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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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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의 절정을 향해 가는 사순 5주일의 독서와 복음은
고통과 죽음의 한 가운데서 부활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마치 칠흑 같은 밤에
동녘의 아침 햇빛을 얘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칠흑 밤과 아침 햇빛은
오늘 복음에서 보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두 모습,
인성과 신성입니다.

인성의 예수는 나자로와 그의 누이들을 사랑하고
라자로와 친구 관계를 맺고 그러나
라자로의 병과 죽음에도 어쩌지 못해
그저 비통의 눈물을 흘립니다.
병과 죽음이라는 어둠을 거절치 못합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고 생명이라는 당당한 외침은
여기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신성의 주님은
병이 들었다는 얘기를 들으시고도 꿈적도 안 하시고
이틀이나 더 늑장을 부리시어
죽은 지 나흘이 지나서야 죽음의 현장에 나타나시고서는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라고 당당하게 외치시고
“너는 이것을 믿느냐?”고 믿음을 촉구하신 다음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라자로야, 나오너라!”라고 외치심으로
냄새가 풀풀 나는 라자로를
손발과 얼굴이 천으로 감긴 채 걸어 나오게 하십니다.

예수께서는 전에도 그런 적이 있으십니다.
제자들만 따로 길 떠나게 하시고
제자들은 거센 역풍에 시달리게 하시며
그동안 당신은 홀로 산 위에서 기도하셨습니다.
그리고 사투를 하고 있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것은
초저녁이 아니라 새벽이었습니다.

새벽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밤새도록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지만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이제는 지쳐 "제 힘으로는 도저히 아무 것도 못하겠습니다."하고
포기할 지경의 그 때입니다.
이 때 제자들의 마음에는
비록 입 밖으로 내지 않았지만
‘그동안 어디 계셨습니까?’
‘왜 이제야 오셨습니까?’라는
볼 멘 소리가 맴돌았을 것입니다.

오늘도 뒤 늦게 나타난 예수께
마르타는 볼 멘 소리를 합니다.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는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는 “네 오빠는 다시 살아날 것이다”라고
담담하게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야
그것도 냄새가 풀풀 나는 사람이 다시 살아나야
부활의 하느님을 믿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살리는 것은 나의 몫이다.
너희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에게 다만 필요한 것은 믿음뿐입니다.
아들의 십자가 죽음에 침묵하는 아버지의 사랑처럼
친구 라자로의 죽음과
슬퍼하는 자매들의 고통에 어쩌지 못하지만
같이 비통해 하며 눈물을 흘리는
그 사랑에 대한 믿음입니다.
그리고 마침내는 죽음을 이기고 부활을 일구어내실 것이라는
하느님의 그 능력에 대한 믿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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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지호 2008.03.09 14:53:13
    여러 가지 이유로 힘들 때에야 하느님의 존재감은 더욱 선명해집니다. 진정 의지할 것은 내 존재의 근거인 하느님에 대한 신뢰이며 의탁이라고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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