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63 추천 수 3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당신과 우리 사이를

목자와 양의 사이로 비유하십니다.

그리고 우리에서 양을 나오게 하는데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데리고 나가는 것에 비유하심으로써

갇혀 있는 우리도 밖으로 부드럽게 불러내신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불러내신다는 말씀을 새겨들으니

끌어내는 것, 쫓아내는 것, 몰아내는 것과 비교가 되어

너무나 부드럽고, 따듯한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끌어내는 것은 싫다고 버티는데도 억지로 끌어내는 것이며,

쫓아내는 것은 사랑을 끊고 밖으로 내쫓는 것이며,

몰아내는 것은 우격다짐으로 우르르 내모는 것입니다.

 

끌어내는 것은 사랑일지라도 강제성을 띠는 것이고,

쫓아내는 것은 사랑 없이 비정한 것이며

몰아내는 것은 개성이나 개별성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지요.

 

그러니 불러내는 것, 그것도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불러내는 것은

그 사랑이 비정하지 않음은 물론 강제적이지도 몰개성적이지도 않으며

정말로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며 부드럽고 자유롭게 하는 사랑입니다.

 

사실 우리는 자기또는 우리라는 우리 안에 갇힌 양들인지 모릅니다.

사실 우리는 자기 밖을 벗어나는 것을 매우 두려워하고,

우리라는 무리에서 소외되는 것은 더 두려워하여 우리에 갇히곤 하지요.

 

이렇게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데 도둑이나 강도가 들끓는 밖에로

도둑이나 강도가 나오라고 하면 나갈 수가 있겠습니까?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 낯선 사람이 불러내면 나가겠습니까?

그 낯선 사람이 도둑이나 강도인지 모르기에 안 나가겠지요.

그러나 낯선 사람은 따르지 않고 오히려 피해 달아난다.”

 

그러므로 열어주지 않는데도 문을 부수거나 담을 넘어서 들어오는

도둑이나 강도와 달리 목자는 다정하게 이름을 불러

양들이 스스로 문을 열고 나오게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양들은 절대로 자신의 문을 열지도 따라 나오지도 않습니다.

 

2-30년 전 이런 것을 몰랐을 때 저는 제가 양성을 하던 형제들이나

부모에게 끌려온 이가 거의 질환 수준으로 자기 안에 갇혀 사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에 그리고 빨리 그 감옥으로부터 끄집어내야겠다는

성급한 마음에 왜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그리 사느냐고 닦달을 하고,

밖으로 나와야지만 살 수 있다고 윽박지르곤 하였지요.

 

지금도 그런 마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적어도 지금은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 정도는 알기에 지금도 전처럼 그러려고 하면

즉시제동을 걸고 스스로 문을 열 때까지 그저 옆에 있고자 합니다.

 

그리고 설득하려고 하기 보다는 들어주고,

들어줌에서 더 나아가 그의 두려움을 이해해주려고 노력합니다.

사실 문을 열지 못하는 두려움이 문제라는 것,

그 문을 열어젖혀야 한다는 것을 그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지만

그리 되지 않는 것이고 그래서 그 자신이 제일 안타까워하지요.

 

이런 그의 두려움과 안타까움과 답답함을 그대로 이해해 줄 때

그는 우리의 사랑을 믿기 시작할 것이고

이렇게 믿기 시작할 때 문을 열고 우리를 따라나서도 되겠다고

생각이 바뀌게 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문은 열어야 하고, 열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은 사랑 앞에서만 열립니다.

 

그러나 아무리 사랑이라도 부드러운 사랑 앞에서만 열립니다.

성급하고, 답답해하고, 윽박지르는 사랑 앞에서는 닫히는 것이 또 문입니다.

 

다정히 우리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시며

우리의 문을 열어주시는 우리의 목자 주님처럼

우리도 누군가의 이름을 다정히 부르는 친구들이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7Sep

    연중 26주 화요일-하느님과의 평화

    “욥이 입을 열어 제 생일을 저주하였다.”   오늘은 복음이 아니고 욥기를 가지고 묵상할까 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되고, 저도 나이 먹어가며 욥의 고통과 오늘의 저주가 많이 공감되기 때문입니다.   욥은 모...
    Date2016.09.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20
    Read More
  2. No Image 26Sep

    연중 26주 월요일-경쟁과 편 가르기 없는 하느님 나라

    “제자들 가운데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논쟁이 일어났다.” “그가 저희와 함께 스승님을 따르는 사람이 아니므로, 저희는 그가 그런 일을 못 하게 막아 보려고 하였습니다.”   오늘 제자들이 하는 짓을 보면 <저>스럽습니다. 제자들이 하는...
    Date2016.09.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82
    Read More
  3. No Image 25Sep

    연중 제 26 주일-평안 때문에 평화와 행복을 잃는 우

    “그의 집 문간에 라자로라는 가난한 이가 종기투성이 몸으로 누워 있었다.” “우리와 너희 사이에는 큰 구렁이 가로놓여 있어, 여기에서 너희 쪽으로 건너가려해도 갈 수 없고 거기에서 우리 쪽으로 건너오려해도 올 수 없다.” 오늘의 루카복음 비...
    Date2016.09.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90
    Read More
  4. No Image 23Sep

    연중 25주 금요일-영이 없는 욕망의 기도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물으십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 생각하느냐?”   그런데 그 이전에 사람들이 당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물으십니다. “예수님께서 혼자 기도하실 때 제자들도 함께 있었는데, 그분께서 ...
    Date2016.09.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37
    Read More
  5. No Image 22Sep

    연중 25주 목요일-허무에서 발견하는 하느님

    “헤로데는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전해 듣고 몹시 당황하였다.”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그러면서 그는 예수님을 만나 보려고 하였다.”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전해 듣고 헤로데가 당황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우리는 예수님께서...
    Date2016.09.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97
    Read More
  6. No Image 21Sep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튼튼한 이들은 의사가 필요하지 않기에  의사에게 오지 않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스스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굳이 다른 사람에게 의지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병든 이들은 혼자서 할 힘이 없기 때문에  당분간은 병이 나을 때까지...
    Date2016.09.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28
    Read More
  7. No Image 21Sep

    성 마태오 사도 축일-잔치를 여는 자들

    “예수님께서 집에서 식탁에 앉게 되셨는데 마침 많은 세리와 죄인도 와서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하였다.”   결과를 놓고 보면 예수님의 제자 되기에 가장 합당치 않은 사람은 배반자인 유다 이스카리옷이겠지요? 그렇다면 출신으로 보면 ...
    Date2016.09.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1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33 834 835 836 837 838 839 840 841 842 ... 1355 Next ›
/ 135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