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03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예수님께서는 왜 베드로에게 당신을 사랑하는지 물으셨을까?

그것도 세 번씩이나.

베드로가 사랑하는지, 안 하는지 몰라서 물으셨을까요?

아니면 알지만 입으로 직접 고백하는 것을 듣고 싶어서 물으신 거고,

그것도 한 번으로는 부족해서 세 번이나 묻고 들으시려 한 것일까요?

 

하나는 분명합니다. 베드로가 말하지 않아도 다 아시리라는 것 말입니다.

왜냐면 주님께서는 우리를 속속들이 아실 수 있는 분이실 뿐 아니라

입으로 고백하지 않으면 모르는 그런 숙맥이 아니고

사랑 불감증 환자는 더더욱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사랑하는지를 왜 물으신 것일까요?

세 번 배반했으니 세 번 사랑을 고백하라고 강요하시는 것일까요?

아니면 세 번 사랑을 고백함으로써 만회할 기회를 주시는 걸까요?

 

제 생각에는 금간 사랑을 회복하듯이 잘못을 만회하도록

입으로 고백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묻지 않으셨다면 사랑한다는 고백을 감히 할 수도 없고,

스스로 나서서 할 수 없는 베드로의 처지를 예수님께서 헤아리신 것입니다.

 

실상 우리 같으면 베드로를 차버리고 말았을 것입니다.

사랑을 세 번이나 배신한 놈은 사람 취급도 하지 않고,

그런 놈의 사랑 고백은 바라는 것이 아니라 역겹다고 할 것입니다.

 

그것은 자신을 배신하고 다른 남자 품에 안겼던 여자를

다시 받아들이는 것과 같은 것과 같은 것이지요.

그런 여자가 다른 남자와 헤어지고 난 뒤 다시 찾아와 사랑한다고 하면

우린 그 더러운 입으로 사랑한다는 소리 하지도 말라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베드로의 사랑을 원한다고 하시니 베드로는

자기에 대한 주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신지 벅차 눈물이 납니다.

복음에서 세 번이나 물으시자 슬퍼졌다고 하는데 그때 그 슬픔은

상실의 슬픔이 아니라 주님의 큰 사랑에 비해 자신의 사랑은

얼마나 더럽고, 역겹고, 보잘것없는지, 그 비교에서 나온 슬픔인 겁니다.

 

그런데 주님의 질문에는 또 다른 의도가 있습니다.

당신의 양떼를 맡기기 위해 변죽을 울리는 질문인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느냐고 세 번 물으신 다음

매번 당신의 양떼를 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우리 같으면 양떼를 맡길 때 양들을 사랑하는지 물을 텐데

주님께서는 그리 묻지 않으시고 당신을 사랑하는지 묻고 계십니다.

 

그것은 이렇게 설명이 될 것 같습니다.

베드로에게 양들을 맡기시는 이유는 양들이 당신 양들이기 때문이고,

양들을 맡기시면서 당신을 사랑하는지 묻는 이유도

양들이 당신 양들이기 때문입니다.

양들이 베드로의 양들이라면 베드로에게 맡기고 자시고 할 것도 없고,

양들을 사랑하느냐 하지 않느냐고 묻지도 않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모든 양들은 주님의 양들이고,

그러기에 주님의 양떼를 잘 돌보려면 주님을 사랑해야겠지요.

주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그 양떼까지 사랑할 이유가 없지요.

 

주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주님의 양떼를 맡기려고 하면

그는 당장 내 양들을 치기도 힘든데 왜 다른 양까지 맡느냐고 할 겁니다.

옛날에 먹고 살기 힘들 때 친척이나 친구가 자기 아이를 맡기고 죽으면

웬만큼 친하거나 사랑하지 않으면 남의 아이를 맡아주지 않았지요.

 

저는 아주 어린 나이에 관구장을 하였는데 저의 형제들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거나 어려운 형제들의 문제를 제게 떠넘기면

누구는 룰루랄라하며 살고 누구는 다른 사람 문제까지 책임지고

낑낑대며 살아야 하나 하고 저는 생각하곤 하였지요.

 

그러므로 지금 나에게 맡겨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오늘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맡기신 것처럼 당신의 양을 맡기신 거고

우리는 주님 사랑 때문에 그를 잘 돌봐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주님을 사랑해야만 그를 잘 돌볼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0May

    연중 제 9주간 월요일 -어두움속의 빛-

    +그리스도의 평화를 빕니다.   저는 몇 년전에 산책을 하러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때는 밤이었고 밤하늘에는 찬란히 빛나는 보름달과 별들이 어  두운 하늘을 가득히 메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리의 간판들의 네온싸인들은 여러 가지 색들로 반...
    Date2016.05.30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461
    Read More
  2. No Image 29May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인간은 좀처럼 만족을 모른다고 성경 곳곳에서 이야기 됩니다.  아니 굳이 성경을 이야기 하지 않아도  인간의 모습을 보면,  하나를 쥐고 있으면서도 또 하나를 쥐려는 것을  자주 보게 됩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충분히 재산을 가지고 있다...
    Date2016.05.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950
    Read More
  3. No Image 27May

    연중 제8주간 금요일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하느님과의 관계와 상관이 있다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누군가에게 반감을 가지고 기도할 때,  그 사람과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님에도  하느님과 대화가 잘 되지 않습니다.  마음은 계속 그 사람에게 향하고  하느...
    Date2016.05.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97
    Read More
  4. No Image 27May

    연중 8주 금요일-은총의 관리자들

    “저마다 받은 은사에 따라, 하느님의 다양한 은총의 훌륭한 관리자로서 서로를 위하여 봉사하십시오.”   <은총의 관리자>   오늘 베드로 서간은 우리에게 은총의 훌륭한 관리자가 되라고 하는데 은총의 훌륭한 관리자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관리하...
    Date2016.05.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99
    Read More
  5. No Image 26May

    연중 제8주간 목요일

     눈먼 거지는 예수님께서 자신을 다시 보게 해 주실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더 큰 소리로 예수님께 청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었습니다.  이렇듯 믿음은 우리의 몸을 움...
    Date2016.05.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74
    Read More
  6. No Image 26May

    연중 8주 목요일-영적 젖먹이

    “사랑하는 여러분, 갓난아이처럼 영적이고 순수한 젖을 갈망하십시오. 그러면 그것으로 자라나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얼마나 인자하신지 여러분은 이미 맛보았습니다.”   오늘 베드로서의 첫 말씀은 <갓난아이처럼>입니다. 갓난아이처럼 젖을 ...
    Date2016.05.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1
    Read More
  7. No Image 25May

    연중 제8주간 수요일

     예수님께서는 수난을 통해 한 번 더 낮아질 것을 이야기 하시지만,  제자들은 스승의 수난을 통해 자신들이 높아질 것을 이야기 합니다.  신이 자신을 낮추어 인간이 되어 오셨고,  또 한 번 낮추어 죽음을 선택합니다.  그것은 인간을 섬기고  ...
    Date2016.05.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4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28 929 930 931 932 933 934 935 936 937 ... 1428 Next ›
/ 142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