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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 2008.02.17 07:44

[re] 천국 체험

조회 수 1761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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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 여정 가운데

또 신앙생활 여정 가운데

가끔은 아주 가끔은

이게 바로 천국인가 할 정도로

기쁨과 행복에 사무칠 때가 있다.

영원히 이렇게 머물렀으면 하는 그런 때 말이다.

그러나 대부분 순간일 뿐이고

그런 행복감은 지속되지 않는다.



사실 대부분의 우리 일상은

이런 천국 같은 때보다는

연옥 같은 때,

때로는 지옥 같은 때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삶은 지속할 수 있는 이유는

그래도 가끔씩은

순간일지라도 체험했던

그 천국과 같은 순간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나는 수도원에 들어와서

청원기를 보내면서

정말 천국이 따로 없다고 여길 정도로 행복했었다.

너무도 좋아서

친구들에게 수도원 들어오라고 편지를 띄울 정도였다.

그런데 수련을 하고 유기서원기가 되면서

연옥이 언뜬언뜻 보이기 시작하였다.

세월이 흘러

종신서원을 하고부터는

지옥도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가끔 지인들이

수도생활 행복하냐고 묻곤한다.

마치 이해인 수녀님이 1%의 행복이란 시에서 노래하듯

100%의 천국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 가끔씩 체험하는 천국이 있기에

이 삶은 그래도 살아갈 가치가 있고 희망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수도생활만이 아니라 가정생활도 마찬가지이리라.

매일 천국같으면 좋겠지만

천국보다는 연옥과 지옥이 더 많이 체험되는 것이 정상이 아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그 천국체험 때문이다.



오늘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은

타볼산에서

천국체험을 하였다.

너무도 좋아서

거기서 초막을 짓고 영원히 살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천국체험을 시켜주신 이유는 따로 있었다.

당신이 수난하시고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실 것을 아시고서

그 후에 제자들이 낙심해서 뿔뿔이 흩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이 천국체험을 시켜주시는 것이다.



말하자면

그대들이 앞으로 겪게될

연옥과 지옥이 아무리 힘들어도

지금 본 이 천국의 영광을 기억하라는 것이다.



사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십자가상의 수난과 죽음 사건 앞에

망연자실하고 모두들 떠나갔다.

하지만 예수님의 부활 사건 이후에

그들이 보았던 이 타볼산에서의 거룩한 변모 사건을

기억해 내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천국 체험이었다.



그렇다!

오늘 나의 삶이

천국이 아니라

연옥이고 때론 지옥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님이여, 그렇다면

님이 그 언젠가 체험했던 그 천국체험을 떠올려보라.

그 행복감에 끝없이 머물고 싶었던 그때를 말이다.

그리고 지금의 연옥과 지옥 체험은

그 언젠가는 실제화된 천국을 누리기 위한

필수조건임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이 연옥과 지옥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는

우리가 언뜻 체험했던 그 천국을

참으로, 실제적으로 누리는 영광을 얻지 못한다면

지금의 연옥과 지옥체험은

천국 체험 못지 않게 중요하지 않을까?



사순절은 이렇게

수난과 고통 없이는 부활과 영광이 없음을

우리에게 장엄하게 선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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