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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도행전은 베드로 사도가 예루살렘 사도회의에서 연설한 내용입니다.

잘 아시듯 예루살렘 사도회의는 지금으로 치면 공의회이고, 첫 공의회인데

이방인에게도 모세의 관습인 할례의 준수를 요구해야 하는지에 대해

사도들과 원로들이 모여 회의를 한 것이고,

베드로 사도는 이 문제에 대해 대표 연설을 한 것입니다.

 

저는 이 대표 연설 중에서 두 단어가 눈에 들어옵니다.

<멍에>라는 말과 <시험>이라는 말인데 할례를 요구하는 것이

인간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멍에이고 하느님께는 시험이라는 말입니다.

 

아주 놀라운 것은 골수 유대인인 베드로가 이 할례를 멍에라고 하는 것인데,

이방인에게 이 할례가 멍에라고 한 것은 그래도 이해가 되지만

유대인들에게도 감당하기 어려운 멍에라고 한 것은 아주 놀랍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할례란 유대인들의 정체성과 관련된 것입니다.

지금도 유대인들은 인종적으로는 한국 사람일지라도

할례를 받으면 그것으로 유대인이 된다고 생각하지요.

 

그러므로 할례를 요구하는 것은 이스라엘 민족이 아닌 이방인들에게

유대교를 받아들이고 유대인이 되라는 요구를 하는 셈이고,

이런 요구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바오로 사도나 베드로 사도의 말은

그리스도교를 받아들여 이미 그리스도인이 된 이방인들을

다시 유대교 신자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고 반박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유대교의 관습이 이방인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유대인에게도

감당키 어려운 멍에라고 유대인에게는 아주 충격적인 말을 하는 것입니다.

사실 관습들 중에는 지키기에 그리 어렵지 않은 관습도 있지만

감당키 어려운 관습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저의 친척 중에 하나가 자살을 했는데

연애결혼을 어른들이 반대하자 동반자살을 한 것입니다.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지만 당시의 결혼관습은 당사자들은 모르는데도

부모들이 정해주는 사람과 해야 하는 관습이 있었지요.

 

그래서 제가 어렸을 때 부모가 정해주는 사람과의 결혼이 아니라

당사자들이 연애를 해서 결혼하는 것을 자유결혼이라고도 했는데

관습은 이렇게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얽어매는 측면이 분명히 있고,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큰 고통을 인간에게 안기는 측면도 분명 있습니다.

 

저도 가끔 어처구니없는 것을 형제들에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성당에 들어와서의 행동거지나 자세, 앉는 자리 등에 대해서

제가 생각하는 것을 그러나 관습이나 형식의 힘을 빌려 요구하는 겁니다.

 

예를 들면, 기도할 때는 기도 손을 한다든지,

앉을 때는 구석에 처박혀 있지 말고 앞으로 나온다든지 등의

어찌 보면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은근히 요구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것에 신경을 쓰게 하는 것은

그에게 인간적인 부담을 주는 것일 뿐 아니라

하느님과의 자유로운 만남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온 신경과 정신을 하느님께 쏟아야 하는데 분산케 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베드로 사도도 여기서 인간적인 멍에와 더불어

하느님을 시험함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입니다.

우리말로 시험하다로 번역되는 희랍어에

페이라조(Peirazo)’도키마조(Dokimazh)'라는 말이 있는데

도키마조는 시험을 통하여 진리를 깨닫게 하는 것인데 비해

페이라조는 시험을 통하여 망하게 하고 좌절케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페이라조라는 말은 광야에서 악령이 예수님을 시험할 때나

반대자들이 예수님을 거꾸러트리려고 시험할 때 사용하였는데

베드로 사도는 여기서도 하느님의 계획을 좌절시키고,

성령의 자유를 방해하기 위해서 할례를 요구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하신 것처럼

그들에게도 성령을 주시어 그들을 인정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러분은 왜 우리도 다 감당할 수 없던 멍에를

형제들의 목에 씌워 하느님을 시험하는 것입니까?”

 

성령께서 각 사람 안에서 자유롭게 활동하시도록,

각 사람이 자유롭게 성령의 인도를 따르도록 우리는

자신은 물론 이웃도 관습이나 형식으로 얽어매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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