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저희가 가서 가라지를 거두어 낼까요?”

 

누가 가라지이고, 가라지는 누가 뽑아야 하는가?

오늘 복음을 읽으며 우리는 이런 질문을 하게 되는데

주님께서는 비유를 통해 이런 결론을 우리에게 내려주십니다.

 

가라지는 너희 인간이 뽑을 것이 아니고

밭의 주인이신 나 하느님께서 뽑으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 인간은 가라지를 뽑을 수 없는 존재입니까?

 

이에 대해 주님은 우리가 가라지를 뽑다가 밀까지 뽑기 때문이라 하십니다.

아니다. 너희가 가라지를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른다.”

 

실로 우리 인간은 밀과 가라지를 구별할 능력이 없거나 부족합니다.

저의 경험을 놓고 볼 때 구별능력이 있다고 자신할 때가 위험합니다.

없다고 겸손하고 신중할 때보다 훨씬 더 구별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자기중심적이기 십상이고 교만할 때 더 자기중심적어서

가라지를 가라지라고 하지 않고 내 눈에 거슬리는 사람을 가라지라고 하고

그런 사람은 우리 공동체에서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지금 우리 행진단은 이제 겨우 하루를 같이 지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안에 벌써 저 사람은 빠져야 돼!”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나보다 잘 걷지 못하고 방해만 된다고 생각하거나

공동체와 보조를 맞추지 않고 제멋대로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많은 경우 더 잘 걷는 사람이 볼 때는 자기도 잘 못 걷는 사람이고

무엇보다 자기도 제멋대로 하면서 남보고 제멋대로라고 하곤 합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서로를 가라지라고 하면서

서로 공동체에서 제거되어야 한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서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가라지가 아닌 사람이 우리 가운데 어디 있을까?

 

실로 너도나도 다 가라지입니다.

요한복음의 간음한 죄녀 얘기에서 볼 수 있듯이

인간치고 여인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 하나도 없으며

죄 없는 주님은 살리려고 하지만 죄 많은 사람일수록 죽이려고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사랑은 클수록 다른 사람의 죄와 악을 견디어내는데

사랑이 작으면 작을수록 남의 조그만 죄나 악도 못 견뎌합니다.

 

부모를 예로 들어도

사랑이 많은 어미는 자녀의 온갖 투정, 어리광, 잘못을 견디어내는데

사랑이 그만 못한 아비는 정의의 이름으로 자식을 심하게 단죄하고

자식이 당장 그 잘못을 고치지 않으면 못 견뎌 하며 화를 내곤 하고,

자기 자식의 잘못은 잘 견디지만 남의 자식의 잘못은 조금도 못 견디지요.

 

사랑은 죄와 악을 견디어내는 힘이고,

죄와 악을 스스로 벗어나고 극복하도록 기다리는 힘이며,

죄와 악을 스스로 벗어나고 극복하도록 힘과 용기를 주는 힘입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는 권고 18번에서 이렇게 권고합니다.

이웃의 연약함을 보고 자기가 비슷한 경우에 처해 있을 때 그 이웃이

부축해 주기를 원하는 것처럼 그 이웃을 부축해 주는 사람은 복됩니다.”

 

여기서 부축하다는 말이 라틴어로 “Sustineo”인데

이것은 우리말로 참다’, ‘견디다’, ‘기다리다’, ‘부축하다’,

키우다’, ‘자라게 하다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약한 사람뿐 아니라 죄인도 우리가 오래 참고 견디고, 기다리고 부축하는

그런 사랑이 밑바탕 될 때 언젠가 반듯한 사람으로 크게 된다는 거겠지요.

 

오늘 우리도 걸으며 힘겨워 포기하려는 이를 서로 부축해주도록 하십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3Jan

    연중 1주 금요일-용서는 내가, 치유는 하느님이!

    오늘 복음은 품고 있는 의미가 참으로 많고 풍성한 복음입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특히 우리의 신앙이 어떤 신앙이어야 하는지, 우리의 공동체가 어떤 신앙 공동체이어야 하는지 가르쳐주는 복음입니다.   먼저 우리의 신앙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에 대...
    Date2017.01.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57
    Read More
  2. No Image 12Jan

    연중 1주 목요일-우리도 가끔은 바깥 외딴곳으로 가자!

    “그는 떠나가서 이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퍼뜨리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드러나게 고을로 들어가지 못하시고, 바깥 외딴곳에 머무르셨다. 그래도 사람들은 사방에서 그분께 모여들었다.”   그렇게까지 하실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
    Date2017.01.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49
    Read More
  3. No Image 11Jan

    연중 제1주간 수요일

     시몬의 집에서 사람들을 치유하신 예수님께서는  다음 날 그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시려 하십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에게서 좋은 것을 얻었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그들 곁에 머무시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길을 재촉하십니다.  우리 ...
    Date2017.0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08
    Read More
  4. No Image 11Jan

    연중 1주 수요일-피곤한 기도가 아니라 편안한 기도를 하자.

    “다음 날 새벽 아직 캄캄할 때, 예수님께서는 일어나 외딴 곳으로 나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다.”   오늘 마르코복음은 예수님의 일상을 전해줍니다. 외딴 곳에 가서 기도하시고,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병자들을 고쳐주시고, 악령들을 쫓아내시고, ...
    Date2017.0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03
    Read More
  5. No Image 10Jan

    연중 1주 화요일-영적인 권위

    “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께서 율법 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어제 세례를 받으신 주님께서는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는 말씀으로 공생활을 시작하십니다. 오늘 복음은 주...
    Date2017.0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97
    Read More
  6. No Image 09Jan

    주님 세례 축일-주님과 동업자인 우리

    주님의 세례 축일입니다. 주님께서 세례를 받으시는 것이 선뜻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세례란 죄를 씻는 것이니 죄 없으신 분이 죄인인 양 세례를 받는 것이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은 당연하지요.   이것은 세례자 요한도 마찬가지여서 자기에게 세례...
    Date2017.0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0
    Read More
  7. No Image 08Jan

    주님 공현 대축일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십니다.  그 갈망이 클수록,  그 찾는 길이 어려울수록,  하느님의 모습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은,  하느님을 만났을 때의 기쁨은 더없이 클 것입니다.  내 안에 하느님을 만나고 싶...
    Date2017.0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2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14 815 816 817 818 819 820 821 822 823 ... 1355 Next ›
/ 135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