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54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모두 고쳐 주시면서도,

당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셨다.”

 

주님께서는 오늘 병자들을 치유해주신 다음

당신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잘 알다시피 알리지 말라고 하신다고

사람들이 알리지 않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더 널리 퍼트립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사람들이 이러리라는 것을 모르셨거나

알리지 말라면 사람들이 알리지 않을 거라고 믿으셨을까요?

 

모르실리 없으시고 그래서 믿지도 않으셨을 겁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는 왜 당신을 알리지 말라고 하셨을까요?

저처럼 선행을 한 것이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과

그래서는 안 된다는 마음이 갈려서 그러신 것일까요?

 

저에게는 아주 속물근성이 있습니다.

제가 아무 소리 안 해도 사람들이 저를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음악을 전공하지 않는데도 작곡을 많이 한 거를.

제가 중요한 책임을 많이 맡았었고 지금도 그런 사람임을.

제가 과거 좋은 일을 한 것이나 지금도 하고 있는 거를.

 

이렇게 알아주기를 바라고 그리고 알아줄 때 존재의미를 느끼기에

제가 하는 상당수의 좋은 일은 이런 동기에서 비롯되고,

이런 저를 알아주지 않을 때는 못 견뎌 하거나

아무 것도 아닌 나,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내가 될까봐 두려워합니다.

 

그러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그런 속물근성의 제가 아니고

영적으로 뛰어난, 다시 말해서 속물근성에서 초월한 저이기를 바랍니다.

 

그러기에 저는 어떤 때 괴물과 같습니다.

어떤 때는 매우 속물이다가 어떤 때는 매우 성스러운 괴물,

심지어는 사람들이 알아주기 바라는 것을 초월한,

성스런 사람으로 알아주기를 바라는 고차원적인 속물인 괴물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을 보면 이사야의 예언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주님께서는 당신을 알리지 말라고 하십니다.

주님이 바로 이사야 예언서가 말하는 야훼의 종, 메시아라는 거지요.

 

야훼의 종, 메시아는 소리치지 않음은 물론 소리를 내지도 않아

사람들이 아무도 길거리에서 그의 소리를 듣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세상에 정의를 펼치시고, 자비를 이루십니다.

 

그러니까 소리 없이 강하시고,

아무 것도 안 하시듯 온갖 좋은 일을 하십니다.

특히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십니다.

 

부러진 갈대는 보기 싫지요.

연기 나는 심지는 가망이 없어 보이지요.

더욱이 내가 그렇게 기대를 하고 사랑을 쏟았는데도

부러진 갈대가 되고 연기 나는 심지가 되었다면 아예 포기해버리고 싶지요.

우리 같거나 특히 저 같으면.

 

요즘 제가 그런 경험을 하고 있는데

꺾이기 쉬운 갈대, 쓰러져가는 갈대를 꺾이지 않고 쓰러지지 않도록

그렇게 기도를 하고 애를 썼는데도 그런 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때

서운함을 넘어 괘씸하기도 하여 아예 포기해버리고픈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주님은 다행히도 저와 같지 않습니다.

그래서 민족들이 그의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는 오늘 말씀처럼

부러진 갈대요, 연기 나는 심지인 우리는 오늘도 주님께 희망을 겁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5Jul

    성 야고보 사도 축일-정화가 필요해!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야고보 사도의 특별한 이력은 주님의 첫 번째 제자이면서 첫 번째 순교자라는 점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매우 영광스러운 이런 이력을 갖게 된 것...
    Date2016.07.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84
    Read More
  2. No Image 24Jul

    연중 제 17 주일-하느님께서도 못 들어주시는 기도

    “청하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가 청하면 주실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우리가 청하면 다 들어주실까요? 살아가면서 우리가 경험하는 것은 ...
    Date2016.07.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68
    Read More
  3. No Image 23Jul

    연중 제16주간 토요일

     오늘 복음에 나오는 주인은  수확 때까지 밀과 가라지가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라고 말합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우리 마음 속에는  소위 말하는 착한 마음과 악한 마음이  함께 있습니다.  사람들은 착한 마음은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악한 ...
    Date2016.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17
    Read More
  4. No Image 23Jul

    연중 16주 토요일-가라지를 뽑는 것은 우리가 아니다.

    “저희가 가서 가라지를 거두어 낼까요?”   누가 가라지이고, 가라지는 누가 뽑아야 하는가? 오늘 복음을 읽으며 우리는 이런 질문을 하게 되는데 주님께서는 비유를 통해 이런 결론을 우리에게 내려주십니다.   가라지는 너희 인간이 뽑을 것이 아니고...
    Date2016.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11
    Read More
  5. No Image 22Jul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십자가 곁에서 예수님의 죽음에 함께 했던 막달레나는  예수님의 죽음 이후에도 그 곁을 떠나지 못합니다.  예수님을 무덤에 모신 후  바로 안식일이 시작되었기에  그녀는 무덤에 오고 싶었지만  집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을 것이며,  그랬기에 ...
    Date2016.07.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34
    Read More
  6. No Image 22Jul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우리는 사랑을 찾아가는 순례자들

    “나는 잠자리에서 밤새도록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아다녔네.” “주간 첫날 이른 아침, 아직도 어두울 때에 막달라 마리아는 무덤에 갔다.”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마리아 막달레나는 주간의 첫날 무덤에 가고, 그것도 아주 이른 아침, 아직 어두울 ...
    Date2016.07.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2213
    Read More
  7. No Image 21Jul

    연중 제16주간 목요일

     같은 공간에서 같은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나누지만,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도  대화가 진행 되지 않고  제자리를 계속 맴돌고 있는 경우를 보곤합니다.  세 네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지금까지 무엇을 했나라고 느낄 정도로  아무런 성과가 없...
    Date2016.07.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0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08 809 810 811 812 813 814 815 816 817 ... 1318 Next ›
/ 131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