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28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리스도의 평화를 빕니다.

 

제가 고등학교 2학년쯤이었을 때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연세가


 많이 보이는 듯한 어떤 할머니께서 버스에 올라타셨고 자리에 앉아 있던 학생이 자리를 양보해 주었


습니다. 그러자 그 할머니께서는 그 학생에게 깊이 고개를 숙이면서 하느님 감사 합니다라고 공손


하게 기쁘게 인사를 하셨습니다. 그러자 자리를 양보해준 학생과 그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그 할머니


를 보고 비웃기 시작했습니다. 자리를 양보해준 것은 학생이 양보를 해주었는데 난데없이 하느님 감


사합니다라고 기쁘게 인사했던 할머니께서는 사람들에게는 비웃음거리가 되었던 것입니다.



 

사실 저도 바로 뒷 자석에 앉아있어서 그 모든 광경을 보고서 저 역시 비웃게 되었습니다. 제가 봐도


그 할머니의 인사는 이해를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버


스 안에서 만난 할머니의 인사는 하느님께 대한 신앙고백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리를 양


보한 학생 그 뒤편에는 모든 것을 다스리시고 이끄시고 늘 함께 하시는 하느님께서 섭리 안에서 앉을


 자리를 주신것에 대한 순수한 감사의 신앙고백이었다는 것을 전 늦게서야 알게 되었고 깨닫게 되었


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할머니를 비웃었던 저의 무지함도 함께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첫째가 되


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참 신앙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은 섬김 받기


 보다는 섬기기를 더 원하기에 보기에 보잘 것 없어 보여도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가장 높은 사람이고


 또한 꼴지 자리에 있는 사람이 사람들 보기에 어리석어 보이지만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첫째가는 사


람인 것입니다. 20년전 버스 안에서 만났었던 할머니는 진실한 신앙고백을 통해 사람들로부터 비웃


음을 사고 꼴지 자리에 있을 것 같았지만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가장 지혜롭고 첫째자리에 있던 분이


셨습니다.



 

이렇게 믿지 않는 이들 가운데에서 참 신앙을 고백할 수가 있는 사람은 마치 오늘 1독서에서처럼 신


앙이라고 하는 크나큰 보물을 질그릇이라고 하는 보잘것없는 그릇에 담겨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 신


앙의 힘은 하느님의 것으로 사람의 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려는 것입니다. 참다운 신앙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온갖 환난을 겪어도 억눌리지 않고, 난관에 부딧혀도 절망하지 않으며, 박해를 받


아도 버림받지 않고, 맞아 쓰러져도 멸망하지 않습니다. 또한 언제나 예수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지도


 다닙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생명도 드러나게 하려는 것입니다.



 

전 지금도 20년전 버스 안에서 만났던 그 할머니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할머니의


 모습을 본 시간은 기껏해야 10초정도 밖에 되지가 않았지만 그 10초의 시간이 지금도 저의 신앙생활


을 붙잡고 있습니다. 아마도 앞으로도 제 수도생활에 화두가 되고 숙제가 될것입니다. 전 지금도 항상


 참다운 신앙으로 살아가고 고백하기를 노력하지만 어느 순간에 문득 되돌아보면 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의무적인 신앙으로 살아가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 자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봅니다. “난 과연 믿지 않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기쁜


 마음으로 신앙을 고백할 수가 있는가? 만약 고백할 수가 없다면 나의 신앙은 참다운 신앙을 가지고


 살아가기보다 의무적인 신앙으로 살아오고 있지는 않았을까? 그리고 참다운 신앙으로 고백을 할 수


가 있다면 그 신앙을 나의 힘이 아니라 하느님의 힘에서 나온 것임을 알고 감사드리고는 있는가?”


늘 하루도 우리의 신앙을 되돌아보면서 자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Oct

    연중27주 토요일-행복의 중심 이동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 오히려 더 행복하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여인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실 때 요즘 청소년들이 유명 연예인에게 열광하는 것처럼 그렇게 예수님과 예수님의 말씀에 푹 빠졌나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중인데도 그...
    Date2016.10.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47
    Read More
  2. No Image 07Oct

    연중 27주 금요일-긍정의지와 부정의지

    “군중 가운데 몇 사람은,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말하고, 다른 사람들은 예수님을 시험하느라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그분께 요구하기도 하였다.”   어제 청하는 사람에게 하느님께서 성령을 주실 거...
    Date2016.10.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58
    Read More
  3. No Image 06Oct

    연중 27주 목요일-돈 대신 성령을 주시면?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하느님께서 청하는 이에게 성령을 주실 거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시는데 돈을 달라고 하는데 하느님께서 더 좋...
    Date2016.10.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03
    Read More
  4. No Image 04Oct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형제를 악으로 보는 악에서 구하소서.

    올해 저는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 강론의 주제로 <성 프란치스코와 평화>를 잡았는데 생각해보니 그간 저는 한 번도 이 주제로 축일 강론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프란치스코가 평화의 사도라 불리고 아시시에서 세계종교 지도자들이 평화회의를 여러 차...
    Date2016.10.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70
    Read More
  5. No Image 03Oct

    연중 27주 월요일-욕망 중독증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의 질문에 예수님께서 되물으시고, 바리사이가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옳게 답했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옳게 대답했다.’는 말은 ‘네가 제대로 알고 답을 잘했다.’는 말의 준말이지요.   그러니 ‘그렇게 하라’는 그 다음에 이어지는...
    Date2016.10.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0
    Read More
  6. No Image 01Oct

    성녀 소화 데레사 축일-사랑을 위해 순교하고, 사랑 때문에 선교하는

    우리가 소화 데레사라고 하는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의 축일을 우리는 대축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데레사 축일을 대축일로 지내는 것입니까?   그것은 데레사가 본받을 만한 위대한 성덕의 소유자이기는 하지만 그 위대함 때문이 아니라 선...
    Date2016.10.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541
    Read More
  7. No Image 30Sep

    연중 제26주간 금요일

     하느님 앞에서 겸손하지 못한 모습은  하느님의 은총마저 거부하는 결과를 가지고 옵니다.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비교하는 마음은  하느님보다도 자신이 낫다고 생각하는 잘못을 저지르게 합니다.  하느님 앞에서 우리는 서로 별 차...
    Date2016.09.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7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19 820 821 822 823 824 825 826 827 828 ... 1343 Next ›
/ 134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