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길을 가는 동안에 백성들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래서 백성은 하느님과 모세에게 불평하였다.”

 

오늘 우리가 들은 민수기는 조급함에 대해서 성찰케 합니다.

조급함은 죄일까?

아니면 그저 성격일 뿐일까?

조급한 성격이라고 얘기하곤 하는데

그저 성격일 뿐이라면 죄가 아니지 않을까?

 

그런데 조급함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은 떼죽음을 당하게 됩니다.

조급함이 이렇게 죽음에로까지 몰고 간다면

조급함을 그저 성격의 문제로만 치부해서는 안 되지 않을까요?

 

실제로 조급함 때문에 하던 일을 망치거나 회사가 망하고,

조급함 때문에 다른 사람을 죽음에로 내몰 수가 있지요.

 

그래서 다시 묻습니다.

조급함은 성격입니까, 부덕함입니까?

 

성격적으로 조급한 사람이 있는지 모르지만

제가 보기에는 조급함은 부덕함의 소치입니다.

같은 저인데도 어떤 때는 조급하고, 어떤 때는 느긋하잖아요?

 

제 생각에 조급함은 욕심의 산물입니다.

욕심이 크면 클수록 조급함은 심하고

그런 마음을 비우면 비울수록 느긋하지요.

 

며칠 전 양성을 하는 형제들과 술 한 잔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양성에 대한 얘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양성을 받는 형제들에 대한 걱정이 매우 크고 그래서 조바심이 있지요.

 

그 형제들을 보면서 30대 때의 제가 생각났습니다.

그때의 저는 아주 조급하여 형제들을 기다려줄 줄 몰랐습니다.

제가 10년 동안 방황과 고뇌를 거쳐 도달한 상태를

형제들이 1, 2년 내에 도달하기를 욕심 부리며 죄고 닦달을 했고,

그래서 저는 그런 저를 경계하기 위해

줄탁동시啐啄同時를 경구로 삼아 자주 자신에게 되뇌곤 하였지요.

 

아무튼 조급하지 않으려면 욕심을 내려놓고, 비우는 것,

곧 마음의 가난이 관건인데 그런데 그것이 마음대로 되지가 않지요.

욕심을 이룰 수 있는데도 스스로 욕심을 내려놓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오늘 독서 민수기는 스스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불평불만을 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하느님께서 죽여주시고 살려주시는 얘기를 들려줍니다.

말하자면 뱀이라는 극약처방을 통하여 욕심 많은 이스라엘 백성은 죽이시고,

다른 모든 욕심 버리고 오직 살기만을 원하는 이스라엘 백성은 살리십니다.

 

이것이 우리의 인생이고,

이런 인생을 통해서 우리는 진정한 신앙을 갖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진정 이런 극약처방을 통하여

우리를 가난하게 하시고 당신께 순종케 하시며

우리의 욕심慾心을 신심信心으로 바꾸시는 분이십니다.

 

그리하여 이런 인생역정을 거친 우리는 이제

조르지 않아도 주시는 은총의 하느님을 믿고,

지금이 아니어도 언젠가 주시는 하느님을 믿으며,

고통을 주시어도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믿고,

죄를 지었어도 그 사랑 변치 않으시는 자비의 하느님을 믿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Sep

    연중 22주 금요일-성령으로 새로워진 새 부대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그저께 새터민 아이들과 저녁밥을 같이 먹었습니다. 이번 여름학기로 졸업한 친구들이 있어서 축하해주기 위해서였지요. 만나 무엇을 먹으러 갈지 정하...
    Date2016.09.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95
    Read More
  2. No Image 01Sep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기적은 인간의 협력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시기 위해서  기적을 행하시지만,  베드로가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았다면,  그래서 자신의 경험을 믿고 다시 고기를 잡으러 가지 않았다면,  물고기를 그렇게 많이 ...
    Date2016.09.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45
    Read More
  3. No Image 01Sep

    연중 22주 목요일-내게도 수작을 거시는 주님

    “예수님께서는 그 두 배 가운데 베드로의 배에 오르신 다음,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다.”   베드로와 첫 번째 제자들이 주님의 부르심을 받는 얘기는 공관복음과 요한복음이 전혀 다르고, 공관복음 중에서 오늘의 루카복음은 다른 두 복음과 ...
    Date2016.09.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82
    Read More
  4. No Image 31Aug

    연중 22주 수요일-안정이 안주로 바뀐 삶

    “날이 새자 예수님께서는 밖으로 나가시어 외딴곳으로 가셨다. 군중은 예수님을 찾아다니다가 그분께서 계시는 곳까지 가서, 자기들을 떠나지 말아 주십사고 붙들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
    Date2016.08.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85
    Read More
  5. No Image 30Aug

    연중 22주 화요일-나도 아무 상관이 없기를 바라는 사람?

    “당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제게 아직도 풀리지 않는 것이 있어 오늘은 그 문제를 묵상할까 합니다.   30년 전 제가 본당사목을 잠깐 할 때 악령에 들린 분이 있었습니다. ...
    Date2016.08.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99
    Read More
  6. No Image 29Aug

    성 세례자 요한 순교 기념일-이 시대의 헤로데와 세례자 요한-

    T.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시대적 배경과 헤로데왕과 세례자 요한의 모습은 한마디로 불안정한 시대였고 정치 사회의 모습 또한 안정치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로마의 식민지로써 당시 세상을 손아귀에 넣고 천하...
    Date2016.08.29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360
    Read More
  7. No Image 29Aug

    세례자 요한의 수난 기념일-오늘도 헤로디아 같은 사람 많고, 세례자 요한 같은 사람 많다.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앙심을 품고 그를 죽이려고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세례자 요한은 정말 요망한 계집 헤로디아 때문에 죽었을까? 헤로디아만 없었으면 요한은 죽지 않았을까?   세례자 요한의 수난 기념일에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
    Date2016.08.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3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38 839 840 841 842 843 844 845 846 847 ... 1355 Next ›
/ 135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