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84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오래간만에
이태리를 다녀온 옛 친구를 만나
대화를 나누던 중
이태리에서 시작된 새로운 유아교육방법(유치원)에 대한 체험을
그 친구가 이야기 해주었다.

그곳 아이들은
그냥 어떤 물건을 보고 그림을 그리지 않고
음악을 듣고나서 그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냄새를 맡아보고 그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맛을 보고 그 맛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등
어린아이들이 본래 가지고 있는 무수한 가능성에 열려있는 자세가
충격적이더란 이야기였다.

우리는 무엇을 볼 때
늘 우리의 경험안에 고정된 시각으로 만사를 바라보기 때문에
정작 그 안에 숨어있는 깊이를 바라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오늘 복음은
태생소경의 치유기사를 들려준다.
또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한때 어둠이었고
지금은 빛이 되었다고 아리숭한 말씀을 들려준다.

언젠가 예수님께서는 필립보 사도에게
<나를 알았으면 그게 바로 하느님을 아는 것이고
나를 보았으면 그게 바로 하느님을 본 것이다>고 하신다.
우리는 자꾸만 예수가 무슨 말을 하는 지,
말을 잘 하는지 못하는지
감동적인지 별로인지
거기에만 촛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정작 그분이 보여주시려고 하는 하느님을 못보게 되고
정작 그분이 가르쳐주시려고 하는 그 하느님을 몰라보게 된다는 것이다.

미사를 봉헌하면서도
그 안에서
우리와 함께 아버지께 찬미와 감사를 봉헌하시는 예수님을 보지는 못하고
사제가 미사를 잘 드리는지
제대에 꽃이 잘 어울리는지
독서하는 사람은 잘 하는지
해설자는 또박또박 잘 하는지
사제는 강론을 잘 하는지
마이크 상태는 좋은지...
이런 데만 관심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정작 보아야 할 것을 못보고
정작 깨달아야 할 것을 못 깨닫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필립보 사도처럼
하느님께서 <짠!> 하고 당신 자신을 직접 보여주시기를 바라면서
정작 형제 자매들 안에서 일하시는 그분을 바라볼 줄 모른다면
우리는 결코 하느님을 뵈올 수 없을 것이고
하느님을 알 수 없을 것이다.
이때 나는 눈뜬 장님이다.
태생소경이 소경이 아니라
눈을 뜨고도 그분을 바라볼 수 없으니
내가 바로 눈뜬 장님이 아니겠는가?

나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
내가 꽃을 바라보고 있다면
그 꽃의 아름다움에만 머물러 있으면서
색깔이 이쁘니, 모양이 이쁘니, 향기가 좋으니만 생각한다면
나는 정작 보아야 할 것, 깨달아야 할 것을 잡지 못하는 것이리라.
그 꽃을 통해
하느님께서 얼마나 아름다우신지
그리고 우리 자신은 또 얼마나 아름다우신지를
바라보고 깨닫지 못한다면
우리는 결코 하느님을 뵈올 수 없고
하느님을 알 수 없을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의 영적인 발전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이렇게 내가 보고 있는 것을 고정된 시각이 아니라
열려있는 시각,
즉 어린이들의 상상치도 못한 사고와 생각으로 거듭나야 한다.
만사를
벌써 온전히 이루어진 <완성태>로 보지 않고
항상 미완의 <가능태>로 바라볼 줄 아는 사람만이
영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오 주님,
제 눈을 뜨게 해 주소서!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4Apr

    4월 24일 목 / 머묾의 미학

    "너희는 내 사랑안에 머물러라!" 내가 머무는 곳, 내 마음이 머무는 곳, 그것이 선이다. 좋기 때문에 머문다. 좋지 않으면 절대로 머물지 않는다. 빨리 그 자리를 피하고 싶다. 누구와의 만남이 있을 때 그와 오래 머물고 싶다면 그것은 선이다. 내가 그를 좋...
    Date2008.04.24 By마중물 Reply2 Views1384
    Read More
  2. No Image 24Apr

    부활 5주 목요일-사랑에 머물다

    개가 바람이 나면 가만히 있지 못하고 온 동네를 싸다닌다고 하지요. 전에 성북동 수도원에 수캐가 있었습니다. 제가 새끼 때부터 사랑을 주던 놈이었고 수도원에 사는 덕분에 같이 숫총각으로 늙었는데, 늦바람이 났습니다. 하도 집에 있지 않고 싸돌아다녀 ...
    Date2008.04.24 By당쇠 Reply1 Views1453
    Read More
  3. No Image 23Apr

    부활 5주 수요일-有情, 無情

    한 겨울에는 몰랐습니다. 죽은 나무인지, 살아있는 나무인지. 한 겨울에는 몰랐습니다. 죽은 가지인지, 살아있는 가지인지. 그래서 뽑아내지도, 가지 치지도 않고 내버려두었습니다. 이제 봄이 되어 살아있는 것이란 모두 생명의 물을 길어 올려 푸르름을 뽐낼...
    Date2008.04.23 By당쇠 Reply1 Views1335
    Read More
  4. No Image 22Apr

    부활 5주 화요일-참 평화

    평화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관계적 평화와 존재적 평화입니다. 관계적 평화는 말 그대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마을과 마을 사이에 국가와 국가 사이에 싸움이 없는 평화를 말합니다. 존재적 평화는 우리말로는 평안이라 함이 맞을 것입니다. 마음과 존재 모...
    Date2008.04.22 By당쇠 Reply0 Views1372
    Read More
  5. No Image 21Apr

    부활 5주 월요일-천지차이인 사랑

    사랑 박사인 요한의 복음은 늘 우리로 하여금 사랑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하고 그만큼 사랑에 대해 새로이 눈뜨게 합니다. 그리고 그 방식은 우리의 의문을 자아내는 그런 방식입니다. 오늘 복음도 많은 의문을 자아냅니다.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Date2008.04.21 By당쇠 Reply0 Views1329
    Read More
  6. No Image 19Apr

    부활 제 5주일-영안(靈眼)

    인도에 가면 많은 인도 여성들의 미간에 붉은 점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절에 가면 모든 부처상의 미간에 보석이 박혀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 뜻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것이 여인의 화장이요 부처의 치장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눈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 눈...
    Date2008.04.19 By당쇠 Reply3 Views1666
    Read More
  7. No Image 18Apr

    4월 19일 토 / 알아보기

    언젠가 이태리를 다녀온 옛 친구를 만나 대화를 나누던 중 이태리에서 시작된 새로운 유아교육방법(유치원)에 대한 체험을 그 친구가 이야기 해주었다. 그곳 아이들은 그냥 어떤 물건을 보고 그림을 그리지 않고 음악을 듣고나서 그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
    Date2008.04.18 By마중물 Reply2 Views141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93 1294 1295 1296 1297 1298 1299 1300 1301 1302 ... 1341 Next ›
/ 134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