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우리의 힘이나 신심으로 이 사람을 걷게 만들기나 한 것처럼

왜 우리를 유심히 봅니까?”

 

오늘 베드로 사도는 불구자를 고쳐준 것 때문에

사람들이 몰려와 어떻게 된 건지 유심히 살펴보는 것에 대해

왜 유심히 보냐고, 어떻게 보면 그러지 말라는 투로 말합니다.

그런데 왜 유심히 보냐는 말이 그렇게 보지 말라는 얘기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지 않고,

또 무심히 보고 지나치게 해서도 안 되고,

사람들이 우리를 유심히 보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는 베드로 사도의 의도처럼

사람들이 주님은 보지 않고 우리를 보게 해서는 안 되겠지요.

 

사람들이 주님을 보지 않고 베드로를 보거나 치유 받은 불구자만 본다면

그렇게 보는 사람들도 문제이지만 그렇게 보게 하는 베드로가 더 문제지요.

 

일반 사람들이야 신앙의 눈이 없으니 그럴 수 있지만

제대로 된 신앙인이고, 더욱이 주님의 체험을 강하게 한 베드로 사도라면

사람들 시선이 주님이 아니라 자기든 남이든 인간에게 쏠리게 해선 안 되고,

자기에게 쏠리게 해서는 더욱 안 되며, 일부로 그래서는 더더욱 안 되지요.

 

그렇지만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를 무심히 보아 넘기게 살아서는 안 됩니다.

왜냐면 우리는 오늘 사도행전의 베드로처럼 주님 부활의 증인이고,

그래서 주님 부활을 증거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제 한겨례 신문을 보신 분은 저희 형제가

신문 한 면에 크게 실린 것을 보셨을 것입니다.

산청 성심원에서 오래 사신 유의배 알로이시오 형제지요.

 

한센인 대부 36, 이승에서 천국까지 맨발 봉사

이런 제목으로 알로이시오 형제에 대한 기사가 실렸고,

얼굴과 함께 양말을 신지 않은 그의 맨발 사진을 올렸지요.

 

그것을 보면서 맨발이라면 저도 36년 이상 신지 않고 다녔는데

저의 맨발은 증거가 되지 못하고 알로이시오 형제의 맨발은

사람들에게 증거가 되는구나 하면서 속으로 웃으며

그러나 증거에 대한 묵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프란치스칸들이 맨발로 다니는 것, 특히 겨울에 맨발인 것을 보면

희생이나 고신극기 때문에 그러는 줄 알고 안타까워하기도 하는데

본래 프란치스칸들이 맨발로 다니는 것은 고신극기 때문이 아닙니다.

프란치스코가 복음에서 제자들 파견 얘기를 들을 때

발에 신발도 신지 말라는 말씀대로 즉시 신발을 벗은 것처럼

우리 프란치스칸들도 복음을 그저 읽고 듣지만 말고

프란치스코처럼 복음을 살고 증거 하겠다는 의지의 표시지요.

 

그런데 알로이시오 형제는 맨발이 증거가 되는 삶을 살았기에

사람들이 그것을 무심히 보고 지나치지 않고 그것에 주목하였고

저는 그런 삶을 살지 못했기에 저의 맨발은 증거가 못 되었던 거지요.

 

알로이시오 형제가 방송이나 언론에 나온 것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야말로 수십 번이나 되는데 이 형제가 이런 취재에 응하는 것은

인기를 끌기 위해서가 아님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런 거였다면 오히려 사람들이 금세 알고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겁니다.

글쎄, 우쭐하는 마음이 속으로 조금은 있었는지 모르지만

그 형제의 삶은 방송이나 언론에 나오기 전이나 후나

전혀 달라진 것이 없으며 지금도 똑같은 삶을 한 결 같이 살지요.

 

그것이 사람들로 하여금 유심히 보게 하고,

그에게서 복음적인 삶이 이런 것이구나 하고

이론이 아니라 삶과 실천으로 느끼게 하는 겁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께서도 사도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우리도, 특히 프란치스칸이라면 우리의 삶이 증거적인 삶인지

복음을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사는 삶인지 돌아보는 하루가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2Apr

    부활 3주 화요일-나도 줄곧 성령을 거역하는 존재가 아닐까?

    “목이 뻣뻣하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여, 여러분은 줄곧 성령을 거역하고 있습니다.”   “줄곧 성령을 거역한다.”는 말 때문에 이러저러한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무엇이 성령을 거역하는 것일까? 나도 성령을 거역하는 사람일까? 의...
    Date2016.04.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57
    Read More
  2. No Image 11Apr

    부활 3주 월요일-우리가 해야 할 일

    오늘 이스라엘 백성들은 제법 신앙인다운 질문을 합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그런데 이들이 왜 이런 질문을 하게 되었을까요? 정말로 하느님의 일을 하고 싶은 열성이 생겼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앞서 빵을 배불리 먹...
    Date2016.04.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89
    Read More
  3. No Image 10Apr

    부활 제 3 주일-내게 필요한 체험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세 번 나타나시는데 예루살렘에서 두 번 나타나시고 세 번째는 갈릴래아에서 나타나십니다.   그런데 요한복...
    Date2016.04.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15
    Read More
  4. No Image 09Apr

    부활 2주 토요일-두려움이요 구원자이신 하느님

    오늘 제자들은 어둔 밤에 예수님 없이 갈릴래아 호수를 건넙니다. 게다가 거친 바람과 큰 풍랑으로 고생을 합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물위를 걸어오시는데 제자들은 두려워합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나다 두려워하...
    Date2016.04.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71
    Read More
  5. No Image 08Apr

    부활 2주 금요일-나도 하느님을 대적하는 것은 아닐까?

    오늘 사도행전에서 가말리엘이라는 바리사이가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저들의 그 계획이나 활동이 사람에게서 나왔으면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에게서 나왔으면 여러분이 저들을 없애지 못할 것입니다. 자칫하면 여러분이 하느님을 대적하는 자...
    Date2016.04.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05
    Read More
  6. No Image 07Apr

    부활 2주 목요일-어느 형제의 강론

    T. 평화를 빕니다.   얼마 전, 저는 학교 도서관에서 심리학 관련 책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 책에서 “인간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위급한 상황을 맞게 되면 스스로를 방어하려는 방책, 곧 방어 기제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 방어 기제에는 억제, 합리화, 부...
    Date2016.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866
    Read More
  7. No Image 07Apr

    부활 2주 목요일-나도 하느님의 증인이 될 수 있을까?

    오늘 사도행전에서 사도들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가르치지 말라는 유대 지도자들에게 하느님이 아닌 인간에게 순종할 수 없다며 덧붙여 자기들은 예수께서 하신 일의 증인이라고 답합니다. “우리는 이 일의 증인입니다.”   여기서 저는 증인, 증거, 증언...
    Date2016.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9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30 931 932 933 934 935 936 937 938 939 ... 1421 Next ›
/ 14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