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22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오늘 주님께서는 자기 눈의 들보를 빼지 않고

남의 눈의 티를 빼려는 사람을 위선자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사람이 위선자가 아니라

바보, 어리석은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제 눈의 들보는 못 보고 남의 눈의 티를 보는 것을

위선자의 관점이 아니라 바보, 어리석음의 관점에서 보고 싶습니다.

 

모 신문에서 이승욱이라는 분이 <날 좀 바라봐!>라는 글을 기고하였는데

이 분의 얘기는 이런 현상들을 가지고 얘기를 시작합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안경을 끼고 있으면서 안경을 찾고,

휴대전화를 손에 들고 있으면서 휴대전화를 찾습니다.

 

이런 현상을 사람들은 보통 정신이 없어서 그런다고 얘기하는데

이분은 안경과 휴대전화의 입장에서 이 현상을 보면서

엄연히 있는 것(존재)들을 <비존재>로 만들어버리는 것처럼

엄연한 인간 존재도 <비존재>로 만들어버리는 우리의 세태를 꼬집습니다.

 

어제, 그제 저는 세월호 유가족의 단식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광화문에 가서 같이 단식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제는 제 17회 사회복지의 날 기념식이 세종문화회관에서 있었고,

이 기념식에 사회복지부 장관이 오기에 중증 장애인들이 그를 만나겠다고

시위를 하고 있었고, 경찰들은 이들의 접근을 원천봉쇄하고 있었습니다.

 

이분들이 하고 싶은 얘기는 중증 장애인들이 시설에 들어가지 않고

인간답게 자립하여 살 수 있도록 활동보조인 수당을 올려달라는 거였는데

내년 전체 예산이 3, 7% 오르고 시설복지를 위한 예산도 크게 오르지만

장애인 자립센터 예산을 오히려 5% 깎이고 수당도 200원밖에 안 올라서

자기들의 주장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직접 하소연하고 싶었던 겁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 이분들의 진짜 주장은 예산을 더 올려달라는 게 아니라

자기들도 엄연히 있다는 것, 그러니 자기들을 좀 봐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따뜻한 눈길로 찾아주고! 보듬는 손길로 안아주고!"

이번 기념식의 슬로건이었는데 왜 자기들은 만나주지도 않고

자기들을 투명인간 취급을 하느냐고 그들은 절규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장관뿐 아니라 이날 행사에 참여한 사회복지 시설장들과

광화문을 지나가는 그 누구도 이들을 바라보지도 얘기를 듣지도 않았습니다.

아무도 봐주지 않으니 세월호 유가족들은 광화문에서 단식을 하고,

중증 장애인들은 위험하게 휠체어를 타고 길로 뛰어드는 것이지요.

 

다 자기 먹고 살기도 힘들어서 그런다고 다들 변명을 하지만

그런데 오늘 주님 지적처럼 다른 사람의 티는 잘도 봅니다.

봐야 할 것은 보지 않고 보지 말아야 할 것은 보는 거지요.

 

우리 사회가 남의 아픔을 보지 않을 때

내게 그런 일이 닥칠 때도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는 나를 외면하겠지요.

이것이 우리 자기중심성의 개인적이고 집단적인 어리석음입니다.

 

봐야 할 것은 보지 않고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는 두 번째 어리석음은

봐야 할 제 눈의 들보는 보지 않고 남의 눈의 티를 보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 눈에 조그만 티만 들어가도 우리는 얼마나 괴롭습니까?

육신의 눈은 이렇게 조그만 티도 알아채고 그것을 빼내는데

윤리적이고 영적인 티(죄와 허물)는 대들보만큼 커도

불편하지도 괴롭지도 않고 그래서 빼내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정신분석가 이승우씨의 <날 좀 바라봐!>

하나는 우리가 보려 하지 않는 사회적 약자의 관점에서

다른 하나는 우리가 보려 하지 않는 나의 내면의 관점에서 보자고

여러분에게 그러나 누구보다도 먼저 저 자신에게 호소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Sep

    수난 상흔을 받으신 우리 사부 성 프란치스코 축일

     프란치스코가 원했던 삶은  복음을 살아가는 것이고,  그것은 다름 아닌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삶이었습니다.  모든 것에 있어서 그리스도처럼 살아가고 싶어했고,  그러한 원의에 대한 결과로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가 지상 생활에서 마지막에 지녔던...
    Date2016.09.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18
    Read More
  2. No Image 17Sep

    연중 24주 토요일-들을 귀.

    “들을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들을 귀>란 무언인가? 들을 수 있는 귀, 달리 말하면 귀의 능력을 뜻하는가? 아니면 들으려고 하는 귀, 곧 귀의 의지를 뜻하는 것인가? 제 생각에 들을 귀란 두 가지를 다 포함하는 말일 것입니다.   들을 귀란 우...
    Date2016.09.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66
    Read More
  3. No Image 16Sep

    연중 제24주간 금요일

     오늘 복음에 나타나는 여자들은  예수님을 통해서 직접적으로  하느님 나라를 경험한 사람들입니다.  악령과 병에 시달리다 낫게 된 사람들이라고 표현되는데,  다시 말해서 하느님 나라의 자유와 기쁨을  몸소 체험한 사람들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Date2016.09.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14
    Read More
  4. No Image 16Sep

    연중 24주 금요일- 하느님 자신 외에는 다른 아무 것도!

    “악령과 병에 시달리다 낫게 된 몇몇 여자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었다.”   역시 루카복음입니다. 다른 복음에는 없고 루카복음에만 있는 얘기들은 하나같이 예수님께서 죄인들, 가난한 이들, 소외된 이들을 어떻게 생각하...
    Date2016.09.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86
    Read More
  5. No Image 15Sep

    한가위-계절의 정의대로 베푸시는 하느님 사랑

    “주님이 너희에게 정의에 따라 가을비를 내려주었다. 가을비와 봄비를 쏟아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리라.”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
    Date2016.09.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60
    Read More
  6. No Image 14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죽음과 생명은 정반대에 있는 그 무엇이 아니라,  항상 함께 있는,  그래서 서로 연결된 것입니다.  죽음을 가지고 온 뱀을 쳐다본 사람은 다시 생명을 얻을 수 있었고,  죽음을 가지고 온 십자가 때문에  사람들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
    Date2016.09.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27
    Read More
  7. No Image 14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뱀이 되신 주님을

    “너는 불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아라. 물린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   “모세가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 져야 한다. 믿는 사람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
    Date2016.09.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0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01 802 803 804 805 806 807 808 809 810 ... 1322 Next ›
/ 132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