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오늘 주님께서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참으로 듣기에 멋지고 타당해보이지만 그 뜻이 얼른 들어오지 않습니다.
새 포도주란 무엇입니까? 무슨 뜻입니까?
새로운 문물,
새로운 유행,
새로운 가치,
새로운 인물,
새로운 가르침,
새로운 하느님.
이 여러 가지 중에 어떤 것입니까?
제 생각에 이 모든 것이 다 해당된다고 할 수 있지만
오늘 복음의 맥락이 세례자 요한이나 바리사이의 단식과 비교하며
왜 예수님의 무리는 단식을 하지 않는지 따지는 중에 나온 말이니
새 포도주는 새로운 인물인 예수님과 그분의 가르침일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단식은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하는 것이고,
신앙인이 아니더라도 진실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은 누구나
단식을 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먹는 것을 조절하지요.
그런데 예수님은 먹보요 술주정꾼이라는 말을 들으셨고,
제자들이 단식을 하지 않았음은 말할 필요도 없이 분명하기에
왜 단식을 하지 않는지 질책성 질문을 받는 것은 피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는 제가 개신교 신자들, 심지어 목사님들로부터 받는 질문과 같은 거지요.
천주교 신부들은 왜 술 담배를 다 먹습니까?
이런 질문을 받은 일부 신자들은 신부님을 옹호하기 위해
결혼을 안 하니 이런 즐거움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답한다고 하는데
사실은 올바른 대답이 되지 못하지요.
뭐든지 반드시 해야 되는 것은 없습니다.
사랑 말고는!
단식도 반드시 해야 되는 것 아닙니다.
사랑이 아니라면!
그러니 무엇을 한다면 뭐든 사랑으로 하라!
이것이 오늘 주님의 새로운 가르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