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30 추천 수 3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바오로 사도의 제 2 독서의 말씀들은 언어도단言語道斷이고,

그래서 저를 무척 당황케 하는 말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하여 죄로 만드시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되게 하셨습니다.”는 말씀이나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라는 말씀이 바로 그런 말씀들이지요.

 

우리 인간은 사는 게 죄라는 말처럼 참으로 존재가 곧 죄의 존재이고,

살며 하는 짓이 모두 죄이지만 그리스도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분인데

우리를 위해 죄인이 되게 하시고, 죄로 만드셨다니 참으로 언어도단이지요.

 

이는 마치 내가 죄를 지은 것 때문에 부모가 죄인이 되는 것과 같지요.

부모는 자녀의 죄를 다 자기의 것으로 생각하실 뿐 아니라

자녀가 죄를 지으면 사람들도 다 부모에게 손가락질을 하니

정말 자녀인 내가 지은 죄 때문에 부모를 죄인으로 만들곤 하지요.

 

그리스도께서도 이러 하시다는 것이니 나 때문에 죄인이 되시는 것이

한 편 너무도 황송하고 죄스러우면서도 다른 한 편 큰 사랑임을 느끼지요.

 

하느님과 화해하라는 말씀도 참으로 말이 되지 않지요.

우리 인간끼리는 화해하라는 것이 말이 되지만

우리가 어떻게 하느님과 화해를 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우리 인간은 오늘 복음의 작은 아들처럼 일방적으로 죄를 짓는 것이고,

그 죄를 알고 난 뒤에는 아버지께 돌아가 용서를 청해야 할 뿐인데

마치 하느님과 우리 관계가 동등하고, 관계의 어긋남이 상호책임인 양

우리가 하느님과 화해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지요.

 

진정 하느님은 오늘 복음의 아버지처럼 우리에게 잘못하신 적이 없으시고,

자식이 원하는 대로 다 하게 해주신 분이시며

언제고 잘못을 깨닫고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니 아버지 입장에서는 풀어야 어긋난 관계, 안 좋은 관계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앞서 보았듯이 아버지는 자식의 모든 죄의 원죄이십니다.

우리가 아담과 하와가 원죄를 지었다고 하지만 원죄의 원죄

The Sin of Original Sin은 하느님이시고,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죄를 지을 수 있는 자유의지의 존재로 인간은 만드신 분이 하느님이시고,

하느님의 사랑이 인간으로 하여금 자유롭게 선택하고 행동하게 하셨지요.

 

그뿐이 아닙니다. 고통 중에 있을 때에는 왜 나를 낳으셨냐고,

죄를 짓고 난 뒤에는 왜 이렇게 만들었냐고 원망을 할 수 있게 하셨지요.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우리 죄를 깨닫고 용서를 청하여

당신이 우리를 용서할 수 있게 되기를 기다리시기 전에

우리가 하느님께 대한 이런 원망의 마음을 거두고

오히려 우리가 하느님을 용서하고 화해할 마음을 갖게 되기를 기다리십니다.

 

화해란 나의 모든 고통과 불행에 대한 하느님의 원죄를 내가 용서하고,

엉클어지고 끊어졌던 관계를 풀어버리고 좋은 관계로 만드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이 원망을 거두어주기를 애타게 기다리시는 분이고

그래서 관계를 푸는 주도권도 우리 인간에게 주고 계신 것입니다.

하느님 편에서는 화해고자시고 할 것이 없고

우리가 원망을 거두고 화해하기만 하면 화해는 바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우리가 당신과 화해하기를 바라실 뿐 아니라

세상에서 우리가 당신 화해의 사절이 되게 하셨습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과 화해하게 하시고

화해의 직분을 우리에게 맡기신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잘못을 따지지 않으시고 우리에게 화해의 말씀을 맡기셨습니다.”

 

그러나 내가 죄인임을 느끼는 우리라면 이런 은총이 너무도 큰 사랑이기에

한 편으로 감사하면서도 다른 한 편 황송해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8Jun

    연중 11주 토요일-이중의 사랑과 이중의 믿음

    “그러므로 내일 걱정을 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주님께서 내일 걱정을 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내일 걱정을 하지 말라는 것의 뜻은 무엇인가요? 주님께서는 왜 내일 걱정을 하지 말라고 하신 걸까요?   사람은 미래지향적으로 살...
    Date2016.06.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24
    Read More
  2. No Image 17Jun

    연중 11주 금요일-나에게 보물은? 있는가? 무엇인가?

    “너희는 보물을 하늘에 쌓아라.”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보물을 하늘에 쌓으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뜬금없이 ‘나에게 보물이 있나?’ ‘하늘에 쌓을 보물이 도대체 뭐지?’ 이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여러분에게 보물...
    Date2016.06.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11
    Read More
  3. No Image 16Jun

    연중 11주 목요일-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는 뜻은?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그리고 아버지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라는 기도를 바칠 때 저는 종종 여러 가지 형태로 바꿔 기도하곤 합니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제 안에서...
    Date2016.06.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41
    Read More
  4. No Image 15Jun

    연중 11주 수요일-사랑할 때는 사랑만

    “네가 자선을 할 때에는 네 자선을 숨겨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주실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 위선에 대해서 말씀하시니 오늘도 제 얘기를 하겠습니다. 다른 누구의 위선이 아니라 저의 위선을 얘기해야 하기 때문입...
    Date2016.06.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64
    Read More
  5. No Image 14Jun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다른 사람의 잘못은 비교적 쉽게 용서해 주면서도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은 대부분  그러한 자신의 모습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때...
    Date2016.06.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87
    Read More
  6. No Image 14Jun

    연중 11주 화요일-이 내 원수와 오 내 사랑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오늘 열왕기 아합 왕의 말이 눈에 콕 들어옵니다. “이 내 원수. 또 나를 찾아왔소?”라는 말말입니다. 엘리아 예언자가 그에게는 원수가 되었습니다.   예언자라면 ...
    Date2016.06.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20
    Read More
  7. No Image 13Jun

    연중 11주 월요일-분노에 지지말라.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늘 주님께서는 이런 어법을 쓰십니다. ‘너희는 이러이러한 말을 들었지만 나는 이렇게 말한다.’ 과거 누가 어떻게 말했건 당신...
    Date2016.06.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80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45 846 847 848 849 850 851 852 853 854 ... 1347 Next ›
/ 134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