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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쇠 2008.03.05 05:07

사랑, 그것은 살림

조회 수 1580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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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 4주 수요일

제가 대전에 살 때
매 주일 양로원에 가서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걸어서 25분 정도 거리밖에 되지 않았기에
특별한 날이 아니면 걸어 다녔습니다.
가는 길에 매 번 만나는 분이 있습니다.
그 새벽에 어김없이 당신 집 앞 길을 청소하시는 할아버지입니다.
처음 몇 달은 별 생각 없이 그냥 지나쳤습니다.
부지런한 할아버지께서 일찍 깨서
별로 할 일이 없어 청소하시는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3년을그 길을 지나다니는데도 한결같으셨습니다.
그래서 차츰 할아버지를 눈여겨보게 되었습니다.
그 빗자루 질이 그렇게 거룩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은
빗자루 질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똑 같은 빗자루 질이지만
일로 하느냐, 사랑으로 하느냐에 따라
일이 되기도 하고 사랑이 되기도 하며
일꾼이 되기도 하고 애덕의 실천자가 되기도 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제 주님께서는 안식일에 병자를 고쳐주신 것 때문에
유다인들의 박해를 받으십니다.
이에 대해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하고 답하십니다.
그러면서 “아버지께서 죽은 이들을 일으켜 다시 살리시는 것처럼,
아들도 자기가 원하는 이들을 다시 살린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아버지와 그분의 아드님이 하시는 일은
살리는 일을 하시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살림을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어머니들이 살림을 하시는데
어머니들이 하시는 살림은 일이 아니라 살리는 일이고,
그래서 사랑이 아닌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에 비해서 유다인들은 일을 하고
자기성취를 위한 일을 하며
그래서 자기성취를 위해 남을 죽이는 일까지 합니다.
자기들이 그런 일을 하기에
예수님도 안식일에 똑같은 일을 하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안식에 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정말로 다릅니다.
살리는 일을 하기에 아무리 못하게 말리고, 박해를 해도
곤경에 처한 사람을 보고 지나칠 수 없습니다.
“여인이 제 젖먹이를 잊을 수 있느냐?
제 몸에서 난 아기를 가엾이 여기지 않을 수 있느냐?
설령 여인들은 잊는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는 이사야 말씀처럼
주님께서는 가엾은 사람을 그냥 지나칠 수 없고
죽음을 그대로 놔둘 수 없습니다.
그것은 “아버지께서 당신 안에 생명을 가지고 계신 것처럼,
아들도 그 안에 생명을 가지게 해 주셨기 때문이다.”고 말씀하십니다.

사랑이 있는 사람 안에 생명이 있고
사랑이 있는 사람은 생명을 뿜어내고
사랑이 있는 사람은 일을 하지 않고 사랑을 합니다.
그리고 남을 죽이는 일을 하면 지치고 자신도 파괴되지만
살리는 사랑을 하면 지칠 줄 모르는 보람을 살아갑니다.
젖먹이에게 젖을 물린 어미는
젖 먹는 아기처럼 평화롭고 생명이 넘쳐납니다.
넘치지 않으면 줄 수 없는 것이기에
먼저 자신을 생명으로 가득 채우는 것입니다.
사랑을 주기 위해 사랑으로 채우고
생명을 주기 위해 생명으로 채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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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사랑해 2011.08.02 12:38:30
    한결같이.. 삼년간 그 새벽 그 길을.. 걸어 가 미사를 봉헌하신 당쇠님...
    당쇠님도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람 이십니다...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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