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는 오늘 부자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고 말씀하시는데
탁 드는 생각이 ‘이 사람에게 부족한 것이 진정 하나밖에 없을까?
부족한 것이 하나밖에 없다면 대단한 사람이다.’하는 거였습니다.
저만 봐도 부족한 것이 하나뿐입니까? 숱하지요.
그래서 부족한 것이 하나라는 말의 뜻을 정교하게 생각해봤습니다.
무엇을 하는데 무엇 하나가 부족하다는 얘기이고,
또는 무엇을 위해서 하나가 부족하다는 것일까요?
주님 말씀을 단순하게 보면 부족한 것 한 가지는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주는 겁니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부자가 이웃 사랑의 계명은 다 지켰다고 하니
그것 말고도 하나 더 가난한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이고,
그것도 가진 것을 다 나눠주는 사랑을 하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위해,
왜 그렇게 해야 하냐는 질문을 그 다음으로 하게 됩니다.
이것도 주님 말씀을 단순하게 생각하면
하늘나라의 보물을 차지하기 위해서와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그런데 이 얘기의 시작을 보면 부자가 길 떠나시는 주님께 달려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는 것에 대해
주님께서 답을 하시는 것에서부터 이 얘기는 시작됩니다.
그러니까 부자가 원하는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주님을 따라 가서 하늘의 보물을 차지해야 한다는 것이고,
하늘의 보물이 곧 영원한 생명이라는 얘기가 되는 겁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믿으라고 권하면
남에게 나쁜 짓 하지 않고 착하게 살면 돼지
뭣 하러 하느님 믿느냐고 답하는 사람을 종종 만나곤 합니다.
그렇습니다. 남에게 나쁜 짓 하는 사람 많은 세상에서
나쁜 짓 하지 않고 착하게 산다면 그 것만으로도 훌륭하고,
그렇게 살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이 세상에서는 그것만으로도 족하고 훌륭합니다.
그러나 하늘나라를 위해서는 그것만으로 족하지 않습니다.
주님을 따라야 하고,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가진 것을 다 팔아야 하고,
그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어야 합니다.
영원한 생명을 위해서는 착한 것만으로는 되지 않고,
이 세상 것을 다 걸고 주님을 믿고 따라야 한다는 얘기이고
그리고 이웃에게는 나쁜 짓 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자기 것을 다 나눠줄 정도로 사랑을 해야 된다는 애깁니다.
나는 이 세상 모든 것을 다 걸 정도로 영원한 생명을 원하는가?
나는 이 세상 모든 것을 다 버릴 정도로 하늘의 보물을 원하는가?
주님만 따라가면 진정 하늘의 보물을 얻을 수 있다고 주님을 믿는가?
나의 이웃 사랑은 가진 것을 다 나눠줄 정도의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을 묵상케 하는 오늘 복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