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런데 이제 나는 성령께 사로잡혀 예루살렘으로 가고 있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성령께 사로잡혀 예루살렘으로 간다고 합니다.

자기의 어떤 목적이나 계획 때문에 가는 것도 아니고

갈 수밖에 없는 상황 때문에 가는 것도 아니며

적대자들의 음모 때문에 가는 것도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정말 그런 것일까요?

혹시 자기가 가기로 정하고는 성령께 이유를 돌리고,

상황 때문인데 성령께 이유를 돌리는 것은 아닐까요?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바오로 사도의 말을 믿는다면

굳이 거짓말을 해야 할 이유가 없을 거라고 믿는다면

바오로 사도는 성령의 인도를 따르려는 마음가짐이 늘 되어 있었고,

성령의 역사하심이 자기에게 작용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기에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일 겁니다.

 

우리는 여기서 성령께 사로잡혀라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말이 다른 데서는 매여’, ‘묶여’, ‘포로가 되어등으로 번역되는데

바오로 사도에게는 이래저래 의미심장하고 밀접한 표현입니다.

 

우선 바오로 사도는 자신이 예수님의 제자들을 묶어(사로잡아)

예루살렘으로 끌어오려고 했던 사람입니다.

그러다가 안티오키아로 가는 길에 도리어 예수님께 사로잡힙니다.

 

그런데 그 체험이 너무도 강력하고 강렬합니다.

불과 같은 열정으로 예수 추종자들의 씨를 말리려고 했기에 그랬을까요?

그 열정만큼 그것을 좌절시킨 주님의 강한 힘도 크게 느낀 것이고,

자기 의지와 반대되는 하느님의 뜻과

자기의 계획과 시도를 좌절시키는 하느님의 강한 힘을 느낀 것입니다.

 

이때부터 바오로 사도는 자기의 뜻과 계획을 접고,

오로지 성령께 사로잡혀 무엇을 하려고 하였을 겁니다.

그래서 이후의 사도행전을 보면 성령께서 막으셔서

어디는 가지 않고 어디로 갔다는 식의 얘기가 많이 나오지요.

 

그리고 이제 성령께 묶이어 예루살렘으로 가게 되는데

가서 자기가 어떻게 될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투옥과 환난이 자기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예감하고 각오합니다.

 

거기에서 나에게 무슨 일이 닥칠지 나는 모릅니다.

다만 투옥과 환난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성령께서 내가 가는 고을에서마다 일러 주셨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영적식별의 기준이고 표시입니다.

성령에 따라 가는지, 자기 뜻과 계획에 따라 가는지.

성령에 의해 하는지. 자기 생각과 힘에 따라 하는지.

 

그렇지요. 성령의 이끄심이 아니라 자기 뜻대로 한다면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지 투옥이나 환난을 택하여 하겠습니까?

입맛대로 먹으면 달콤한 것을 먹지 누가 입에 쓴 걸 먹겠습니까?

 

우리가 쓴 것을 먹는 것은 오직 사랑 때문일 경우뿐입니다.

자기를 사랑하기에 쓴 약을 먹고, 고통스런 수술을 받는 것이고,

자식을 사랑하기에 맛있는 것 자식주고, 자기는 나쁜 것 먹지요.

 

성령께서 이끄시는 곳은 편한 곳이 아닙니다.

성령께서는 예수님을 사막으로 이끄셨고,

거기서 굶주림과 추위와 고독과 싸우게 하셨고

마지막엔 악령과 엄청난 유혹을 직면케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성령께서 이끄시는 곳은 사랑할 곳이지 편한 곳이 아닙니다.

자기 전부를 바쳐 사랑할 곳이 성령께서 이끄시는 곳이고,

성령에 사로잡혀야만 그것을 감수하고 감당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러나 내가 달릴 길을 다 달려 주 예수님께 받은 직무 곧

하느님 은총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다 마칠 수만 있다면,

내 목숨이야 조금도 아깝지 않습니다.”

 

성령에 사로잡혀 사랑 충만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이런 고백을

저도 여러분도 언젠가 아무 주저함 없이 할 수 있기를 바라고 기도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Aug

    연중 제 19 주일-사랑만큼 깨어있는 법이니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있는 종들!”   오늘 주님께서는 주인을 위해 깨어있는 종들은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밸이 꼬여 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이 말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만 주인을 위해서 깨어있어야 하는 것인가? 주인은 종에...
    Date2016.08.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60
    Read More
  2. No Image 06Aug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우리는 덕으로 본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제자들 앞에서 예수님께서 당신 모습을 바꾸심은 당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제자들, 특히 세 제자를 위한 것입니다. ...
    Date2016.08.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05
    Read More
  3. No Image 05Aug

    연중 제18주간 금요일

     사람에게 자기 목숨만큼 귀중한 것이 없기에,  그것을 잘 간직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자기 목숨이 너무나 중요한 나머지  자기 목숨만 구하려는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선택의 상황에서  내 목숨과 다른 사람의 목숨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
    Date2016.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84
    Read More
  4. No Image 05Aug

    연중 18주 금요일-길을 따라나설 것인가, 말 것인가?

    어제 주님께서는 당신이 가시는 길을 막고 나선 베드로에게 ‘사탄’, ‘걸림돌’이라고 하시며 “내게서 물러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내게서 물러가라는 말씀을 영어로 보면 “Get behind me”로서 당신 뒤에 있으라는 말씀입니다.   사탄인 베드로가 예...
    Date2016.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13
    Read More
  5. No Image 04Aug

    연중 18주 목요일-나는 행복한가?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시몬에게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이 말씀을 들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Date2016.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981
    Read More
  6. No Image 03Aug

    연중 18주 수요일-구원으로 가는 일체화의 사랑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사마리아 여인의 말은 당연한 듯 들리지만 깐깐하게 따지면 이상한 말일 것입니다.   악령에 사로잡힌 딸을 구해달라고 하면서 여인은 자기의 딸에게 자비를 베풀어달라는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간청을 하고 ...
    Date2016.08.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13
    Read More
  7. No Image 02Aug

    천사들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

     우리는 오늘 천사들의 성 마리아를 기리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여 있습니다.  또한 성모님께 대한 특별한 사랑 때문에,  성모님께 봉헌된 천사들의 성 마리아 성당을 큰 사랑으로 돌본  우리 사부 성 프란치스코의 생애를 함께 기억하기 위해서 모였습...
    Date2016.08.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4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33 834 835 836 837 838 839 840 841 842 ... 1345 Next ›
/ 134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