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당쇠 2008.03.05 05:07

사랑, 그것은 살림

조회 수 1570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순 제 4주 수요일

제가 대전에 살 때
매 주일 양로원에 가서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걸어서 25분 정도 거리밖에 되지 않았기에
특별한 날이 아니면 걸어 다녔습니다.
가는 길에 매 번 만나는 분이 있습니다.
그 새벽에 어김없이 당신 집 앞 길을 청소하시는 할아버지입니다.
처음 몇 달은 별 생각 없이 그냥 지나쳤습니다.
부지런한 할아버지께서 일찍 깨서
별로 할 일이 없어 청소하시는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3년을그 길을 지나다니는데도 한결같으셨습니다.
그래서 차츰 할아버지를 눈여겨보게 되었습니다.
그 빗자루 질이 그렇게 거룩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은
빗자루 질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똑 같은 빗자루 질이지만
일로 하느냐, 사랑으로 하느냐에 따라
일이 되기도 하고 사랑이 되기도 하며
일꾼이 되기도 하고 애덕의 실천자가 되기도 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제 주님께서는 안식일에 병자를 고쳐주신 것 때문에
유다인들의 박해를 받으십니다.
이에 대해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하고 답하십니다.
그러면서 “아버지께서 죽은 이들을 일으켜 다시 살리시는 것처럼,
아들도 자기가 원하는 이들을 다시 살린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아버지와 그분의 아드님이 하시는 일은
살리는 일을 하시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살림을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어머니들이 살림을 하시는데
어머니들이 하시는 살림은 일이 아니라 살리는 일이고,
그래서 사랑이 아닌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에 비해서 유다인들은 일을 하고
자기성취를 위한 일을 하며
그래서 자기성취를 위해 남을 죽이는 일까지 합니다.
자기들이 그런 일을 하기에
예수님도 안식일에 똑같은 일을 하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안식에 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정말로 다릅니다.
살리는 일을 하기에 아무리 못하게 말리고, 박해를 해도
곤경에 처한 사람을 보고 지나칠 수 없습니다.
“여인이 제 젖먹이를 잊을 수 있느냐?
제 몸에서 난 아기를 가엾이 여기지 않을 수 있느냐?
설령 여인들은 잊는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는 이사야 말씀처럼
주님께서는 가엾은 사람을 그냥 지나칠 수 없고
죽음을 그대로 놔둘 수 없습니다.
그것은 “아버지께서 당신 안에 생명을 가지고 계신 것처럼,
아들도 그 안에 생명을 가지게 해 주셨기 때문이다.”고 말씀하십니다.

사랑이 있는 사람 안에 생명이 있고
사랑이 있는 사람은 생명을 뿜어내고
사랑이 있는 사람은 일을 하지 않고 사랑을 합니다.
그리고 남을 죽이는 일을 하면 지치고 자신도 파괴되지만
살리는 사랑을 하면 지칠 줄 모르는 보람을 살아갑니다.
젖먹이에게 젖을 물린 어미는
젖 먹는 아기처럼 평화롭고 생명이 넘쳐납니다.
넘치지 않으면 줄 수 없는 것이기에
먼저 자신을 생명으로 가득 채우는 것입니다.
사랑을 주기 위해 사랑으로 채우고
생명을 주기 위해 생명으로 채우는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사랑해 2011.08.02 12:38:30
    한결같이.. 삼년간 그 새벽 그 길을.. 걸어 가 미사를 봉헌하신 당쇠님...
    당쇠님도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람 이십니다...글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Mar

    3월 18일 성화요일에...

    오늘의 무대의 중심인물은 유다와 베드로이다. 예수 수난극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두 인물이다. 유다는 성월요일의 주인공이기도 하였는데, 오늘은 더욱더 그 역할이 분명해 지기 시작한다. 라는 것이다. 유다 또한 일말의 양심은 있었을 것이고 나름...
    Date2008.03.17 By마중물 Reply2 Views1505
    Read More
  2. No Image 17Mar

    성주간 월요일-사랑을 쏟음에 대하여

    성주간입니다. 1년 52주 중에서 거룩한 주간이라는 뜻입니다. 무릇 거룩하다는 것은 모두 하느님과 관련이 있는 것입니다. 성가는 하느님을 찬미하는 노래이기에 거룩하고, 성서는 하느님의 말씀과 업적을 얘기하기에 거룩하고, 성당은 하느님이 계신 곳이기에...
    Date2008.03.17 By당쇠 Reply1 Views1539
    Read More
  3. No Image 16Mar

    3월 17일 성월요일에...

    성주간 동안 우리는 예수님의 공생활과 수난여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우리는 십자가의 길이라는 이 인류최대의 연극 무대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반추해 보게 된다. 때론 그 주인공이 되다가 ...
    Date2008.03.16 By마중물 Reply1 Views1567
    Read More
  4. No Image 16Mar

    수난주일-수난의 큰 그릇이여!

    언젠가 한 제자가 프란치스코에게 물었습니다. 어떤 순종이 완벽한 것이고, 가장 높은 것인지 말씀해주십시오. 그러자 프란치스코는 참되게 순종하는 사람을 시체에 비유하여 답하였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곳에 시체를 놓아 보십시오. 움직이게 해도 저항하지...
    Date2008.03.16 By당쇠 Reply2 Views1626
    Read More
  5. No Image 15Mar

    3월 16일 성주간을 시작하며...

    * 좀 길지만 성주간을 시작하며 나누겠습니다. 오늘은 주님 수난 성지 주일로서, 성주간 첫째 날입니다. 우리는 성주간 동안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입성을 시작으로 지상 생활의 마지막 한 주 동안에 이룩하신 구원의 신비를 경축합니다. 우리는 오늘 특별히 두...
    Date2008.03.15 By마중물 Reply4 Views1655
    Read More
  6. No Image 15Mar

    요셉 대축일-동정 부부 요셉과 마리아

    자매들을 만나서 신앙생활의 어려움에 대해 얘기하다 보면 토로하는 내용 중의 하나가 바로 남편의 반대입니다. 남편이 아예 신앙이 없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지만 같은 신앙을 가지고 있는데도 아내가 본당 신부와 친하고 본당 일 많이 하는 것 싫어한다고 합...
    Date2008.03.15 By당쇠 Reply3 Views1928
    Read More
  7. No Image 14Mar

    3월 15일 성 요셉 대축일에

    성 요셉 대축일이다. 먼저 요셉 본명을 지닌 형제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 특히 오늘 기억해달라는 이요세피나 수녀님께도 축하드린다. 오사카에서도 운좋게 인터넷을 할 수가 있어서 글을 남기게 된다. 하느님 감사! 오늘은 들은 우스개 소리 하나를 해...
    Date2008.03.14 By마중물 Reply4 Views151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82 1283 1284 1285 1286 1287 1288 1289 1290 1291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