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일종의 명령어를 세 번이나 말씀하십니다.

깨어 있어라.”

명심 하여라.”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언제, 어떤 식으로 오실지 모르니 깨어있으라는 말씀인데

제자들에게 주인은 누구입니까? 예수님 당신이 아닙니까?

그리고 제자들은 종이고, 종들 중에서 청지기 종이라는 말씀이고요.

 

저는 이런 식의 비유가 조금 비위가 상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도둑이 언제 올지 알면 깨어 지키고 있을 거라고 하신 것은

왜 당신의 오심을 도둑의 침입에 빗대시는 것이기에 더 비위가 상합니다.

 

그것은 내가 주님의 종이기를 거부하는 교만 때문이 아닙니다.

과거 20대의 저는 내가 종인 것이 싫어서 주님이라는 호칭도 싫어했지만

지금의 저는 기꺼이 저를 종으로 인정하고 정말 주님을 주님으로 모십니다.

 

그러므로 오늘 비유에 비위가 상하는 것은 교만 때문이 아닙니다.

그것은 주제넘기는 하지만 욕심 때문입니다.

종과 주인의 관계보다는

사랑하는 연인의 관계를 비유로 들었으면 하는 욕심 말입니다.

 

그러면 깨어 준비하고 있으라는 명령어도 하실 필요가 없고,

명심 하라는 강조도 하실 필요가 없지 않겠습니까?

 

기실 사랑하는 사이라면,

그것도 아주 뜨겁게 사랑하는 사이라면 이런 말이 무슨 필요가 있습니까?

 

오히려 반대의 얘기가 필요할 것입니다.

사랑에 빠진 자식에게 엄마는 잠을 자야 내일 일을 할 것이니

이제 그만 전화 끊고 자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비유의 말씀은 아직 이 단계에 오르지 못한 제자들과

역시 주님과의 사랑의 단계에 도달하지 못한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관계에는 단계가 있습니다.

일부러 무관심할 필요도 없는 무관한 관계.

관계가 있지만 미움의 고통이 싫어 무관심에로 피하는 관계.

관계가 밀접하지만 사랑의 관계가 아니라 충성()이 요구되는 주종관계.

그저 너무 좋고 너무 아름다워서 저절로 관계 안으로 빠져드는 연인관계.

싫지만 끊거나 버릴 수 없는 깊은 관계 때문에 미워하면서 사랑하는 관계.

싫고 좋음, 희생이나 고통이나 죽음까지도 초월하는 압도적인 사랑의 관계.

 

제자들이나 그래도 신앙생활을 열심히 한다고 하는 우리나

높은 사랑의 단계는 말할 것도 없고

낮은 사랑의 단계에도 아직 도달치 못했기에 주님은 이 비유를 드시고,

주종의 관계라도 충실히 하라시며 오늘 주님께서는 이렇게 물으십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이겠느냐?”

 

그리고 당신이 물으시고 당신이 답을 주십니다.

그것은 주인과의 관계에서는 깨어 기다리는 종이고,

다른 종들과의 관계에서는 주인의 바람대로 제 때에 먹을 것을 주며

건강하게 주인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종들을 잘 관리하는 종입니다.

 

그러나 이러니저러니 해도 종은 행복한 종이어야 합니다.

그래야지 앞서 주님께서 말씀하신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이 됩니다.

충실하기는 한데 행복치 않다면 그것은 노예일 뿐 슬기로운 종이 아닙니다.

충실한 종, 슬기로운 종, 주인의 풍요를 함께 누리는 행복한 종이 돼볼까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Sep

    연중 23주 월요일-우리가 누군가를 가운데 세운다면

    “일어나 가운데로 서라.”   주님께서는 오늘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가운데 세우십니다. 그러니까 이 말을 소홀히 여기지 않고 의미를 부여 한다면 주님은 사람을 일으켜 세우시고 가운데 세우시는 분입니다.   이것을 묵상하면서 오늘은 저를 돌아...
    Date2016.09.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78
    Read More
  2. No Image 03Sep

    연중 제23주일

     우리는 신앙 생활을 하면서  버림, 비움 등의 말을 많이 듣습니다.  급기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자기가 가진 것을 다 버리지 않으면 주님의 제자가 될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의 일환으로 아버지나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
    Date2016.09.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01
    Read More
  3. No Image 03Sep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창조의 마지막 날 하느님께서 쉬셨기 때문에  안식일에는 인간도 쉼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안식일 법입니다.  그러나 그 쉼은 일을 하지 않는 비생산적인 쉼이 아니라,  지금가지 해 온 것이 자리를 잡고 질서를 잡기 위한  생산적인 쉼입니다....
    Date2016.09.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35
    Read More
  4. No Image 02Sep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기도와 단식을 하는 이유는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졌던 마음을  하느님께 다시 돌리기 위한 행위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이미 주님과 함께 지내고 있기 때문에,  주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하지,  하느님께 다시 돌아가기 위해 기도와 단...
    Date2016.09.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82
    Read More
  5. No Image 02Sep

    연중 22주 금요일-성령으로 새로워진 새 부대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그저께 새터민 아이들과 저녁밥을 같이 먹었습니다. 이번 여름학기로 졸업한 친구들이 있어서 축하해주기 위해서였지요. 만나 무엇을 먹으러 갈지 정하...
    Date2016.09.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84
    Read More
  6. No Image 01Sep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기적은 인간의 협력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시기 위해서  기적을 행하시지만,  베드로가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았다면,  그래서 자신의 경험을 믿고 다시 고기를 잡으러 가지 않았다면,  물고기를 그렇게 많이 ...
    Date2016.09.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36
    Read More
  7. No Image 01Sep

    연중 22주 목요일-내게도 수작을 거시는 주님

    “예수님께서는 그 두 배 가운데 베드로의 배에 오르신 다음,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다.”   베드로와 첫 번째 제자들이 주님의 부르심을 받는 얘기는 공관복음과 요한복음이 전혀 다르고, 공관복음 중에서 오늘의 루카복음은 다른 두 복음과 ...
    Date2016.09.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6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08 809 810 811 812 813 814 815 816 817 ... 1326 Next ›
/ 132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