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758 추천 수 3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우리가 들은 야훼의 종을 생각하면

노자 도덕경에서 도에 도달한 도사道士같습니다.

 

우선 외치지 않고, 목소리 높이지도 않으며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가는 불을 끄지 않음이 그렇습니다.

 

자기의지를 관철하려 하지 않음은 말할 것도 없고,

누가 하늘의 뜻과 다르더라도 하늘의 뜻을 강요하지 않으며,

특히 부러진 갈대나 꺼져가는 심지를 내 판단으로 끝장내지 않습니다.

 

내가 주도자가 되지도 않고 주장자도 되지 않으려는 것이며

되어 가는 대로 되게 내버려두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허심이 되어야 하고,

당연히 분노나 답답함 같은 감정도 없어야 합니다.

 

무엇이 또는 누가 순리대로 가지 않아도 지금은 그게 순리이니

지금의 순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내가 순리를 거스르지 않음이지요.

이렇게 해야 하고, 이렇게 하면 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도

누가 그렇게 하지 않거나 못한다면 그것이 지금의 그이니

그걸 보고 분노하지 말아야 함은 물론 답답해하지도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는 것이 참으로 쉽지 않아서 저는 평생 이것,

허심이 되는 것지금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것과 씨름하였으며,

그리고 거의 대부분 이 자신과의 씨름에서 지고 말았고 어제도 그랬습니다.

 

어제 모 형제회 선거 총회가 있었는데

총회가 끝난 다음 어떤 분이 제게 많이 피곤해 보인다고 하시는 거였습니다.

실제로 엄청 피곤하였는데 며칠 누적된 피로도 있었고,

회의 참석하러 갈 때 걸어서 가서 그런 이유도 있었지만

그런 신체적 피로보다도 더 큰 피로는 저 자신과의 내적 씨름 때문이었지요.

 

답답해하는 저와 답답해하지 말아야지 하는 저 사이의 씨름,

개입하려는 저와 개입치 말고 내버려둬야지 하는 저 사이의 씨름 때문에

보이지 않게 많은 힘을 쏟은 것이며 그래서 피곤해보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야훼의 종은 저와 다릅니다.

오늘 이사야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는 지치지 않고 기가 꺾이는 일 없이, 마침내 세상에 공정을 세운다.”

 

무술이나 운동에서 힘을 빼고 하는 사람이

힘들이지 않고 쉽게 승리하는 것과 같습니다.

허심으로 무엇을 하기에 지치지 않으며,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기가 꺾이지도 않고,

그렇지만 아무 것도 안 한 것 같은데 대단한 것을 이룹니다.

 

그것은 성령께서 하시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내 힘으로 그리고 내 뜻대로 하지 않고

하느님의 뜻대로 그리고 성령의 힘으로 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우리도 성령을 받아 무어든 해야 하는데

이에 대해 오늘 이사야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붙들어주는 이, 내가 선택한 이이다.

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는 민족들에게 공정을 펴리라.”

 

여기에 아직도 멀고, 한참이나 멀어서 한숨이 나지만

다시 시작하기로 작은 다짐을 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May

    연중 7주 목요일-잿물과 같은 인생이로다!

    “부자들이여, 그대들에게 닥쳐오는 재난을 생각하며 소리 높여 우십시오. 그대들은 이 마지막 때에도 재물을 쌓기만 하고 사치와 쾌락을 누렸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복음의 기쁨>은 현세를 위협하는 것으로 세 가지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
    Date2016.05.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70
    Read More
  2. No Image 18May

    연중 7주 수요일-사랑이 없으면 죄책감도 없지만 행복도 없다.

    “좋은 일을 할 줄 알면서도 하지 않으면 곧 죄가 됩니다.”   오늘 야고보서는 좋은 일을 할 줄 알면서도 하지 않는 것이 죄가 된다고 얘기하는데 그것이 왜 죄가 되는 것인지 생각게 합니다. 나쁜 일 하는 것이 죄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이해가 되지만 ...
    Date2016.05.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70
    Read More
  3. No Image 17May

    연중 7주 화요일-청하는 건 무엇이건?

    어제 저는 무엇을 청해야 할지에 대해서 나눔을 하였습니다. 오늘 야고보서는 우리의 ‘청함’과 ‘얻게 됨’의 관계에 대해서 말합니다.   야고보서는 먼저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이 가지지 못하는 것은 여러분이 청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
    Date2016.05.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32
    Read More
  4. No Image 16May

    연중 7주 월요일-치유를 청할 것인가, 믿음을 청할 것인가!?

    “이제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불쌍히 여겨 도와주십시오.”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벙어리 영에서 아이를 구해주는 애기입니다. 한 아이의 아비가 예수님께서 안 계실 때 제자들에게 치유를 부탁했지만 실패하자 예수님께 치유를 부탁하는데 “하실 수 있...
    Date2016.05.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2
    Read More
  5. No Image 15May

    성령 강림 대축일

     오늘 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성령을 받을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엉뚱하게 용서를 말씀하고 계십니다.  성령을 이야기 할 때  교회는 보통 7가지 은사나  9가지 열매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데,  그 16가지 안에 용서라는 단어는 ...
    Date2016.05.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01
    Read More
  6. No Image 15May

    성령 강림 대축일-영적인 열등감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어렸을 때나 지금보다 훨씬 젊었을 때는 열등감이 참 많았습...
    Date2016.05.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79
    Read More
  7. No Image 14May

    성 마티아 사도 축일-사랑 안에 머룰리라.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이 당신을 뽑은 것이 아니라 당신이 제자들을 뽑으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유다 이스카리옷을 대신해서 사도가 된 마티아도 사도들의 제비뽑기로 뽑혔지만 실은 주...
    Date2016.05.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3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54 855 856 857 858 859 860 861 862 863 ... 1352 Next ›
/ 13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