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45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스라엘아, 이제 내가 너희에게 실천하라고 가르쳐 주는

규정과 법규들을 잘 들어라. 그래야 너희가 살 수 있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오늘 1 독서를 보면 법, 규정, 법규라는 비슷한 말이 나오는데

이 말들이 법적인 용어로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지만

법규로 정한 것을 규정規定이라고 하지 않을까 제 식대로 이해합니다.

 

그러므로 규정대로 한다는 것은 무엇을 할지, 어떻게 할지를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법규가 정하는 대로 한다는 거지요.

그런데 이것이 제 생각에 양면의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 멋대로 하지 않고 법규대로 할 때는 좋은 의미이지만

성령의 이끄심을 따르지 않고 법에 매일 때는 결코 좋은 의미가 아니지요.

그래서 우리 교회 안에도 두 가지 영적인 전통이 있습니다.

분도회의 정주영성과 프란치스코회를 중심으로 하는 탁발영성입니다.

 

정주영성의 정주定住란 말 그대로라면 내 좋을 대로 떠돌지 않고

정해진 곳에 머문다는 것이 1차적인 뜻이지만 단지 장소만이 아니라

모든 것을 자기 좋을 대로 하지 않고 정해진 대로 한다는 정신입니다.

 

그래서 장소만이 아니라 시간도 규칙이 정한대로 철저히 따르고,

소임도 내가 하고 싶은 소임이 아니라 공동체가 정해주는 대로 맡고

성당이나 식당의 앉는 자리, 행렬순서 등 모든 것을 정해진 대로 하지요.

 

그런데 이스라엘이 법과 규정을 하느님께서 주셨다고 믿듯이

모든 규정이나 명령이 장상이나 공동체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정해주시는 것이라고 믿는 것이 정주영성의 정신입니다.

 

그래서 시간을 알리는 종은 단지 시간을 알리는 신호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소리이기에 그렇게 믿는 사람은

즉시 자기가 하던 것을 중단하고 부르시는 주님께 달려가야 합니다.

또 장상이 소임을 정해주면 그것은 인간 누구가 준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정해주신 것이기에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고

즉시 그 인사명령에 따라야 하고 끝까지 그 소임에 충실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정주영성에서 중요한 것은 하느님 뜻에의 순종입니다.

그런데 만일 공동체와 개인 사이에서 하느님이 빠져있다면

법이나 규정이나 제도는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고,

무엇보다도 성령의 자유를 억압하고 방해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칸의 탁발영성은 인간의 자유, 특히 성령의 자유를 위해

가능한 한 모든 법이나 규정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정신입니다.

 

그런데 만일 성령의 이끄심에 자유롭게 따라야 하는 우리에게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 없다면 당연히 성령을 따르지 않겠지요.

자기를 더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좋을 대로 할 것이고,

하느님보다 여자를 더 사랑하면 여자를 따를 것이며,

하느님보다 세상을 더 사랑하면 세상을 따를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이 없는 사람, 특히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 없는 사람은

법을 무시하거나 이용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법을 폐기할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 특히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가 법을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 법이 필요 없을 것입니다.

 

우리말에 정말로 착한 사람을 일컬어 저 사람은 법 없어도 돼!’라고 하는데

착한 사람도 법이 없어도 된다면 사랑하는 사람은 더더욱 법 없어도 되지요.

사랑은 법이 정하고 요구하는 것 이상을 하고자 할 것이기에

사랑은 법을 완성하고도 남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순종도 하지 않고 사랑도 하지 않는 내가 아닌지

자신을 돌아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Nov

    연중 제33주간 수요일

     한 미나를 받았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대로 돌려 준 종의 변명은  두려움이었습니다.  그는 주인이 정의롭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그 불의에 대해서 두려움을 느낀 나머지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들...
    Date2016.1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96
    Read More
  2. No Image 16Nov

    연중 33주 수요일-사랑하지 않는 실패

    “이 악한 종아, 나는 네 입에서 나온 말로 너를 심판한다. 내가 냉혹한 사람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오늘 비유에서 주님께서 악하다고 한 종은 우리가 보통 악하다고 생각하...
    Date2016.1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81
    Read More
  3. No Image 15Nov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우리는 하느님을 만나고 싶지만,  때로 우리의 인간적인 나약함 때문에  하느님을 만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기도를 열심히 하겠다고 결심하지만,  몸은 기도를 위해서 십자가 앞에 앉아 있는 것보다,  의자에 편하게 앉아 있는 것이나  침대에...
    Date2016.1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66
    Read More
  4. No Image 15Nov

    연중 33주 화요일-회개, 주님께 문을 여는 것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지난 달 터키를 방문했을 때 폐허가 된 라오디게이아 성전을 방문하였고, 거기서 오늘 주님께서 라오디게이아 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읽었습니다.   현장감이라는 것이 있지요. 여러 차례의 지진으로 완전히 폐허가 된...
    Date2016.1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81
    Read More
  5. No Image 14Nov

    연중 33주 월요일-<다시 처음처럼>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께 자비를 청하는 소경에게 당신이 무엇을 해주기를 원하는지 물으십니다. 그런데 그가 바라는 자비는 다시 보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그는 태생소경이 아니었고 다시 보는 것이 소원입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
    Date2016.1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52
    Read More
  6. No Image 13Nov

    연중 제 33 주일-평신도도 성소다.

    오늘은 평신도 주일입니다. 그리고 본당에서 미사를 오랜만에 봉헌합니다. 그래서 평신도에 대한 강론을 준비하려고하니 지금까지 성직자 수도자 성소에 대해서만 많이 생각을 했지 평신도 성소에 대해서는 피상적으로만 생각해왔음을 깨닫고 덕분에 평신...
    Date2016.11.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1
    Read More
  7. No Image 12Nov

    연중 제32주간 토요일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믿음입니다.  내 기도를 들어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끊임없이 기도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기도가 이루어지는 시기는  우리가 원하는 시기와  항상 일치하지는 않기 때문입니...
    Date2016.11.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2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23 824 825 826 827 828 829 830 831 832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