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때로 일의 큰 것과 작은 것을 구분합니다.
나에게 크게 다가오는 일에 대해서는 좀 더 신경을 써서 하지만,
사소하게 느껴지는 것에 대해서는 소홀히 대하기도 합니다.
물론 나에게 주어진 것을 동시에 모두 할 수 없기 때문에
일의 순서를 두기 위해서
하나를 먼저 선택해야 하지만,
사소하게 느껴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그러한 것이 인간 관계 안에서도 있다는 것입니다.
나와 가장 가까이 지내는 형제나 자매,
가족들에게는 소홀히 하면서도,
외부활동으로 만난 사람들에게는 헌신을 다하는 경우를 종종 보곤 합니다.
가족들에게는 언제든 내가 원하면 시간을 내서 잘 할 수 있지만,
외부 사람들은 만나는 시간도 한정되어 있고,
그래서 그 주어진 시간 안에서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때로는 가족들에게 충실한 것은 기대하는 반응이 바로 바로 쉽게 오지 않지만,
외부 사람들에게 충실한 것은 적어도 감사하다는 말을 바로 들을 수 있기 때문에
그것에 더 신경을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소홀히 대하는 마음은
외부 사람들에게도 전달됩니다.
인간이 이중생활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즉 작은 것에 소홀히 대하는 마음은
큰 것도 나중에는 소홀히 대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모든 일을 그르치게 됩니다.
이러한 것은 또한 하느님과의 관계에서도 적용됩니다.
작은 것에 감사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큰 것에도 감사하지 못하게 됩니다.
내가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것,
지난 월요일 복음이 이야기하듯,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주님께 해 드린 것임을
오늘 하루 다시 한 번 기억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