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실 하느님의 나라는 이런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사람들이 자기 아이들을 데리고 와

기도와 축복을 해주십사고 예수님께 청하자 그들을 나무랍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그런 나무람에 대해서 언짢아하셨다고

마르코복음은 얘기하는데 제자들이 조금은 억울하지 않았을까요??

이거 다 스승을 위해서 그런 것인데 언짢아하시니 말입니다.

 

수많은 병자들과 악령 들린 사람들에게 시달리시고,

짬짬이 제자들과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를 가르쳐주시느라 힘드신데

애들까지 데려와 기도해달라고, 축복해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정말로 염치도 없고, 이기주의적이라고 생각하여 나무란 것일 겁니다.

 

그런데 그런 제자들의 행위를 주님께서 언짢아하신 것인데

주님께서는 왜 언짢아하신 걸까요?

 

제 생각에 아마도 제자들이 힘 있는 사람들이 아이를 데려와

기도와 축복을 청하였다면 나무라지 않고 주님께 인도하였을 겁니다.

그런데 힘없는 아이와 힘없는 사람들이 그리 절박하지도 않은데

기도와 축복을 청하니 나무라고 밀어낸 것일 겁니다.

 

저도 그렇고 수도자 사제들이 솔직히 이런 잘못을 많이 저지르잖습니까?

그래서 저의 고백성사꺼리 중의 하나가 바로 이런 죄의 고백입니다.

이 점을 의식하며 나는 힘없는 사람들의 하소연을 더 잘 들어줄 거야라고

제가 다짐하고 노력하지만 이렇게 의식하고, 다짐하고, 노력하는 것 자체가

그렇게 해야지만 겨우 힘없는 사람을 제가 내치지 않는 수준이라는 표시죠.

 

그렇지 않습니까?

의식치 않아도 잘 해 주는 것과 의식해야만 해주는 것은 큰 차이가 있고

거기다 다짐과 노력까지 해야만 잘 해주는 저라면 저의 속 됨됨이가

주님의 가르침과 하느님 나라의 가치와는 너무 거리가 먼 수준인 것이지요.

 

제자들도 저와 별 차이가 없어서 그 수준이 들통이 난 것인데

주님은 속속들이 힘없는 사람 우선이어서 즉시 그들을 데려오라 하시고,

기꺼이 기도도 해주시고 축복도 해주십니다.

 

이렇듯 하느님 나라는 세속적인 우리의 생각과 처신과 다릅니다.

하느님 나라는 힘없는 사람들이 중심이 되는 나라,

그들이 더 사랑을 받는 나라입니다.

 

저는 이것을 알기에 지난 포르치운쿨라 행진 때

제일 힘들어하는 분들과 약자들을 기준으로 행진을 하였습니다.

, 그날의 제일 힘들어하는 분을 앞에 세우고 걷는 것입니다.

 

그러면 전체 행진이 늦어지고 걷는 시간은 길어지겠지요.

행진 시간이 길어지면 땡볕에 더 힘들어지겠지요.

그러면 잘 걸을 수 있는 사람은 빨리 걷고 빨리 쉬자고 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제가 볼 때 올해 행진자들은 저의 이런 방침을 정말 잘 이해하여

같이 고통을 당하고, 같이 끝까지 행진을 해냈습니다.

 

이와 같이 하느님 나라는 힘 있는 사람 위주의 나라가 아니고

하느님이 주인이 되셔서 힘없는 사람도 존중을 받는 나라입니다.

 

우리 교회만이라도 힘없는 사람들이 와서 깃들 수 있기를,

그리고 저만이라도 힘없는 사람을 더 사랑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Aug

    세례자 요한의 수난 기념일-오늘도 헤로디아 같은 사람 많고, 세례자 요한 같은 사람 많다.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앙심을 품고 그를 죽이려고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세례자 요한은 정말 요망한 계집 헤로디아 때문에 죽었을까? 헤로디아만 없었으면 요한은 죽지 않았을까?   세례자 요한의 수난 기념일에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
    Date2016.08.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27
    Read More
  2. No Image 28Aug

    연중 제 22 주일-낮추는 겸손이 아니라 맡기는 겸손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세상사 꼴불견 중의 최고의 꼴불견은 스스로 높은 자리에 오르려는 것이고, 그것도 겉으로는 그럴 마음이 없는 것처럼 겉꾸밈 하는 경우입니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데도 말입...
    Date2016.08.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29
    Read More
  3. No Image 27Aug

    연중 21주 토요일-게으를 뿐인데 악하다니!

    “이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내가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제 생각에 악하고 게으른 종은 틀림없이 억울할 것입니다. 자기는 악하고 게으른 종이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고, 적어도 혹 게...
    Date2016.08.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99
    Read More
  4. No Image 26Aug

    연중 21주 금요일-사랑에도 슬기가 필요하다.

    “하늘나라는 저마다 등불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계속해서 슬기로움에 대한 비유입니다. 어제는 슬기로운 종의 얘기였고 오늘은 슬기로운 처녀입니다.   그런데 ...
    Date2016.08.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62
    Read More
  5. No Image 25Aug

    연중 제21주간 목요일

     마지막 순간을 위해 깨어 있다는 것은  매 순간 깨어 있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매 순간 깨어 있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매 순간 깨어 있으라고 이야기하면,  매 순간 긴장하고 잇으라는 말로 들리기도 합니다.  긴장은 스트레스를 가지고 오기 ...
    Date2016.08.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25
    Read More
  6. No Image 25Aug

    연중 21주 목요일-종도 충실할 뿐 아니라 행복할 줄 알아야 한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일종의 명령어를 세 번이나 말씀하십니다. “깨어 있어라.” “명심 하여라.” “준비하고 있어라.”   너...
    Date2016.08.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98
    Read More
  7. No Image 24Aug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우리는 종종 자신이 가진 정보만을 가지고  다른 사람에 대해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사람에 대해서 정보를 충분히 가지고 있지 않거나  한쪽으로 치우친 정보만 가지고 있는 경우가 더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정보를...
    Date2016.08.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9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34 835 836 837 838 839 840 841 842 843 ... 1351 Next ›
/ 135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