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92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내가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제 생각에 악하고 게으른 종은 틀림없이 억울할 것입니다.

자기는 악하고 게으른 종이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고, 적어도

혹 게을렀는지는 몰라도 악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 종이 한 것은 돈을 그저 땅에 묻어둔 것뿐입니다.

돈을 가지고 부지런히 뭔가 하지 않았으니 게을렀다고 칩시다.

그러나 그가 악한 짓을 한 것이 무엇입니까?

 

그 돈을 가지고 사기를 쳤습니까?

그 돈을 가지고 고리대금업을 했습니까?

아니면 무슨 다른 폭력이라도 행사 했습니까?

 

다른 사람에게 아무런 악한 짓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그 종이 게으를 뿐 아니라 악하다고 하십니다.

주님의 악의 기준은 인간에게 악행을 했느냐 안 했느냐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대로 무엇을 했느냐 안 했느냐가 그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악은 이런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칼을 주셨는데 칼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찌르면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악이지만 남을 찌르지 않았어도

칼을 가지고 반찬도 만들고 수술도 해주라는 것을 안 해도 악이라는 겁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선을 가지고 악을 행하면 말할 것도 없이 악이지만

선을 가지고 선을 행하지 않아도 악이라는 말씀입니다.

 

이것을 갖가지로 적용하면 이렇습니다.

하느님께서 돈을 주셨는데 좋게 쓰지 않으면 악입니다.

하느님께서 좋은 목소리를 주셨는데 좋은 데 쓰지 않으면 악입니다.

하느님께서 시간을 주셨는데 좋은 일에 시간을 쓰지 않으면 악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질문을 하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좋은 것을 주셨는데 왜 그 선을 쓰지 않을까?

몇 가지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는 하느님께서 악만 주셨지 선은 주시지 않았다고 생각하거나

주셨어도 적게 주셨다고 생각하는 경우입니다.

 

고등학생 때 저는 처음으로 오르간이라는 것을 접했고,

합창이라는 것과 합창대라는 것도 그때 처음 경험했습니다.

그것을 처음 접하고 난 뒤 제가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 채

저는 그저 음악에 홀딱 빠져들었습니다.

 

그리고 점차 남의 곡을 내가 부르고 연주하는 것보다

내가 작곡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작곡을 하기 시작했는데 처음에 작곡한 것 대부분이

다른 것과 비슷하거나 독창적인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저는 저의 능력이 정말로 보잘것없음에 너무도 실망하여

제가 작곡했던 것들을 다 찢어버리고 작곡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수련 때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크게 깨달았습니다.

저의 달란트는 제 것이 아니고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기에

저에게 주어진 달란트를 교만 때문에 과소평가하거나

하느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내가 묻어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오늘 비유에서 다섯 달란트보다 적은 한 달란트이기에 묻어버린 악인처럼

저는 저의 달란트가 모차르트보다 못하였기에 묻어버리려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더 고약한 경우, 곧 자기에게 달란트가 있음을 알지만

그것을 공동선을 위해 쓸 마음이 없고, 사랑이 없는 경우인데

저든 남이든 귀찮기 때문에 그러는 것을 볼 때면 슬픕니다.


어쨋거나 게으를 뿐인데 악하다고 하시는 주님을 보고

달란트는 있는데 사랑이 없는 내가 아닌지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Sep

    연중 제23주일

     우리는 신앙 생활을 하면서  버림, 비움 등의 말을 많이 듣습니다.  급기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자기가 가진 것을 다 버리지 않으면 주님의 제자가 될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의 일환으로 아버지나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
    Date2016.09.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01
    Read More
  2. No Image 03Sep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창조의 마지막 날 하느님께서 쉬셨기 때문에  안식일에는 인간도 쉼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안식일 법입니다.  그러나 그 쉼은 일을 하지 않는 비생산적인 쉼이 아니라,  지금가지 해 온 것이 자리를 잡고 질서를 잡기 위한  생산적인 쉼입니다....
    Date2016.09.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35
    Read More
  3. No Image 02Sep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기도와 단식을 하는 이유는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졌던 마음을  하느님께 다시 돌리기 위한 행위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이미 주님과 함께 지내고 있기 때문에,  주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하지,  하느님께 다시 돌아가기 위해 기도와 단...
    Date2016.09.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82
    Read More
  4. No Image 02Sep

    연중 22주 금요일-성령으로 새로워진 새 부대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그저께 새터민 아이들과 저녁밥을 같이 먹었습니다. 이번 여름학기로 졸업한 친구들이 있어서 축하해주기 위해서였지요. 만나 무엇을 먹으러 갈지 정하...
    Date2016.09.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84
    Read More
  5. No Image 01Sep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기적은 인간의 협력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시기 위해서  기적을 행하시지만,  베드로가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았다면,  그래서 자신의 경험을 믿고 다시 고기를 잡으러 가지 않았다면,  물고기를 그렇게 많이 ...
    Date2016.09.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36
    Read More
  6. No Image 01Sep

    연중 22주 목요일-내게도 수작을 거시는 주님

    “예수님께서는 그 두 배 가운데 베드로의 배에 오르신 다음,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다.”   베드로와 첫 번째 제자들이 주님의 부르심을 받는 얘기는 공관복음과 요한복음이 전혀 다르고, 공관복음 중에서 오늘의 루카복음은 다른 두 복음과 ...
    Date2016.09.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63
    Read More
  7. No Image 31Aug

    연중 22주 수요일-안정이 안주로 바뀐 삶

    “날이 새자 예수님께서는 밖으로 나가시어 외딴곳으로 가셨다. 군중은 예수님을 찾아다니다가 그분께서 계시는 곳까지 가서, 자기들을 떠나지 말아 주십사고 붙들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
    Date2016.08.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7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08 809 810 811 812 813 814 815 816 817 ... 1326 Next ›
/ 132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