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지만,
더 어렵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번제물과 희생 제물을 드리는 것은,
오늘날의 우리 표현으로 바꾸자면
무슨 기도를 얼마나 하고, 얼마의 금액을 봉헌하는가 하는 것은,
물론 그것도 쉽지는 않지만,
눈에 쉽게 드러납니다.
그렇기에 내가 얼마만큼 했는지 쉽게 알 수 있고,
목표를 세워서 그것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누구를 사랑한다고 했을 때,
그것은 구체적 목표가 될 수 없습니다.
사랑의 양이 숫자로 환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물은 한 번 드리고 나면,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나지만,
사랑은 그렇지 않습니다.
한 번 사랑하고 다음 번에 미워한다면,
처음에 사랑했던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제물을 드리는 것보다
사랑을 하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더욱이 우리는 기도문을 외우는 법,
성당에 봉헌할 때는 얼마를 하라는 등
제물에 대한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배울 수 있고 쉽게 접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법,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는 법,
다른 사람의 필요에 내 마음을 쏟아주는 법에 대해서는
쉽게 배우지 못합니다.
심지어 이기적이라는 오늘날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율법의 모든 계명이 사랑이라는 단어에 요약된다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
즉 나의 상대방으로서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또한 나 자신도 사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나와 나의 상대방,
모두를 사랑해야 합니다.
나의 사랑 방식은 무엇이며,
아직 내가 그것을 배우지 못했다면
이번 사순 시기 동안 사랑이 무엇이며, 어떻게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지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