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모든 것>이 뭣입니까?

모든 죄, 모든 잘못, 모든 허물, 모든 약점 중에서 어떤 것일까요?

제 생각에 죄 외에는 모든 잘못, 허물, 약점을 덮어주고,

죄도 모르고 지은 죄는 모두 덮어주라는 말일 것입니다.

 

그러니 알면서도 일부로 지은 죄까지 덮어줘서는 안 되고

덮어주는 것도 사랑 때문이어야 한다는 것이며

싫고 두렵기 때문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정말 그래야 합니다.

어떤 때는 사랑 때문에 덮어주고,

어떤 때는 사랑 때문에 끄집어내야 합니다.

 

그의 죄를 들춰내고 끄집어내어 그를 깨버리고 싶을 때는 덮어줘야 합니다.

그러니까 사랑과 반대되는 미움과 분노 때문이거나

미움과 분노는 아니어도 그렇게 해야 나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에

들춰내고 까발리고 싶을 때는 덮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덮어주는 것이 사랑이고 그래서 그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오늘 바오로 사도의 이어지는 말씀처럼 그 이상도 해야 합니다.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

 

제가 과거에 양성을 많이 맡았고 지금도 맡고 있지만 제 경험을 놓고 볼 때

믿고, 바라고, 견디어 내는 사랑 없이 한 형제를 성장케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그가 비록 잘못과 허물과 약점이 너무도 많고 실망스럽지만

훌륭한 사람, 하느님의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믿고, 바라며

현재의 모든 잘못과 허물과 약점을 내가 견디어 내는 것입니다.

 

그러나 덮어주는 것이 그의 성장에 그리고 공동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이때는 사랑 때문에 그리고 공동선 때문에 덮어주지 말아야 합니다.

여기서 덮어주지 않는 것은 굳이 사람들이 꼭 다 알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다른 사람들은 모르게 하되

그의 죄나 잘못, 허물이나 약점과 직면을 하는 것입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그도 자기의 죄와 잘못이나 허물과 직면케 하고

나도 편하기 위해서 모른 체 하고픈 마음을 버리고 직면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같이 직면을 하는 건데 사실 같이 직면하는 거 정말 고통스럽지요.

혼자 속 썩이며 참는 것이 덜 고통스럽지 그것을 들춰내 보게 하고,

그 때문에 괴로워하는 그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 훨씬 더 고통스럽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견딤에는 그의 약점을 홀로 견디는 것과

약점을 같이 직면하는 그런 고통을 견디는 것,

그 두 가지가 있음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Feb

    연중 제4주간 수요일

     오늘 복음에서 나자렛 사람들은 예수님의 모습을 보고 못마땅하게 여깁니다. 같은 고향에 살았던 사람이고, 그 친척과 가족들도 모두 아는 사람인데, 여느 사람들과 다른 능력과 지혜를 가지고 있음을 질투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능력을 지니고 있는 사...
    Date2016.0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45
    Read More
  2. No Image 03Feb

    연중 4주 수요일-죄를 부추기시는 하느님, 천벌이 낫다?

    “괴롭기 그지없구려. 그러나 주님의 자비는 크시니, 사람 손에 당하는 것보다 주님 손에 당하는 것이 낫겠소.” 오늘 다윗의 얘기는 묵상꺼리가 많습니다. 인구조사를 한 것이 왜 죄가 되는지. 다윗이 범한 죄의 벌을 왜 백성들이 받아야 하는지. 하느...
    Date2016.0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80
    Read More
  3. No Image 02Feb

    주님 봉헌 축일-하느님께서 먼저 인간에게 봉헌하셨다.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오늘은 주님 봉헌 축일입니다. 그런데 이 축일에서 주어는 누구입니까? 주님 자신이십니까, 아버지 하느님이십니까, 아니면 성모님이십니까?   전례적인 의미는 요셉과 마...
    Date2016.0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96
    Read More
  4. No Image 01Feb

    연중 4주 월요일-생활관상

    “주님께서 다윗을 저주하라고 하시어 저자가 저주하는 것이라면, 어느 누가 ‘어찌하여 네가 그런 짓을 하느냐?’ 하고 말할 수 있겠소?” <생활관상>   우리는 오늘 또 다윗의 놀라운 신앙을 보게 됩니다. 인간의 행위를 그저 인간의 행위로만 보지 않...
    Date2016.0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84
    Read More
  5. No Image 31Jan

    연중 제4주일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나자렛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놀라워하면서도 예수님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기적을 통해서 예수님의 능력을 보아야 예수님을 인정하겠다는 마음이지만, 그런 사람들 앞에서 예수님은 기적을 행하지 않으십니다. 믿는 마음...
    Date2016.01.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06
    Read More
  6. No Image 31Jan

    연중 제 4 주일-덮어줄까, 까발릴까?

    어제 말씀드린 대로 예언자는 하기 싫어도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야 합니다. 그러하도록 배속에서부터 성별되고 파견된 존재가 예언자이기 때문입니다. “태중에서 나오기 전에 내가 너를 성별하였다. 민족들의 예언자로 내가 너를 세웠다.”   그러므로 우...
    Date2016.01.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76
    Read More
  7. No Image 30Jan

    연중 3주 토요일-이미 지은 죄보다 큰 죄들?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소.”   어제 강론 끝에 말씀드린 대로 나단 예언자는 다윗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합니다. 싫고 괴롭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예언자의 소명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런 말을 하는 것보다 그런 말을 듣는 것이 더 싫겠...
    Date2016.0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0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93 894 895 896 897 898 899 900 901 902 ... 1373 Next ›
/ 137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