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점점 거짓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거짓된 것을 아무 의식 없이 행동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그것이 거짓인지도 모르고 그대로 행동한다는 것입니다.
처음에 거짓을 이야기 했을 때는
양심의 거리낌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스스로 거짓을 이야기하면서
그 거짓을 감추기 위해서 또 다른 거짓말을 해야만 합니다.
그러다보면 나도 모르게
내가 만든 틀 안에서 행동하게 됩니다.
그 틀 안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그 틀에서 벗어나면 내가 한 말이
거짓임일 드러나기 때문에
쉽게 그 틀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점점 더 거짓말을 하면서 그 틀은 견고해집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점점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조차도
묻어두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결국 거짓말을 하면서도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의식이
아예 없어집니다.
한 순간 자신의 뜻을 굳히기 위해서 한 거짓말이,
한 순간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 한 거짓말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 자유를 포기하게 됩니다.
내가 거짓의 굴레에 빠져 있구나 느끼는 순간
하느님께 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의 자비가 모든 죄를 용서해 줄 수 있기에,
우리가 거짓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을 선택만 한다면,
우리가 가진 그 거짓된 모습을
하느님께서는 자유의 모습으로 바꾸어 주실 것입니다.
그렇게 하느님 안에 머물 수 있는
복된 사순 기간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