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78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제 말씀드린 대로 예루살렘 사도회의는 첫 번째 공의회로서

교회가 쪼개지는 위험을 막는 아주 중요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만일 사도회의가 할례를 받아야 한다는 유대주의자들과 같은 결정을 했다면

바오로와 바르나바를 중심으로 한 이방 그리스도교는 갈라져 나갔을 겁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보수와 진보가 있습니다.

건강한 보수는 좋은 <옛것>을 지키는 것이고,

올바른 진보는 좋은 <새것>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보수는 그 자체로 나쁘다고 해서는 안 되고

그저 옛것만을 고집하는 수구일 때 나쁜 것입니다.

수구란 좋고 나쁜 것을 가리려고도 않고, 가릴 줄도 모르기에

옛것은 무조건 좋고 새 것은 무조건 나쁘다는 식입니다.

그래서 이런 수구守舊를 비하하여 우리는 수구꼴통이라고 하지요.

 

요즘 문제가 되는 <어버이 연합>, <어머니 부대>의 사람들이

이런 부정적인 수구의 한 예인데 이들은 가치판단을 상실한 채

진보적인 소리에 대해서는 무조건 반대를 하고,

사악한 정치꾼들은 이들의 그 무모함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지요.

 

그런데 예루살렘 사도회의는 이런 면에서 수구적인 유대주의를 잘 극복하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새롭게, 다시 말해서 새로운 상황에 맞게 제시하는데

지금의 우리의 눈으로 볼 때는 그 결정이 참으로 어설프고 이상합니다.

 

사도회의는 편지에서 먼저 이렇게 얘기합니다.

성령과 우리는.... 결정하였습니다.”

사도들이 머리를 맞대고, 자신들의 지혜를 모아 결정한 것이 아니고,

정치적으로 타협을 하여 결정한 것은 더더욱 아니며,

공동체가 성령과 함께 결정하였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성령과 함께 결정한 것이 참으로 어설프고 이상합니다.

우상에게 바쳤던 제물과 피와 목 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와 불륜을

멀리하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것들만 삼가면 올바로 사는 것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그러니까 삼가야 할 것 세 가지만 제시하는 것입니다.

1) 우상에게 바쳤던 제물

2) 피와 목 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

3) 불륜

 

성령과 함께 내린 결정이 고작 이 세 가지입니까?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것이 아니고 이렇게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것입니까?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 힘을 합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적극적으로 선포하자,

뭐 이런 적극적인 것이 아니라 무엇 무엇은 하지 말자는 것이 고작입니까?

 

제가 가장 싫어하는 타입이 이런 것입니다.

미워하지 말자는 그런 태도 말입니다.

미워하지 않는 것이 중요치 않고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잖아요?

 

그렇다면 사도회의의 결정은 진정 소극적인 결정인가요?

성령과 함께 내린 결정이라면 분명 그렇지 않을 것이고

적극적인 결정이고 자유를 주는 결정일 것입니다.

 

여기서 생각나는 아오스딩 성인의 말이 있습니다.

“Ama et fac quod vis”

사랑하십시오. 그리고 원하는 바를 하십시오.”

 

그러니까 사도회의의 결정도 삼가야 할 세 가지 외에는

원하는 대로 하라고 자유를 주는 결정입니다.

이런 자유를 인정하는 것은 베드로 사도가 인정했듯이

하느님께서 그들에게도 성령을 주셨기 때문이지요.

 

어제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연설을 했지요.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하신 것처럼

그들에게도 성령을 주시어 그들을 인정해 주셨습니다.”

 

실상 성령을 받은 사람은-받은 것이 성령이라면-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해도 사랑일 것이기에 자유롭게 해도 됩니다.

사랑의 성령이시기 때문이고,

사랑이 우리에게 자유를 주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자유, 성령의 자유를 사시는 오늘이기를 기도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May

    부활 7주 수요일-사랑의 수다스러움

    오늘 요한복음은 그 유명한 대사제의 기도이며 어제에 이어 오늘내일까지 아버지께로 돌아가시는 주님께서 제자들을 위해서 기도하시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요한복음 전체가 그러하듯 여기서도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위해 이런저런 기도를 참으로 많이 하십...
    Date2016.05.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45
    Read More
  2. No Image 10May

    부활 제7주간 화요일

     오늘 복음은 그리스도가 죽음을 통해서  영광스럽게 됨을 말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맡기신 사명의 마지막은  십자가 위에서의 죽음이었습니다.  그렇게 아버지의 뜻이 이 세상에서 이루어져서  아버지께서 영광스럽게 되고,  그것...
    Date2016.05.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60
    Read More
  3. No Image 10May

    부활 7주 화요일-성령께서 이끄시는 곳은 편한 곳이 아니다. 그러면?

    “그런데 이제 나는 성령께 사로잡혀 예루살렘으로 가고 있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성령께 사로잡혀 예루살렘으로 간다고 합니다. 자기의 어떤 목적이나 계획 때문에 가는 것도 아니고 갈 수밖에 없는 상황 때문에 가는 것도 아니며 적대자들의 음...
    Date2016.05.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71
    Read More
  4. No Image 09May

    부활 7주 월요일-안방을 다 내드릴지라도?

    “바오로가 그들에게 안수하자 성령께서 그들에게 내리셨다.”   오늘은 안수와 성령의 내리심과의 관계를 보겠습니다. 말하자면 왜 안수를 하면 성령께서 내리시는 것인지, 성령강림과 인간의 역할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지.   신앙심이 지금보...
    Date2016.05.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8
    Read More
  5. No Image 08May

    예수 승천 대축일-하늘을 보았으면 세상으로 나아가라!

    “예수님께서는 강복하시며 제자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 “제자들은 예수님께 경배하고 나서 크게 기뻐하며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승천 축일을 어떻게 지내야 할까요?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크게 기뻐하며 예루살렘으로...
    Date2016.05.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80
    Read More
  6. No Image 07May

    부활 6주 토요일-A Patre, ad Patrem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   오늘 주님의 마지막 이 말씀은 우리에게 이런 자문을 하게 합니다. 나라는 인간은 어떤 정체성(Identity)을 가지고 살아가는가? 우리의 시원始原은 어디이고, 우리의 종말...
    Date2016.05.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27
    Read More
  7. No Image 06May

    부활 6주 금요일-근심과 기쁨 사이에서

    “너희는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근심 없는 기쁨이 어디 있으랴! 이것이 제가 오늘 복음을 대하며 첫 번째로 드는 생각이었고, 이어서 근심걱정에 대한 여러 좋...
    Date2016.05.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2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25 926 927 928 929 930 931 932 933 934 ... 1421 Next ›
/ 14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