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공간에서 같은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나누지만,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도
대화가 진행 되지 않고
제자리를 계속 맴돌고 있는 경우를 보곤합니다.
세 네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지금까지 무엇을 했나라고 느낄 정도로
아무런 성과가 없습니다.
오히려 기대했던 성과보다는
오해가 생겨서
더 큰 문제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어떤 사람과의 대화에서는
일이십분 안에 상대의 마음을 읽게 되서
쉽게 공감대가 형성되고
어렵지 않게 결론이 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 둘의 차이는
마음을 열고 그렇지 않고의 차이라고 생각됩니다.
사람은 결국 모두 다릅니다.
그렇기에 생각하는 것도 모두 다르고
원하는 것도 모두 다릅니다.
하지만 그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려는 마음이 없으면
자신의 진실된 마음을 드러내지 않으며,
상대방의 마음을 진실된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렇게 되면
들어도 깨닫지 못하고,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게 됩니다.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대화는 허공에 떠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벽에 대고 말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나름대로 결론을 내린다면,
그 결론은 대화 내용과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가게 되고,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방향으로 가곤합니다.
서로 마음을 열기 위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서
시작한 대화이지만,
성과는 고사하고,
문제만 더 커지고 맙니다.
즉 하늘 나라의 신비가 허락되지 않아서
알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거부하기 때문에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참으로 불행합니다.
그러한 불행을 막기 위해서
우리는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 놓는
연습을 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