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79 추천 수 3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어렸을 때나 지금보다 훨씬 젊었을 때는 열등감이 참 많았습니다.

키나 얼굴과 같은 용모적인 열등감에서부터

성격이나 대인 관계 면에서의 열등감까지

그 열등감은 다양하기도 했고 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열등감이 전혀 없는 것 아니지만

그리 많거나 크다고 할 수는 없는데

새로 생긴 것인지 전에부터 있던 것인지 모르지만

대신 다른 열등감, 말하자면 영적인 열등감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열등감의 이면에는 부러움이 있기 마련이듯

어떻게 보면 제게는 열등감보다 부러움이 더 큰 것인 듯하여

오늘 새벽에는 잠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그 자리에서 눈감고

나는 무엇이 부럽고, 무엇이 부족하고 필요한 거며, 그래서

성령의 어떤 은사를 청해야 하는 건지 내면성찰을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성령께서 내게 오시면

내게 부족한 것을 나보다 더 잘 아시고 어련히 채워주실 것이기에

내가 무엇이 부족하니 주십사고 청할 필요가 없다는 깨달음이 왔습니다.

 

그와 동시에 더 근본적인 문제는 다른 데 있다는 깨달음이 왔습니다.

그것은 제가 부활시기 내내 사도행전에서 성령에 사로잡힌 사도들,

특히 바오로 사도를 묵상하며 내게도 성령이 임하시기를 바랐고 그래서

오소서, 성령님!”을 자주 화살기도로 바쳤는데

이런 태도가 아주 잘못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안이하고 진지하지 않은 자세였습니다.

이를테면 절실함과 진지함이 부족한 상태에서 오실 테면 오시라는,

오늘 복음에 비추어보면 주님과 진지하게 대면하지 않는 자세였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성령은 주님께서 주시는 것인데

저는 주님 앞에 있지도 않고 주님께 주십사고 청하지 않으며

그저 성령께서 알아서 오시라는 그런 식이었습니다.

 

실로 저는 지금까지 주님 앞에 있지 않았고

주님을 향하여 있지도 않았습니다.

사람들을 향하여 있었습니다.

 

주님이 언제나 내 언저리에 계시긴 하는데

뒤에 계시거나 옆에 어디 계시기에

의식은 하면서도 정면으로 대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넣어 주시며 성령을 주시듯

주님의 숨을 들이키려면 나의 코가 주님의 입 앞에 있어야 하는데

나는 주님을 의식만 하며 사람들에게 주님의 말씀을 전하였습니다.

 

나는 소명을 받는 이사야처럼 주님 앞에서 놀라 외쳤어야만 했습니다.

큰일 났구나. 나는 이제 망했다. 나는 입술이 더러운 사람이다. 입술이

더러운 백성 가운데 살면서 임금이신 만군의 주님을 내 눈으로 뵙다니!”

 

주님 앞에 내가 서기만하면 되는 거였습니다.

그러면 주님이 이사야 입을 숯불로 정화하시듯

주님께서 당신 숨을 내 코에 불어넣어주시고 성령을 주실 거였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성령께서 하실 것입니다.

성령께서 나를 정화하시고,

성령께서 나를 두려움 없게 하시고,

성령께서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게 하실 것입니다.

 

다시 시작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다시 시작으로 돌아가는 것, 이것이 지금 내겐 성령의 새로움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2Jun

    연중 제11주일

     많은 죄를 용서 받을수록 더 사랑한다는 논리는  한편으로는 이해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이해되지 않습니다.  내 안에 부족함이 있다는 것을 느낄수록,  그 부족함을 채워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이 더 크게 느껴지지만,  그 부족함이 채워지는 ...
    Date2016.06.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71
    Read More
  2. No Image 11Jun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선포를 말씀하시면서,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고 말씀하십니다.  선교를 하면서 하느님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 하느님의 자비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
    Date2016.06.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74
    Read More
  3. No Image 06Jun

    연중 제10주간 월요일

    연중 제10주간 월요일  진실을 살아간다는 것은,  내 의도와 상관 없이  거짓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진실되지 않은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 거짓을 드러낼 의도가 전혀 없지만,  진실을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에 비추어져서,  그가 행동한 것이 거짓에서 나온 것...
    Date2016.06.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73
    Read More
  4. No Image 05Jun

    연중 제10주일

     아들의 죽음으로 그녀는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복음은 죽은 아들이 그녀의 외아들이었고,  그녀는 과부였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고아와 과부는 돌보아 줄 사람이 없는 존재들로 묘사되며,  그렇기에 그녀에게 있어 외아들은  그녀의 유일한...
    Date2016.06.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06
    Read More
  5. No Image 30May

    연중 제 9주간 월요일 -어두움속의 빛-

    +그리스도의 평화를 빕니다.   저는 몇 년전에 산책을 하러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때는 밤이었고 밤하늘에는 찬란히 빛나는 보름달과 별들이 어  두운 하늘을 가득히 메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리의 간판들의 네온싸인들은 여러 가지 색들로 반...
    Date2016.05.30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441
    Read More
  6. No Image 29May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인간은 좀처럼 만족을 모른다고 성경 곳곳에서 이야기 됩니다.  아니 굳이 성경을 이야기 하지 않아도  인간의 모습을 보면,  하나를 쥐고 있으면서도 또 하나를 쥐려는 것을  자주 보게 됩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충분히 재산을 가지고 있다...
    Date2016.05.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928
    Read More
  7. No Image 27May

    연중 제8주간 금요일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하느님과의 관계와 상관이 있다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누군가에게 반감을 가지고 기도할 때,  그 사람과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님에도  하느님과 대화가 잘 되지 않습니다.  마음은 계속 그 사람에게 향하고  하느...
    Date2016.05.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8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50 851 852 853 854 855 856 857 858 859 ... 1351 Next ›
/ 135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