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423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는 언제나 내 사랑 안에 머물러있어라.”

 

오늘 감사송은 클라라를 지극히 높은 가난의 길을 걸은 성녀로 칭송합니다.

주님께서는 복된 클라라를 지극히 높은 가난의 길을 걷게 하심으로써

세라핌 완덕의 정상에 올리셨나이다.”

 

그리고 클라라의 가난을 얘기할 때 매우 엄격한 가난으로 얘기하곤 합니다.

사실 클라라는 가난을 가장 엄격하게 산 성인 중의 하나이고

가난 면에서는 어쩌면 가난의 대명사요 클라라가

그의 가난을 따르고자 했던 프란치스코보다도 더 가난하다고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클라라가 지극히 높은 가난을 살았다고 하는 것은

그가 엄격한 가난만을 살았기 때문은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말 그대로 엄격한 가난이지 지극히 높은 가난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클라라가 가난을 엄격하게 준수하였지만 기쁨이 없었다거나

엄격한 가난을 실천하였지만 행복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지극히 높은 가난을 산 것이 아니고

그런 가난을 우리는 칭송하지도 따르려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클라라의 가난은 우선 관상적 가난이고,

그래서 지극히 높은 가난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관상을 위한 가난이지 가난을 위한 가난은 아닙니다.

 

관상을 위한 가난일 때

우리는 무엇을 소유치 않는 게 아니라 사랑치 않는 것이며

그럴 때 봉헌하는 가난이 되고 하느님을 사랑하는 가난이 될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무엇을 소유하면 소유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애착하는 것이 문제이고 그것으로 만족하고 안주하는 것이 문제지요.

 

그러므로 지극히 높은 가난은 무엇을 소유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소유 이상의 애착이나 만족을 주지 못하며

오히려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이 되게 하고,

아무 것도 소유치 않을 뿐 아니라

아무 것도 애착치 않고 만족치 않으며 무엇에도 안주치 않음으로써

지극히 높은 가난은 훨훨 하느님께로 오르게 하고 하느님께 머물게 합니다.

 

다음으로 지극히 높은 가난은 형제적 가난입니다.

가난하기만 하고 형제애가 없으면 낮은 가난이고,

가난 때문에 사랑할 수 없다면 그 가난은 더 낮은 가난이라고 할 것입니다.

 

우리 삶을 보면

재산 때문에 형제끼리 싸우고 갈라서기도 하지만

가난 때문에 영혼이 피폐해져 싸우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클라라의 공동체를 보면 지극히 높은 가난을 살았기에

가난 때문에 영혼이 피폐해진 것이 아니라

가난 덕분에 영혼이 풍요로워져 서로 더욱 사랑하게 됐습니다.

 

클라라는 하느님 때문에 가난한 자매들을 가난 때문에 더욱 사랑하고,

특히 가난 때문에 병약한 자매들을 더욱 사랑으로 돌봤습니다.

이것은 마치 콩 한쪽도 반으로 나눠먹는 사랑이고 그래서 애틋합니다,

 

저는 요즘 같은 더위에 클라라 공동체를 생각해봅니다.

좁은 공간, 에어 콘은커녕 선풍기조차 없는 수도원에 자매들은 많아서

마치 좁은 감방에 열기 때문에 옆 사람이 원수가 되는 그런 일이

클라라의 공동체에서 일어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클라라와 공동체 자매들은 그러지 않았지요.

그것은 클라라와 자매들이 지극히 높은 가난을 살았기 때문이고

이것이 바로 관상적이고 형제적인 가난을 살았다는 증거일 겁니다.

 

오늘, 에어 콘이 없어서 더위에 짜증이 나고 옆 사람이 없었으면 할 때에도

더위야, 하느님을 찬미하라고 하며 더위도 관상하고 하느님도 관상합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8Oct

    성 루카복음사가 축일-내가 바로 그 다른 제자!

    오늘은 루카 복음사가 축일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이 축일의 복음으로 선택한 것인데 오늘 축일의 의미를 적절하게 나타내는 복음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서 12 사도를 파견하는 복음을 택하지 않고 72 제자를 파견하는 복음을 오늘 복...
    Date2016.10.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57
    Read More
  2. No Image 17Oct

    연중 29주 월요일-부유하지 못한 우리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   오늘 비유의 끝 말씀을 접하며 <하느님 앞에서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을 말하는 것인지 묵상케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란 하느...
    Date2016.10.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98
    Read More
  3. No Image 16Oct

    연중 제 29 주일-기도하는 팔이 지치고 힘들 때

    오늘 복음은 기도에 대한 주님의 가르침입니다. 그런데 두 가지 단어가 눈에 들어옵니다. “낙심하지 말고”와 “끊임없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말씀하셨다.”   그런데 우리가 낙심치는 말아야겠지만 ...
    Date2016.10.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83
    Read More
  4. No Image 15Oct

    연중 28주 토요일-자신 있습니까?

    여러분은 이 말씀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는 자는,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예수님께서 친히 이 말씀을 하셨다고 생각하십니까? 네가 외면하면 나도 너를 외면하겠다는 그런 뜻...
    Date2016.10.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51
    Read More
  5. No Image 14Oct

    연중 28주 금요일-우리가 주님의 벗이라면.

    “바리사이들의 누룩 곧 위선을 조심하여라.” “육신은 죽여도 그 이상 아무 것도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에 대해 날선 비판을 하신 주님께서 이제는 제자들에게 당부를 하시는데 당신의 제자들을 당신의 벗이라고 부르십...
    Date2016.10.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13
    Read More
  6. No Image 13Oct

    연중 28주 목요일-주님은 우리에게 모든 덤터기를?

    “세상 창조 이래 쏟아진 모든 예언자의 피에 대한 책임을 이 세대가 져야 할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율법 교사들에 대한 나무람을 계속하시는데 그들이 자기 조상들이 죽인 예언자들의 무덤을 아름답게 꾸미지만 조상들이 죽인 모든 예언...
    Date2016.10.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11
    Read More
  7. No Image 12Oct

    연중 28주 수요일-늘 있기에 없어도 되는 줄 아는 불행

    “불행하여라, 너희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박하와 운향과 모든 채소는 십일조를 내면서 의로움과 하느님 사랑은 아랑곳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에는 불행하다는 말이 네 번 나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불행하다고 하시는 이유들이 사실은 우리 ...
    Date2016.10.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1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95 796 797 798 799 800 801 802 803 804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