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6.05.24 11:20

작은 기쁨들

조회 수 149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자비


  요즘의 내 일상사는 어떤고?

 

  얼마 전, 연피정으로 한 주간 섬진강변을 걸었었고, 제주도로 3일간 성지순례를 다녀온 일이며 해미성지로 순례를 갔다 온 일...등과 함께 소소한 집안 일로 때로는 바쁘게 혹은 정원을 가꾸는 일로 여념이 없어 한가할 틈이 없다.

  어쩌면 '작은 기쁨'을 잘 찾아서 누리는 것도 천성이려니 하겠지만, 좋은 습관임에는 틀림이 없다.   매사에 빠름보다 느림을 추구하고 편리보다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대중교통 수단을 즐기는 일들...등을 통해  현대인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많이 왜곡되고 간과해버리기 쉬운 것들이 오히려 내게는 소중하게 다가와 작은 것들에서 참으로 많은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어느 여인이 비싸게 들여 구입한 보석으로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행복해 한다고 치자.  그 행복이 얼마나 오래 갈까? 

그러나 정작 으뜸이 되는 기쁨은 보석과는 달리 전혀 돈이 들지않는다는 것을 거의 알지 못한다.

  얼마전에 뉜가가 준 이름모를 씨앗을 화분에 심어놓았는 데, 그것이 싹을 틔어 소복히 자라고 있다.  그 옆엔 작년에 저절로 떨어진 씨앗에서 나온 향기나는 식물도 함께 경쟁을 하 듯 크고 있다.  이렇게 여린 예쁜 싹들을 대하면서, 하나 둘 정원의 빈 터로 옮겨심고는 살포시 물을 뿌려 주었다.  성모상 주변 장미꾳들은 심심찮게 피고 지고 한다.

  머리 위 나뭇가지엔 요즘 정원의 키큰 은행나무에 집을 짓고 오락가락하는 까치 한 쌍이, 신기한듯 내 하는 일거일동을 내려다 보면서 "깍, 깍-!" 하는 모습이 제법 친근스럽다.  또한 파아란 하늘에 흘러가는 몇 점 흰구름은 얼마나 아름다운고!  


  이렇게 조금만 주위를 돌아보면 자연과 그 안에 꼼틀거리는 수많은 생명들이 보석처럼 소중하게 다가온다. 

  가끔 산보를 하러가는 길건너 경희궁이나 인왕산을 오르는 길에서도 전통 궁궐과 둘러싼 담의 곡선하며 오랜 수명들의 나무들, 길고 긴 성곽의 아름다움들이 자기들 만의 비밀을 이야해 주 듯 그때마다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말을 건네주는 것이어서, 작은 기쁨들이 내 가슴에서 퐁퐁 솟아나는 것이다.  이렇듯 작은 기쁨들은 사소한 것들로 치부하기 쉬운 가까운 곳에서 쉽게 만나지는 것들이다.

  어쩌다 좋아하는 책을 고르기 위해 교보나 영풍문고엘 가 보면 얼마되지 않아 왜 그리도 몹씨 피곤해 지는지!  또 오가는 인파와 자동차들은 어떻고...!

 

  그러나  자연은 그냥 바라보기만 하여도 눈의 피로가 가신다.

  건너편 은행나무의 까치 부부는 알을 낳은 건가, 아님 벌써 새끼들을 품고 있을까?  또 다른 정원의 텃새 직박구리는 새빨간 뱀딸기 열매를 먹고있어, "아, 밍밍한 맛의 뱀딸기도 새들의 양식이로구나1" 알게 되었다.      

  며칠 전에 잘 내려다 보이는 정원도 모자라서 가로 세로 30Cm 정도 크기의 '뱅갈 고무나무'를 사다가 화분에 앉혀 햇볕 좋은 창가에 놓았다.  드나들면서 바로 눈에 띄니, 자연 말을 건네 곤 한다.  어린 새 잎이 볼 때마다 조금씩 잘 자라는 게 그렇게도 신기할 수가 없다.  오늘같이 비가 뿌리는 날엔 어김없이 밖에다 내어놓아 더욱 생기를 머금는 폼이...이렇듯 지극히 사소한 만남에서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함께 내 마음 안에 재잘거리는 작은 기쁨들을 어쩌지 못하는 것이다.


  '작은 기쁨'에 대한 원초적인 소중함을 잃어버리며 살아가는 현대인들!

  얼마나 많은 편리함의 이기와 먹거리 속에서 정작 돈 안드는 중요한 본질들을 왜곡시키고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는지!  한 줌의 흙에서 꼼틀거리는 지렁이의 고귀한 생명을, 한 그루의 나무나 흘러가는 시냇물 또는 푸른 하늘이나 비오는 날의 빗방울...그 하나하나에서 작은 보석들인 '기쁨'을 발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8 포르치운쿨라 행진 6일째 소식 나눔 순례목적ᆢ기억과 회개 구간거리ᆢ영전성당~신정성당(22km) 보나벤뚜라성인의 삼중도. 정화.조명.일치와 뒤엉켜 오늘도 순례의 길을 걷는다ㆍ순례 6일째이지만 아직... 2 file 홈지기 2015.07.23 2413
137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T 평화/ 선 "모든 것이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화엄경의 말씀으로 평소에 무척이나 선호하는 글귀입니다. 어쩌면 이 말씀은 하느님 경지에로의 경계를 넘나드는 ... 2 김맛세오 2012.03.20 2421
136 실로 오묘한 자연의 법칙 T 평화/ 선 마당 화단에 물을 주다 보니 장미의 여린 잎마다 진디물이 일사불란한 군대의 호령에 맞추 듯 맛나게 진액을 빨아먹고 있습니다. 장미에 진디물이 많... 김맛세오 2012.05.01 2425
135 '돐' 잔치에 다녀 오면서. T 주님의 평화. 어제, 세째 외삼촌의 첫 손녀 돐잔치가 있었다. 요즘 세상이 그러하듯이 어느 유명 음식점을 빌려서 했는데, 그야말로 조촐함과는 거리가 먼 거창... 2007.11.25 2426
134 사랑스런 물매화꽃 T 온누리에 평화가... 갑짜기 기온이 뚝 떨어져 온 천지가 냉냉하다. 덕분에 늦더위가 계속이라던 아우성도 쑥 들어가버리고 성큼 가을이 짙어감을... 방에서 서... 2008.09.27 2426
133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 아침에 T 평화/ 선 보통 큰 공동체에선 이런 날이면 여러 형제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라 웬지 설왕설래하는 들뜬 마음이기 쉽다. 이곳 성거산 같은 작은 공동체의 분위... 3 2010.10.04 2426
132 자연과 동반한 살구 T 온 누리에 평화   잘 익은 살구의 맛을 보았는지요? 살같이 보드랍고 공처럼 동그란 모양이어서 '살구'라 했는지는 몰라도 농익은 살구의 맛을 보면 그 어... 김맛세오 2014.07.15 2426
131 가을 야생화- 용담(龍膽) T 평화가 하늘처럼. 며칠 전까지 선배님들 무덤가에 구절초가 물결처럼 피어나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구절초도 여러 종류려니- 예 피어난 구절초를 내 나름대로 '... 2007.10.12 2427
130 김장은 했누...? T 평화/ 선 지난 김장철이었다. 김프란...형제, 왈: "형제님, 오늘 김장독 좀 함께 씻을라요? 맛..형제: "우리 김장은 언제 할껀대요...!?" 김프: "헛,허..., 김... 1 2007.02.05 2431
129 내 인생의 네 잎 클로바 T 평화/ 선   예기치 않게 얻어진 것을 일컬어 '행운'이라고들 하지요. 그러나 알고보면 그 행운의 밑바탕엔 하느님 안배하심이 깔려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 김맛세오 2014.03.23 2431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