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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야고보 사도의 특별한 이력은 주님의 첫 번째 제자이면서

첫 번째 순교자라는 점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매우 영광스러운 이런 이력을 갖게 된 것은

영웅적이고 자발적인 그의 선택이었다기보다는

주님으로부터 특별하게 주어진 은총이었습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야고보 사도가 주님의 첫 제자가 된 것은

완전하고도 온전한 주님의 선택 때문이었습니다.

공관복음, 특히 마태오와 마르코 복음은 이상하리만큼

사도들이 첫 제자가 되는 데 있어서 수동적으로 묘사합니다.

 

베드로 사도와 마찬가지로 부르심 받았을 때의 그는

열심히 자기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어부였습니다.

다시 말해 주님의 제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 아니었고

주님께서 길가시다가 그를 제자로 부르시니 따라나선 것입니다.

 

그러니 그가 제자가 된 것은 그가 주님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주님이 그를 선택하신 것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가 굳이 선택을 하였다면 다른 제안에는 응하지 않고,

오로지 주님의 부르심에 응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 그는 왜 다른 제안에는 응하지 않다가

주님의 부르심에는 그렇게 선뜻 나선 것일까요?

그의 거룩한 원의 때문이었을까요?

 

오늘 복음에 의하면 결코 거룩한 원의가 아니고,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처음서부터 주님 오른편을 차지할 욕심을 부린 것은 아닐지라도

적어도 세속적인 동기에서 주님을 따라나선 것입니다.

 

야고보 사도뿐 아니라 우리의 많은 선택들도 처음서부터

주님의 거룩한 뜻을 따르고자 하는 거룩한 원의에서 비롯되지 않습니다.

비록 순수한 원의가 있었다 하더라도 불순한 의도가 얼마간은 있었으며

그러므로 세속적인 동기가 차츰 거룩한 원의로 바뀌어

마침내는 주님을 따르기 위해 목숨까지 바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행진에 참여한 것은 어떤 원의와 어떤 동기였습니까?

거룩한 원의와 거룩한 동기였습니까?

예수님을 따르고 프란치스코를 따르기 위해서였습니까,

아니면 더 늙기 전에 한 번 특별한 체험을 하기 위해서입니까?

 

순전히 주님을 따르고, 프란치스코를 따르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우리에게는 얼마간의 불순한 동기가 있는 것입니다.

나도 힘든 것을 한 번 해봤다는 그런 객기 섞인 것이 아니라

나의 삶을 돌아보기 위한 좋은 뜻이 있었을지라도,

욕심 많은 나의 삶을 정화하기 위한 좋은 뜻이 있었을지라도

완전히 거룩한 동기는 아니고 불순한 동기가 얼마간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야고보 사도를 볼 때 우리의 행위에 불순한 동기가 있는 것 때문에

우리는 너무 비관적이고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인간이며 완전히 세속적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또한 야고보 사도와 마찬가지로

동기의 정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겸손하게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사람 사는 것이 다 그런 거지!’하며 세속적인 욕심을 방치하지 말고

우리 안에서 불순한 동기를 거룩한 원의로 정화해나가는 작업을

이 행진, 특히 초반부에 성실히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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