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6.06.12 08:47

연중 제11주일

조회 수 668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많은 죄를 용서 받을수록 더 사랑한다는 논리는

 한편으로는 이해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이해되지 않습니다.

 내 안에 부족함이 있다는 것을 느낄수록,

 그 부족함을 채워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이 더 크게 느껴지지만,

 그 부족함이 채워지는 것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내 안에 부족함이 있다는 것을 느낄수록,

 그것을 바라보는 것은 크나큰 고통으로 다가옵니다.


 다시 말해서 둘의 차이는,

 용서 받은 체험이 있고 없고의 차이이고,

 부족함이 채워진 경험이 있고 없고의 차이입니다.


 물론 항상 우리를 채워주시려는 하느님의 은총의 관점에서는

 차이가 없습니다.

 조금 비어 있어도 가득 채워주시고,

 많이 비어 있어도 가득 채워주시기 때문입니다.

 복음의 어떤 구절은

 하느님께서 차고 넘치도록 후하게 주신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채워져 있다는 생각,

 그래서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교만이나,

 나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완벽주의는

 하느님의 은총이 내 안으로 드러올 여지를 만들지 않습니다.


 나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결코 창피한 일이 아닙니다.

 또한 내 안의 나약함 때문에 죄에 넘어졌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육체에 난 상처가 드러나야 치료를 할 수 있는 것처럼,

 죄로 인한 영혼의 상처도

 겉으로 드러나야 치유될 수 있습니다.

 즉 하느님 앞에서 우리 각자의 나약함을 겸손되이 드러낼 때,

 하느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고,

 그럴 때 우리는 다시 하느님을 더욱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때로 우리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괜히 다른 사람에게 약점을 잡히는 것 같고,

 다른 사람에게 이용당할 것 같은 생각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실수하고 잘못을 저질렀을 때,

 다른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고,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실수하지 않으려고 살얼음판을 걷기도 합니다.


 하지만 내 약함을 인정하지 않으면,

 그 약함을 채워주시는 하느님의 은총을 체험할 수 없고,

 내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

 하느님의 용서도 체험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말도,

 하느님께 사랑을 받는다는 말도

 무의미한 표현이 되고 맙니다.


 그 어떤 죄를 지었어도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비난하지 않으십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결코 우리를 심판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눈길은

 오히려 우리가 그 넘어짐에서 다시 일어나

 당신께로 걸어오기를 희망하시며

 우리를 향하고 있습니다.


 용기를 내어 다시 일어나십시오.

 우리의 이 길에 자비의 하느님께서 함께 해 주십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Jun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기도는 어떤 행동보다 더 강력한 행동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여러분도 요즘 느끼지 않으십니까?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증오가 늘어나고, 증오범죄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입니다.   우...
    Date2016.06.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5
    Read More
  2. No Image 18Jun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우리는 하늘의 새보다,  들에 핀 나리꽃들보다 더 귀한 존재들이라고  오늘 복음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틀 전의 복음이 주님의 기도였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주님의 기도의 핵심 중 하나는  하느님을 우리의 아버지로 부른다는 것입...
    Date2016.06.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22
    Read More
  3. No Image 18Jun

    연중 11주 토요일-이중의 사랑과 이중의 믿음

    “그러므로 내일 걱정을 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주님께서 내일 걱정을 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내일 걱정을 하지 말라는 것의 뜻은 무엇인가요? 주님께서는 왜 내일 걱정을 하지 말라고 하신 걸까요?   사람은 미래지향적으로 살...
    Date2016.06.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21
    Read More
  4. No Image 17Jun

    연중 11주 금요일-나에게 보물은? 있는가? 무엇인가?

    “너희는 보물을 하늘에 쌓아라.”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보물을 하늘에 쌓으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뜬금없이 ‘나에게 보물이 있나?’ ‘하늘에 쌓을 보물이 도대체 뭐지?’ 이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여러분에게 보물...
    Date2016.06.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06
    Read More
  5. No Image 16Jun

    연중 11주 목요일-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는 뜻은?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그리고 아버지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라는 기도를 바칠 때 저는 종종 여러 가지 형태로 바꿔 기도하곤 합니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제 안에서...
    Date2016.06.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34
    Read More
  6. No Image 15Jun

    연중 11주 수요일-사랑할 때는 사랑만

    “네가 자선을 할 때에는 네 자선을 숨겨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주실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 위선에 대해서 말씀하시니 오늘도 제 얘기를 하겠습니다. 다른 누구의 위선이 아니라 저의 위선을 얘기해야 하기 때문입...
    Date2016.06.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56
    Read More
  7. No Image 14Jun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다른 사람의 잘못은 비교적 쉽게 용서해 주면서도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은 대부분  그러한 자신의 모습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때...
    Date2016.06.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8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23 824 825 826 827 828 829 830 831 832 ... 1325 Next ›
/ 13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