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내 말을 들어라.
나는 너희 하느님이 되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될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길만 온전히 걸어라. 그러면 너희가 잘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순종하지도 귀를 기울이지도 않고, 제멋대로 사악한 마음을 따라 고집스럽게 걸었다.>


지방출장이 잦아서 여행중에 라디오를 많이 듣는 편이다
미리 채널을 고정시켜 놓았는데
나는 교통방송과 평화방송 두 채널을 주로 이용하는 편이다.
그런데 천안을 벗어나 남쪽으로 더 내려가게 되면
방송이 잘 잡히지 않아서 지지직 소리가 갈수록 많이 난다.
그래서 지역방송을 잡기 위해
주파수를 움직여가며 잘 잡히는 방송에 채널을 고정시키지만
때론 별로 마음에 안들어 꺼버리기가 일수다.
도움이 되기보다는 정신이 시끄럽고
그 지지직 하는 소리가 영 거슬리기 때문이다.

주님께서는
오늘 예레미아 예언자를 통해서 말씀하신다.

<내 말을 들어라.
나는 너희 하느님이 되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될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길만 온전히 걸어라. 그러면 너희가 잘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순종하지도 귀를 기울이지도 않고, 제멋대로 사악한 마음을 따라 고집스럽게 걸었다.>

우리는 사실 주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나름대로는 노력하고 있는데
그게 잘 안 듣기니 문제다.
그렇다면 문제가 무엇일까?
왜 잘 안 듣기는 걸까?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다!>

주님이 방송하시는 하느님 나라 방송국 채널을 못찾아서는 아닐까?
나는 내가 생각하는 주파수를 고집하고 있으니
하느님 나라 방송국 주파수를 못찾고 있는 것일 게다.
말하자면
하느님과 나 사이에는 다른 주파수 대역이 있다는 것이다.
하느님 나라 방송을 알아듣기 위해서는
그 다른 주파수 대역을 찾아 정확한 채널을 잡아야 한다.
그것이 되지 않으면
늘 지지직 소리만 나지 다른 방송 채널이 잡힐 뿐이다.

그런데
이 하느님 나라 방송 채널은 아주 민감하다.
아니 미세한 주파수 차이로도 그 방송이 잘 잡히지 않는다.
아마도 방해 방송이 많이 있어서인지도 모른다.
마치 옛적에 이북방송을 들을라치면
방해공작을 많이해서 들을 수 없도록 만든 것과 마찬가지 이치이리라.
그래서 그 정확한 주파수를 찾아 헤메다가
소리가 제대로 잡히지 않으면 포기하고 꺼버리기가 쉽다.

자,
그럼 어떻게 하느님 나라 방송을 쉽게 찾을 것인가?
나는 지금도 교통방송 주파수와 평화방송 주파수를 잘 모른다.
몇 키로헤르츠인지도 모른다.
잘 아는 사람에게 물어서 입력시켜 놓았을 뿐이다.
그렇다면 하느님 나라 방송을 잘 아는 형제자매들에게서
물어서 입력시키기라도 해야하지 않겠는가?
정확한 주파수를 알아서 입력을 해 놓으면 깨끗한 음질로
그 방송을 들을 수가 있다.

문제는 이렇게 입력을 안 해 놓았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다른 방법이 없다.
정성을 다해 이리저리 채널을 돌려보며 정확한 주파수를 찾아내는 길 밖에...

그 길은 바로
기도의 길이고, 봉사의 길이고
묵상의 길이요, 미사성제의 길이다.
나눔의 길이고 겸손의 길이다.
워낙 방해공작이 많아서 그 길을 찾기가 늘 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꾸준히 그 정확한 주파수를 찾아 노력하면 찾아낼 수 있다.
우리가 신앙실천에 충실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성인은 무엇보다도 잘 들을 줄 아는 사람이라고 했다.
거룩할 <성>(聖)자는
귀 이(耳)변에 입 구(口)
그리고 하변에 임금 왕(王)자로 구성되어 있다.
동양의 현인들이 생각한 거룩한 사람이란
귀와 입을 잘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란 뜻이리라.
그 중에서도 입보다는 귀가 먼저임에 유의해야 하리라.
말하는 것보다 듣을 줄 아는 사람,
정확하게 들을 줄 아는 사람이
거룩한 사람이요, 성인이다.

자,
오늘
우리의 주파수를 한번 제대로 맞춰서 들어보자.
하느님 나라 방송국 채널과
이웃 사랑 방송국 채널을 찾아라.
사실 하느님의 음성은 고사하고
이웃 형제자매들의 음성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우리가 아닌가?

내 방송 채널을 고집하지 말고
채널을 돌려라.
그제서야 하느님의 음성이 들리고
형제자매들의 음성이 제대로 들리게 되리라.
그래야만
비로소 하느님과 이웃을 제대로 사랑할 수 있게 되지 않겠는가?

다시한번 주님께서
예레미아를 통해 하시는 말씀이 귓전에 맴돈다.

<내 말을 들어라.
나는 너희 하느님이 되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될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길만 온전히 걸어라. 그러면 너희가 잘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순종하지도 귀를 기울이지도 않고, 제멋대로 사악한 마음을 따라 고집스럽게 걸었다.>

아~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나그네 2008.02.28 14:29:26
    나이 들어갈 수록 걸러지고 성숙해져서 단순해지고 순수하고 깨끗한 맘으로 살아가겠다는 원의를 갖이고 하늘나라 주파수에 맞추어 온전히 걸어가면 완덕의 길이네요!
  • ?
    홈페이지 마중물 2008.02.28 14:29:26
    나이 들어간다는 것이 왜 완고해진다는 것과 비슷한 말로 들리는 걸까요? 나이 들어갈 수록 더 너그럽고 편안해져야 할텐데...
  • ?
    홈페이지 당쇠 2008.02.28 14:29:26
    순종한다는 것은 말을 듣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것 같습니다. 들으려 하는 그 순간 벌써 순종은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5Jul

    성 보나벤투라 주교학자 축일

    오늘은 작은형제회의 총봉사자였고 중세의 위대한 신학자 가운데 한 분인 성 보나벤투라의 축일입니다. 일반적으로 교회는 기념일로 지내지만 프란치스칸들은 오늘을 축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고유 독서는 지혜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복음에서는 "...
    Date2008.07.15 By이대건 Reply1 Views1446
    Read More
  2. No Image 14Jul

    연중 15주간 월요일

    저는 지금 수도원에서 성소계발위원회에 몸을 담고 있습니다. 매년 수도원의 문을 두드리는 형제들을 보면서 또 그들이 가지는 각각의 사연들을 담당 사제형제에게 들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하느님을 따르는 길은 험하구나. 쉽지 않은 길이구나, ...
    Date2008.07.14 By이대건 Reply0 Views1072
    Read More
  3. No Image 14Jul

    연중 15주 월요일-반대의 불을 질러라

    平和, 그것은 우리가 제대로 누리지 못하지만 참으로 염원하는 것입니다. 不和, 이것은 우리가 잘 해결하지 못하지만 참으로 피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우리가 염원하지만 잘 살지 못하는, 그래서 주님이 주시는 평화가 필요한데 평화를 주러 오신 ...
    Date2008.07.14 By당쇠 Reply1 Views1302
    Read More
  4. No Image 13Jul

    연중 제 15주일

    연중 제 15주일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묵상하면서 제가 강의를 하거나 강론을 할 때 잘 받아들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순서를 재미로 생각해보았습니다. 누가 제일 잘 받아들이는가? 제일 먼저 떠오른 사람들은 수련 수녀님들이었습니다. 말을 시작...
    Date2008.07.13 By당쇠 Reply1 Views1200
    Read More
  5. No Image 12Jul

    피정중 연중 14주간 금요일 "자비의 하느님과 제자파견"

    사도들은 오늘 한 마리 양이 되어 이리떼 가운데 파견됩니다. 우리는 모두 부르심을 받아 세상에 나왔습니다. 부모님의 사랑의 열매인 우리는 하느님 사랑이 일구어낸 결실이고 세상이라는 거대한 이리떼 안으로 파견된 양들입니다. 이 안에서 우리는 슬기와 ...
    Date2008.07.12 By이대건 Reply1 Views1310
    Read More
  6. No Image 12Jul

    피정중 연중 14주간 목요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이 하늘나라를 나타내는 표징은 요즘 흔히 회자되는 화합과 상생입니다. 제자들이 가장 먼저 하늘나라의 도래를 선포하며 한 일은 병자를 고쳐주는 일이었습니다. 이는 당시 죄인으로 취급받아 공동체에서 추방당한 이들을 다시금 ...
    Date2008.07.12 By이대건 Reply0 Views1242
    Read More
  7. No Image 12Jul

    연피정 중 연중 14주간 수요일

    오늘 복음은 제자들을 파견하심과 그 목적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이번 피정에 산행이 잡혀있는데, 수도원에 들어와서 청원기 수련기 유기 서원기를 거치면서 산을 탈 기회가 많았습니다. 산을 타다보면, 발이 빠른 형제, 느린 형제, 걷는 것이 좋은 형제, ...
    Date2008.07.12 By이대건 Reply1 Views119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90 1291 1292 1293 1294 1295 1296 1297 1298 1299 ... 1355 Next ›
/ 135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