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요?”

 

비슷하게 쓰이는 그래서 붙여 같이 쓰기도 하고

서로 혼동하기도 하는 두 단어가 있습니다.

시기와 질투이고, 보통 시기질투 한다고 하지요.

 

그런데 이 둘이 상대에 대한 악감정이라는 면에서는 같지만

그 악감정의 내용이 다른 것입니다.

질투가 사랑과 관련한 악감정이라면

시기는 성공과 관련한 악감정입니다.

 

그러니까 누가 나보다 더 사랑을 받으면 그를 질투하고,

누가 나보다 더 성공을 하면 그를 시기하는 겁니다.

그래서 여자가 비교적 더 질투를 하는 반면

남자는 비교적 시기를 더 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질투는 사랑을 누가 더 받느냐의 문제이기에

반드시 누구의 사랑을 놓고 경쟁을 하고 질투를 하는 거지만

시기는 사촌이 땅 사면 배 아프듯이 그저 경쟁자가 잘 되면 싫은 겁니다.

 

그런데 만약 요셉의 형제들 경우처럼 아버지가 요셉을 편애하고

그래서 아버지가 요셉에게만 땅을 사준 것이면

아버지의 사랑에 대해서는 질투를 하고

형들이 못 가진 땅을 동생이 갖게 된 것에 대해서는 시기를 하게 되지요.

 

이처럼 시기와 질투는 경쟁자와의 관계에서 생기는 악감정입니다.

예를 들어 어린이가 모든 사랑을 받으면 누구도 질투하지 않고,

만약 질투한다면 질투하는 사람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지요.

 

그런데 어쩌면 시기는 질투보다 더 경쟁적인 것입니다.

모차르트와 살리에르 관계처럼 경쟁자가 잘 되는 것이 내게는 악이기에

그가 잘 되는 것이 싫기에 잘못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가 잘못 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짓을 합니다.

 

그러니 어떤 후궁이 왕의 굄을 받아서 아이까지 왕세자가 되면

아이를 못 낳아 굄도 받지 못하고 왕세자도 없는 왕비나

다른 후궁들의 시기와 질투는 얼마나 크겠습니까?

 

이토록 경쟁의 관계에서는 남의 행복이 나의 불행이 되고,

경쟁자가 잘 되게 해주는 것은 나를 못되게 하는 것이며

경쟁자에게 해주는 선은 내게는 악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 비유에서 하느님이 나 아닌 남에게 은총을 베푸신 것은

그가 경쟁자일 경우 내게는 악이 되고 그래서 내가 선하므로

네가 악하게 보느냐?”는 개신교 번역은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더 친절하게 풀이하면 이런 뜻이 되는 거지요.

내가 네 경쟁자에게 선한 것이 너에게는 악이 된다고 보느냐는 뜻이지요.

 

우리는 그래서 불행합니다.

나도 충분히 하느님 사랑을 받고,

하느님께서 내게 많은 것을 주셨어도 불행합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 때문에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데도 불행하고,

특히 치열한 경쟁으로 모든 사람을 내모는 이 신자유주의 시대에는

소수만 행복하고 대부분, 아니 모두가 불행합니다.

 

카인과 아벨에서 시작된 에덴 동쪽의 그 불행을 우리는 끊을 수 있을까요?

오늘 복음의 비유는 우리에게 이 질문을 던지고 있네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Nov

    연중 제33주간 수요일

     한 미나를 받았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대로 돌려 준 종의 변명은  두려움이었습니다.  그는 주인이 정의롭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그 불의에 대해서 두려움을 느낀 나머지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들...
    Date2016.1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94
    Read More
  2. No Image 16Nov

    연중 33주 수요일-사랑하지 않는 실패

    “이 악한 종아, 나는 네 입에서 나온 말로 너를 심판한다. 내가 냉혹한 사람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오늘 비유에서 주님께서 악하다고 한 종은 우리가 보통 악하다고 생각하...
    Date2016.1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81
    Read More
  3. No Image 15Nov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우리는 하느님을 만나고 싶지만,  때로 우리의 인간적인 나약함 때문에  하느님을 만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기도를 열심히 하겠다고 결심하지만,  몸은 기도를 위해서 십자가 앞에 앉아 있는 것보다,  의자에 편하게 앉아 있는 것이나  침대에...
    Date2016.1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62
    Read More
  4. No Image 15Nov

    연중 33주 화요일-회개, 주님께 문을 여는 것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지난 달 터키를 방문했을 때 폐허가 된 라오디게이아 성전을 방문하였고, 거기서 오늘 주님께서 라오디게이아 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읽었습니다.   현장감이라는 것이 있지요. 여러 차례의 지진으로 완전히 폐허가 된...
    Date2016.1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77
    Read More
  5. No Image 14Nov

    연중 33주 월요일-<다시 처음처럼>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께 자비를 청하는 소경에게 당신이 무엇을 해주기를 원하는지 물으십니다. 그런데 그가 바라는 자비는 다시 보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그는 태생소경이 아니었고 다시 보는 것이 소원입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
    Date2016.1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49
    Read More
  6. No Image 13Nov

    연중 제 33 주일-평신도도 성소다.

    오늘은 평신도 주일입니다. 그리고 본당에서 미사를 오랜만에 봉헌합니다. 그래서 평신도에 대한 강론을 준비하려고하니 지금까지 성직자 수도자 성소에 대해서만 많이 생각을 했지 평신도 성소에 대해서는 피상적으로만 생각해왔음을 깨닫고 덕분에 평신...
    Date2016.11.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1
    Read More
  7. No Image 12Nov

    연중 제32주간 토요일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믿음입니다.  내 기도를 들어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끊임없이 기도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기도가 이루어지는 시기는  우리가 원하는 시기와  항상 일치하지는 않기 때문입니...
    Date2016.11.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2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16 817 818 819 820 821 822 823 824 825 ... 1347 Next ›
/ 134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