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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 3주간 화요일

다니엘 3,25.34-43
마태오 18,21-35

겸손은 모든 덕의 기초라고
첼라노의 토마스는 성 프란치스코의 전기에서 얘기하고 있다.
그래서 영적인 건물이 겸손의 바탕 위에 세워지지 않을 때는
올라가는 듯하다가도 무너지고 만다고 하였다. 그러니
겸손 없이 가난이 불가능하고
겸손 없이 순종은 불가능하고
겸손 없이 정결이 불가능하고
겸손 없이 기쁨이 불가능하고
겸손 없이는 무엇보다도 용서와 사랑이 불가능하다.
왜 그러한가?
겸손이 무엇이기에 겸손 없이는 용서와 사랑이 불가능하다는 말인가?

겸손은 자기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인데
겸손하기가 어려운 것은 단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고
무엇보다도 죄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겸손은 무엇보다도 자기의 죄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고
겸손할수록 자신의 죄를 많이 그리고 깊이 들여다본다.
그래서 교만한 죄인일수록 죄를 보지 못하고
겸손한 성인일수록 죄를 많이 보고 자신을 죄인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교만한 죄인이 자기의 죄를 보지 못함은
사실은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외면하는 것이다. 그런데
외면하는 것은 그것을 자기의 죄로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고,
자기의 죄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죄까지도 자기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용서할 수 있는 사랑의 폭을 지니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최고가 아니면 용납할 수가 없는 것이고,
최선이 아니면 용납할 수도 사랑할 수도 없는 것이고,
완벽이 아니면 용납할 수도 사랑할 수도 없는 것이고,
결백이 아니면 용납할 수도 사랑할 수도 없는 것이다.
한 마디로 그릇이 코딱지만한 것이다.

반대로 바다처럼 가장 낮추면
낮춘 만큼 넓고 커져서 모든 것을 수용하고 용납한다.
그 품이 넉넉하여 성과 속을 구별치 않고
더러움과 깨끗함을 구별치 않고
선과 악을 구별치 않고 다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죄를 지어도 괜찮다는 얘기는 아니다.
죄를 지어도 죄인을 사랑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이렇게 죄지은 자신을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죄지은 자기를 용서하시는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느끼고
죄지은 다른 사람을 용서하고 사랑한다.
자기의 죄가 클수록 그것을 용서하시는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이 얼마나 큰지 감탄하고
자기의 그 큰 죄를 용서하시는
하느님의 그 큰 용서와 사랑과 은총을 체험하면 할수록
다른 사람의 더 큰 죄를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된다.

오늘 1독서 다니엘서는
“부서진 영혼과 겸손해진 정신을 보시어 자비를 베푸시라”한다.
그러나 이런 부서진 영혼과 겸손한 정신을 지니지 못한 사람은
오늘 복음의 비유처럼 엄청난 하느님의 용서와 자비를 체험하고도
다른 사람의 작은 죄도 용서하지 못한다.
하느님의 엄청난 용서와 자비를 체험하였지만
사실은 교만함으로 그것을 용서와 자비로 느끼지 못하고
결국 용서와 자비로 체험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보았듯이 교만한 죄인일수록 아무리 큰 죄도 보지 못하기에
용서와 자비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용서와 자비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얼마나 큰 불행인가?
용서의 기쁨을 느끼지 못하는 인생은 얼마나 불쌍한가?
용서의 해방을 누리지 못하는 그 억압과 속박의 삶은 얼마나 불행한가?
남을 용서하지 못하면 용서받지 못하는 사람만 불행한 것이 아니다.
많은 경우 상대방은 용서받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데
자기만 원한을 품고 있는 것이며
그 경우 원한을 품고 있는 사람만 그 마음이 아프고
그 아픔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그 인생이 애처롭고 불쌍할 뿐이다.
반대로 용서하면 용서받는 사람만 해방의 기쁨을 누리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마음 안에서 그토록 자신을 후벼 파던 그 원한을 풀어내어
그 자신이 자유로워지고 평화로워지는 것이다.
그러니 자기가 용서받고, 용서의 자유와 기쁨과 평화를 누리고자 하면
다른 사람을 먼저, 아니 동시적으로 용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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