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당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제게 아직도 풀리지 않는 것이 있어 오늘은 그 문제를 묵상할까 합니다.

 

30년 전 제가 본당사목을 잠깐 할 때 악령에 들린 분이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거고,

악령에 들린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이상한 분일 수도 있습니다.

 

평일 저녁 미사를 드리고 있는데 미사 중에 뭔가 강한 시선이 느껴져서

위를 올려다보니 그분이 2층에서 저를 내려다보고 있는 거였습니다.

평일 미사 때는 미사 참석자가 많지 않기에 2층은 쓰지 않는데

불도 키지 않은 그곳에서 혼자 미사 드리며 저를 내려다보는 거였습니다.

저는 그분이 악령이 들린 사람이라고 생각하였기에

악령에 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신경전을 벌이며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그분이 악령이 들린 사람이 아닐 수도 있지만

그때는 그가 악령 들린 사람이라고 생각했기에

악령 들린 사람이 어찌 미사에 참석했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다시 복음을 읽으며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왜 예수님이 계신 회당에 왔을까 생각게 됩니다.

우연히 왔다가 마주친 것일까, 아니면 일부러 찾아온 것일까?

일부러 찾아왔다면 왜 찾아왔을까?

무슨 상관이 있냐고 자기 입으로 말하면서 왜 찾아왔을까?

 

그러니까 자기는 원치 않는데 예수님께서 찾아온 것이거나

자기가 일부러 찾아왔다면 이런 것일 겁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그렇고 다른 데서도 나오는 것이 더러운 영입니다.

이 더러운 영이 사탄 또는 악령과 다른 존재라면

이렇게 이해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도전하는 악령과 달리

더러운 영은 하느님께서 자기와 아무 상관만 없으면,

다시 말해서 자기를 가만 놔두기만 하면 되는 영입니다.

 

그리고 더러운 영은 하느님의 간섭을 받지 않는 자기 영역을 갖고자 하고,

그래서 자기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곳에 누가 들어오려고 하면 방어하는데

하느님이라 할지라도 들어오시려고 하면 방어하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자기 구역으로 들어오셨으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자기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물으면서

왜 여기에 오셨냐고, 자기를 멸망시키러 오신 거냐고 따지듯 묻는 겁니다.

 

오신 것이 자기와 상관없이 오신 거라면

다시 말해서 자기와 상관없이 다른 사람을 위해 오신 거라면

무슨 좋은 일을 하시든 자기도 상관하지 않고 마음 편히 있겠지만

자기를 부마자에게서 쫓아내기 위해서 오신 거라면

당신이 누구신지 아니 자기 영역에서 떠나 달라고 말하러 온 것일 겁니다.

 

더러운 영은 정말 더럽게 비열하고

더럽게 자기 숙주인 부마자에게 집착하는 존재입니다.

비열하다 함은 마음이나 정신면에서 가장 약한 사람을

포로로 삼아 자기 집을 마련하기 때문이고

집착한다 함은 다른 많은 사람 놔두고 그 한 사람에게 매이기 때문입니다.

 

더러운 영이나 더러운 영의 소유자란 결국 만만한 어떤 사람 외에는

다른 어느 누구와도 관계가 없다고 하는 존재,

하느님과도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하는 존재이겠습니다.

 

사실 우리도 아무하고 관계, 상관이 없다면 좋을 것입니다.

사랑 안 해도 되고 더욱이 미워할 필요가 없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사랑하고픈 사람이라면 이래서는 안 되고

도저히 이럴 수는 없는 거겠지요!? 안 그렇습니까?


그런데 누구도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기를 바라는 사람이 내가 아닐까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5Feb

    연중 6주 수요일-사랑에는 모순이 많다.

    “사람의 마음은 어려서부터 악한 뜻을 품기 마련, 내가 다시는 사람 때문에 땅을 저주하지 않으리라. 이번에 한 것처럼 다시는 어떤 생물도 파멸시키지 않으리라.”   노아의 홍수 얘기를 깊이 묵상하고 성찰한 분들은 사람이 악하고 죄를 지었는데 하느...
    Date2017.0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32
    Read More
  2. No Image 14Feb

    연중 6주 화요일-하느님께서 새 창조를 하시도록 우리는 노아가

    “내가 창조한 사람들을 이 땅 위에서 쓸어버리겠다. 사람뿐 아니라, 짐승과 기어 다니는 것들과 하늘의 새들까지 쓸어버리겠다.”   몇 년 전 후꾸시마 원전사고가 났을 때 어느 목사님이 말하길 일본이 하느님을 믿지 않아서 그런 사고가 났다고 해서 논...
    Date2017.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21
    Read More
  3. No Image 13Feb

    연중 6주 월요일-인간을 죄짓게 하시는 하느님

    “주님께서는 아벨과 그의 제물은 기꺼이 굽어보셨으나 카인과 그의 제물을 굽어보지 않으셨다. 그래서 카인은 몹시 화를 내며 얼굴을 떨어뜨렸다.”   드디어 살인죄 얘기가 나옵니다. 최초의 살인죄 얘기입니다. 황순원의 <카인의 후예>라는 소설도 있...
    Date2017.0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78
    Read More
  4. No Image 12Feb

    연중 제 6 주일-능가하는 의로움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주님은 오늘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는 의로움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능가하는 의로움>에 대해서...
    Date2017.0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77
    Read More
  5. No Image 11Feb

    연중 5주 토요일-그들처럼 나도, 아담처럼 나도

    “당신께서 저와 함께 살라고 주신 여자가 그 나무 열매를 저에게 주기에 제가 먹었습니다.”   오늘은 핑계, 탓을 남에게 돌림에 대해서 보겠습니다.   오늘 하느님께서는 아담에게 왜 죄를 지었냐고 물으십니다. 아담 자신에게 하느님께서는 죄의 귀책...
    Date2017.0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21
    Read More
  6. No Image 10Feb

    연중 5주 금요일-프란치스칸 원죄, 좋고 싫음

    “그것을 먹는 날, 눈이 열려 하느님처럼 되어서 선과 악을 알게 될 것이다.”   오늘 창세기는 뱀을 간교한 동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동물을 하느님께서 만드셨고 만드시고 난 뒤에는 뱀에게도 “보시니 좋았다.”고 하셨을 것이니 하느님이 더 간교하...
    Date2017.0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26
    Read More
  7. No Image 09Feb

    연중 5주 목요일-혹시 내가 은둔형 외톨이?

    연중 5주 목요일-2017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만들어 주겠다.’ 그러나 그는 사람인 자기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찾지 못하였다.”   오늘 창세기에서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다고 하는데 요즘 ‘은둔형 ...
    Date2017.0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0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09 810 811 812 813 814 815 816 817 818 ... 1356 Next ›
/ 135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