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인이 자기 집 종들을 맡겨 제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주게 할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는 어떻게 하는 사람이겠느냐?”

 

오늘 복음은 집사 얘기입니다.

오늘 복음 시작 부분에서 베드로는 주님께 비유의 대상이 누군지 여쭙니다.

도둑이 집을 뚫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지켜야 한다는 비유를 드셨는데

이 비유를 모두가 들으라고 하신 건지 제자들에게만 하신 건지 여쭙자

그러나 이에 대한 대답은 없이 주님께서는 집사의 비유를 드신 것입니다.

 

그러니까 제자들에게만 비유를 든 거라고 딱 잘라 말씀치는 않았지만

하느님 집안의 많은 식구들을 돌봐야 할 사람들에게 든 것은 분명합니다.

집사란 주인을 대신해 주인 집안의 사람들과 일들을 책임지는 존재잖아요?

 

그러니까 오늘 주님 말씀에서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는 말씀의 뜻이 분명합니다.

 

집사는 주인이 다른 종들보다 그에게 책임과 권한을 더 많이 준 존재이고,

그래서 더 만이 받은 책임과 권한을 충실히 수행해야 할 존재입니다.

 

여기서 집사는 착각이나 혼동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권한을 많이 준 것이지 권력을 많이 준 것이 아니며

권한權限과 권력權力은 분명히 다르다는 점을.

 

권한이란 말 안에도 그 뜻이 들어있듯 권한은 한계가 있는 권력입니다.

무한권한無限權限이란 말이 있지만 정확하게 쓴다면

무한권력無限權力이고 권한은 한계가 있는 것이지요.

 

권력을 가진 사람은 제 마음대로 권력을 쥐고 흔들지만

권한을 받은 사람은 주어진 한도 내에서 행사합니다.

곧 권한권자가 준 한도 내에서 권한을 가지고 행사하는 것입니다.

 

성직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교회의 봉사자들은 모두 하느님의 집사들입니다.

하느님께서 권한과 책임을 주셨고

주신 뜻 안에서 권한과 책임을 잘 행사해야 하는 사람들이지요.

 

그러면 주님의 뜻은 무엇이겠습니까?

 

제 생각에 가솔을 잘 챙기고 재산을 잘 관리하는 것인데

오늘 복음에 이와 관련한 표현들이 있습니다.

제 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주는것과

하인들과 하녀들을 때리고 또 먹고 마시며 술에 취하는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느님의 집사가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은

주님 집안의 가솔들에게 <제 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주는 것입니다.

 

<제 때><정해진 양식>은 줘야 할 때와 줘야 할 양식이

이미 주인에 의해 정해져 있다는 뜻입니다.

내가 주고 싶은 때 내 마음대로 양식을 내주는 것이 아니며

내가 주고 싶은 사람에게만 내주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런데 이 <제 때><정해진 양식>이 저에게는 이렇게 이해됩니다.

가솔들이 원하는 때가 <제 때>이고

가솔들이 원하는 양식이 <정해진 양식>이라고.

 

이런 면에서 저희 형제 몇몇은 저와 달리 정말 훌륭한 집사들입니다.

신자들이 아무 때 찾아와도 얼굴 찡그리는 법이 없습니다.

심지어 잠자는 시간에 전화와도 잘 받아주고

밤늦게 술 먹자고 불러내도 나가서 그들의 하고 싶은 얘기를 다 들어줍니다.

그래서 이 형제들은 자기 시간이 따로 없고 자기의 말이나 주장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러다 보니 수도원시간표는 잘 지키지 못합니다.

 

그러나 오늘 저는 저를 반성합니다.

제 때에 기도하고, 밥 먹고, 잠자고, 매일 충실히 강론 올리는 제가

겉보기에는 수도생활을 잘하고 이 형제들은 잘못하는 것 같지만

오늘 주님의 가르침의 속뜻을 잘 헤아린다면 그 반대임을 말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1Nov

    모든 성인의 날-여러분도 성인이 되고 싶으십니까?

    모든 성인의 날입니다. 성인품에 오르지 않은 그래서 알지 못하는 성인들을 함께 기리는 날입니다. 그러나 성인품에 오르지 못했지만 실제 성인들을 섭섭지 않게 해드리려고 우리가 이 날을 지내는 것으로 우리는 생각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 세상...
    Date2016.1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83
    Read More
  2. No Image 31Oct

    연중 제 31주간 월요일-의인의 부활-

    평화를 빕니다.   우리는 하느님나라를 내세적인 차원에서만 믿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하느님께 대한 믿음 안에서 살아가는 삶이 바로 하느님 나라의 삶을 산다고도 말할 수 가 있습니다. 또한 부활에 대한 믿음 역시 마지막 때에 일어날 내세적인...
    Date2016.10.31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824
    Read More
  3. No Image 31Oct

    연중 31주 월요일-보답을 받고자 하는가, 상급을 받고자 하는가?

    “네가 잔지를 베풀 때에는 가난한 이들....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사랑을 실천할 때 보답을 바라지 말라고 하시고, 보답...
    Date2016.10.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32
    Read More
  4. No Image 30Oct

    연중 제31 주일-똥 묻었어도 다이아몬드는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주님께서는 오늘 잃은 이들을 찾아오셨다고, 구원하러 오셨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여기서 잃은 이는 죄인입니다. 잃은 이가 죄인이기에 구원하러 오셨다고 하는 것이지요. 잃은 이가 죄인이 아니라면...
    Date2016.10.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88
    Read More
  5. No Image 29Oct

    연중 제30주간 토요일

     현실에서는 자신을 낮추었을 때  높아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을 낮추었을 때  상대방이 오히려 더 밑으로 끌어 내리는 경우도 없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을 낮추는 것을 감히 실행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낮은 자리에 있어도 괜찮다고 ...
    Date2016.10.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72
    Read More
  6. No Image 29Oct

    연중 30주 토요일-하느님 나라의 혼인잔치는 쫑파티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자신을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거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시는데 자신을 높인다는 것이 도대체 무슨 뜻인가요?   실제 높이보다 자신이 높이 있...
    Date2016.10.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38
    Read More
  7. No Image 28Oct

    성 시몬과 성 유다 사도 축일

     예수님께서 사도로 뽑으신 이들은  하나같이 능력이 뛰어나서 뽑힌 이들이 아니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죽음 앞에서  세 번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이야기 했으며,  부활하신 예수님 앞에서 토마스는  예수님의 옆구리에 손을 넣어보아야 믿을 수...
    Date2016.10.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3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94 795 796 797 798 799 800 801 802 803 ... 1322 Next ›
/ 132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