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44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린 시절 농촌에서 자란 저는
지금도 차를 타고 가다가
봄 철 물 그득한 논을 보면
마음이 더 할 수 없이 뿌듯합니다.

수리시설이 요즘처럼 잘 되어 있지 않더 옛날
모내기를 앞 두고 논에 물을 댈 때면
서로 자기 논에 먼저 물을 대려고
한 마디로 전쟁이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늦게 물을 대면 그만큼 한 해 농사
망치는 것이 그러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심지어는 삽으로 찍는 사고가 나기도 했지요.
저희 집은 아버지가 안 계시고
집에 어른 남자가 없어서
이런 싸움에 끼지도 못하고
밤에야 논에 나가 물을 대는 것입니다.
어린 저도 어머니, 누나들과 이런 물대는 일을 하였습니다.
물꼬를 우리 논으로 트고
물이 우리 논으로 콸콸 들어오면
어린 저의 귀에도 물소리가 밤의 정적 가운데
그렇게 조용하면서도 힘찰수가 없었습니다.
물소리가 그렇게 충만할 수가 없었습니다.
소리만으로도 힘차고 충만할 수 있음을
이때 처음 체험하였습니다.
그리고 흘러드는 물은 마냥 보아도
졸립지도 지루하지도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것이 관상 삼매경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오늘 에제키엘 서는 성전에서 흘러나오는 물에 대해 얘기하면서
"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 물이 닿는 곳마다 바닷물이 되살아나기 때문에,
고기도 아주 많이 생겨난다.
이렇게 이 강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
이 강가 이쪽저쪽에는 온갖 과일나무가 자라는데,
잎도 시들지 않으며
과일도 끊이지 않고 다달이 새 과일을 내놓는다.
이 물이 성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 과일은 양식이 되고 잎은 약이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물은 하느님이고
물은 하느님의 은총이고
물은 하느님의 사랑이다.
이 물이 흘러들어야 합니다.
나에게도 이 물이 흘러들어야 합니다.
물꼬를 나에게로 터
나에게도 흘러들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 하느님의 생명이 내 안에서도 넘칠 것입니다.

물은 사랑이고
물은 흘러야 합니다.
흐르지 않는 물은 썩습니다.
나를 채우고 넘치는
하느님의 사랑,
하느님의 생명력은 이제
"나"라는 성전으로부터 흘러나가
다른 이에게로 흘러가야 합니다.
거기서도 생명이 넘치도록 해야 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4Apr

    4월 24일 목 / 머묾의 미학

    "너희는 내 사랑안에 머물러라!" 내가 머무는 곳, 내 마음이 머무는 곳, 그것이 선이다. 좋기 때문에 머문다. 좋지 않으면 절대로 머물지 않는다. 빨리 그 자리를 피하고 싶다. 누구와의 만남이 있을 때 그와 오래 머물고 싶다면 그것은 선이다. 내가 그를 좋...
    Date2008.04.24 By마중물 Reply2 Views1384
    Read More
  2. No Image 24Apr

    부활 5주 목요일-사랑에 머물다

    개가 바람이 나면 가만히 있지 못하고 온 동네를 싸다닌다고 하지요. 전에 성북동 수도원에 수캐가 있었습니다. 제가 새끼 때부터 사랑을 주던 놈이었고 수도원에 사는 덕분에 같이 숫총각으로 늙었는데, 늦바람이 났습니다. 하도 집에 있지 않고 싸돌아다녀 ...
    Date2008.04.24 By당쇠 Reply1 Views1453
    Read More
  3. No Image 23Apr

    부활 5주 수요일-有情, 無情

    한 겨울에는 몰랐습니다. 죽은 나무인지, 살아있는 나무인지. 한 겨울에는 몰랐습니다. 죽은 가지인지, 살아있는 가지인지. 그래서 뽑아내지도, 가지 치지도 않고 내버려두었습니다. 이제 봄이 되어 살아있는 것이란 모두 생명의 물을 길어 올려 푸르름을 뽐낼...
    Date2008.04.23 By당쇠 Reply1 Views1335
    Read More
  4. No Image 22Apr

    부활 5주 화요일-참 평화

    평화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관계적 평화와 존재적 평화입니다. 관계적 평화는 말 그대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마을과 마을 사이에 국가와 국가 사이에 싸움이 없는 평화를 말합니다. 존재적 평화는 우리말로는 평안이라 함이 맞을 것입니다. 마음과 존재 모...
    Date2008.04.22 By당쇠 Reply0 Views1372
    Read More
  5. No Image 21Apr

    부활 5주 월요일-천지차이인 사랑

    사랑 박사인 요한의 복음은 늘 우리로 하여금 사랑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하고 그만큼 사랑에 대해 새로이 눈뜨게 합니다. 그리고 그 방식은 우리의 의문을 자아내는 그런 방식입니다. 오늘 복음도 많은 의문을 자아냅니다.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Date2008.04.21 By당쇠 Reply0 Views1329
    Read More
  6. No Image 19Apr

    부활 제 5주일-영안(靈眼)

    인도에 가면 많은 인도 여성들의 미간에 붉은 점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절에 가면 모든 부처상의 미간에 보석이 박혀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 뜻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것이 여인의 화장이요 부처의 치장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눈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 눈...
    Date2008.04.19 By당쇠 Reply3 Views1666
    Read More
  7. No Image 18Apr

    4월 19일 토 / 알아보기

    언젠가 이태리를 다녀온 옛 친구를 만나 대화를 나누던 중 이태리에서 시작된 새로운 유아교육방법(유치원)에 대한 체험을 그 친구가 이야기 해주었다. 그곳 아이들은 그냥 어떤 물건을 보고 그림을 그리지 않고 음악을 듣고나서 그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
    Date2008.04.18 By마중물 Reply2 Views141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93 1294 1295 1296 1297 1298 1299 1300 1301 1302 ... 1341 Next ›
/ 134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