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835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성인은 사람이 한 짓을 하느님을 위한 것으로 바꾸는 사람들.

 

오늘 복음은 김 대건 사제 축일 때마다 읽고,

또 다른 때에도 읽었기에 수없이 많이 읽은 복음이지만

오늘은 읽는 동안 다른 때 크게 생각지 못했던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나 때문에>라는 부분이 그런 생각이 들게 만들었는데,

어떤 생각이 들었느냐 하면

사람들이 한 짓도 하느님께서 하신 일로 바꾸고,

사람들에게 당한 것도 하느님을 위한 것으로 바꿀 수 있다는 생각 말입니다.

 

그렇지요. 성인들은 이렇게 하신 분들이고

특히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김 대건 사제는 능히 이리 하신 분입니다.

 

김 대건 사제 일가에 일어났던 일은

오늘 복음에서 주님이 미리 말씀하신 내용 그대로입니다.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김 대건 사제의 아버지 김 제준이 순교하게 된 것은

바로 사위, 그러니까 김 대건 사제의 자형의 밀고 때문입니다.

 

분명 아버지 김 제준의 순교는 자형의 밀고에 의한,

곧 사람에 의한 죽음이지만 김 대건 사제의 편지에는

자형에 대한 원망이 없을뿐더러 이 일에 대한 언급이 아예 없습니다.

 

자신의 가족사가 부끄럽거나 서글퍼서 그랬을까요?

그런 것이었다면 성인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틀림없이 복음적으로 이해하셔서 그러셨을 겁니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의 뜻 안에서 초월적으로 모든 것을 보셨을 겁니다.

그 일이 자식이 부모를 팔아먹은 참으로 서글프고 애석한 일일 수도 있고

장인을 팔아먹은 게 아니라 자신의 유교적 신념에 따른 것일 수도 있지만

그것이 어쨌건 성인은 아버지가 하느님을 위해 순교한 거라고 보신 거고,

그래서 성인에게는 결코 불행한 사건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아버지의 죽음이 불행한 사건이 아니라 영광스러운 사건이라면

자형의 밀고를 잘한 것이라고 칭찬할 수는 없지만

어떻게 그런 짓을 했냐고 분노하거나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는 있지요.

 

<하느님 때문(Propter Dei)>이라면

원인도 하느님 때문이고,

목적도 하느님 때문이라는 얘깁니다.

 

실상 하느님 때문이 아니라면

자형이 아버지를 밀고하는 일이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고,

아버지 김 제준도 순교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것을 달리 얘기하면 <하느님 사랑 때문(Propter Amorem Dei)입니다.

하느님 사랑 때문에 순교를 선택한 것이고,

하느님 사랑 때문에 그 모진 고문과 순교를 견딜 수 있었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견딤과 구원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죄인이나 소인은 죄나 잘못된 것을 다 <너 때문>이라고 하지만

성인이나 대인은 모든 것이 다 <하느님 때문>이라고 합니다.


성인이나 대인에게는

환난과 순교의 이유도 하느님 사랑이고,

환난과 순교의 목적도 하느님 사랑임을

오늘 김 대건 성인과 모든 성인의 순교를 통해 다시 한 번 묵상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Sep

    연중 제23주간 수요일

     옳은 것을 이야기 하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요즘입니다.  사람들은 옳은 것을 듣고 싶어하지 않으며  그것은 종종 귀에 거슬립니다.  그런 말을 듣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과 분열을 일으키며  다툼으로 번져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다툼이 평화...
    Date2016.09.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57
    Read More
  2. No Image 07Sep

    연중 23주 수요일-여기에 불행을 막고 행복해지는 길이 있다.

    루카복음은 왜 마태오복음과 달리 주님께서 행복선언에 이어 불행선언을 하신 것으로 기록하였을까? 어떤 것이 진짜 주님의 말씀일까? 주님께서는 진짜 불행선언을 하셨을까? 불행선언을 꼭 하셨어야만 했을까?   이런 의문들이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
    Date2016.09.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26
    Read More
  3. No Image 06Sep

    연중 23주 화요일-아직 더 오르락내리락해야!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온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루카복음을 마태오복음과 비교할 때 산과 평지의 구도를 ...
    Date2016.09.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97
    Read More
  4. No Image 05Sep

    연중 23주 월요일-우리가 누군가를 가운데 세운다면

    “일어나 가운데로 서라.”   주님께서는 오늘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가운데 세우십니다. 그러니까 이 말을 소홀히 여기지 않고 의미를 부여 한다면 주님은 사람을 일으켜 세우시고 가운데 세우시는 분입니다.   이것을 묵상하면서 오늘은 저를 돌아...
    Date2016.09.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81
    Read More
  5. No Image 03Sep

    연중 제23주일

     우리는 신앙 생활을 하면서  버림, 비움 등의 말을 많이 듣습니다.  급기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자기가 가진 것을 다 버리지 않으면 주님의 제자가 될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의 일환으로 아버지나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
    Date2016.09.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04
    Read More
  6. No Image 03Sep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창조의 마지막 날 하느님께서 쉬셨기 때문에  안식일에는 인간도 쉼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안식일 법입니다.  그러나 그 쉼은 일을 하지 않는 비생산적인 쉼이 아니라,  지금가지 해 온 것이 자리를 잡고 질서를 잡기 위한  생산적인 쉼입니다....
    Date2016.09.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39
    Read More
  7. No Image 02Sep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기도와 단식을 하는 이유는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졌던 마음을  하느님께 다시 돌리기 위한 행위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이미 주님과 함께 지내고 있기 때문에,  주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하지,  하느님께 다시 돌아가기 위해 기도와 단...
    Date2016.09.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8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23 824 825 826 827 828 829 830 831 832 ... 1341 Next ›
/ 134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