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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겸요한 2016.06.11 09:33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조회 수 583 추천 수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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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선포를 말씀하시면서,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고 말씀하십니다.

 선교를 하면서 하느님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 하느님의 자비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 아니라,

 나눔을 할 것을 말씀하십니다.


 우선 거저 주는 것은

 거저 받았다고 생각할 때만 가능합니다.

 내가 노력해서 얻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노력하지 않는 사람에게 거저 줄 수 없습니다.

 무슨 작은 노력이라도,

 아니면 노력을 하는 척이라도 해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나는 이 상황에서 은혜를 베푸는 사람이 됩니다.


 하지만 사실상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거저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거저 주실 것이기 때문에,

 주님께서는 이어지는 복음 말씀에서

 선교 여행을 떠날 때 많은 것을 가지고 가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당신이 채워주실 것이기에

 그것들을 미리 걱정해서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하느님께서 채워주실 것이라고 믿을 때,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거저 줄 수 있습니다.

 주고 나서 내 손이 비어 있어도

 하느님께서 다시 채워주실 것이기 때문에

 비워둘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선은 나를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그를 통해서 또 다른 사람에게 옮겨 갑니다.

 선을 거저 받고, 거저 주는 것을 통해서

 하느님의 선이 전달되고,

 그렇게 하느님의 사랑이 전달되고,

 하느님 나라가 다른 사람에게 전달됩니다.

 굳이 하느님 나라가 어떤 나라라고 이야기 하지 않아도

 선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하느님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일은 쥐고 있지 않는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내 손에 들어온 것이

 자연스럽게 내 손에서 흘러 나가도록 두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의 바탕에는

 하느님께 대한 신뢰가 있습니다.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실 것이라는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아버지로서 우리에게

 항상 좋은 것을 주실 것이라고 복음 이곳 저곳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과의 관계를

 아버지와 자녀 관계로 맺을 때,

 그리고 그 관계를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아갈 때,

 우리는 이미 세상을 향해 하느님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과의 관계가 행복을 주는

 하루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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