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잔지를 베풀 때에는 가난한 이들....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사랑을 실천할 때 보답을 바라지 말라고 하시고,
보답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실천하면 행복할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우선 보답을 바라지 말라고 하시는 이유를 우리가 헤아려 보면
보답을 바라는 사랑은 참 사랑이 아니기 때문에,
보답을 바라는 사랑은 결핍을 채우려는 사랑이기 때문에,
보답을 바라는 사랑은 보답을 받지 못할 때 미움으로 바뀌기에,
이런 인간적인 이유 때문에라도 보답을 바라지 말아야겠지만
더 근본적으로 신앙의 이유 때문에 우리는 보답을 바라지 말아야 합니다.
만일 사랑의 보답을 내가 받는다면 그 사랑이 나의 사랑일 때입니다.
그런데 그 사랑이 나의 사랑이 아니고 하느님의 사랑일 경우
보답은 하느님이 받아야 하는 것이지요.
실상 내가 누군가에게 사랑을 할 수 있다면
사랑을 받는 처지가 아니라 줄 수 있는 처지가 된 것에 대해
사랑할 수 있게 해주신 하느님께 그저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사랑에 있어서 얼마나 가난한지 겸손하게 인정한다면,
그래서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서 사랑을 한다면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내 사랑으로 사랑하는 양 착각을 합니다.
우리가 무료 식당을 하며 찾아오는 분들에게 식사를 드릴 때
어떤 분이 가끔 당연한 듯이 드시고 감사는커녕 나무라기까지 합니다.
그때 만일 내가 그분이 그렇게 한 것에 대해 내가 화가 나면
그것은 나의 사랑으로 사랑한 것입니다.
그런데 실은 하느님께서 은인들을 통해 보내신 것을 나누는 거지
나의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사랑의 보답을 바라지 말아야 하고,
그리고 보답을 바라지 않고 사랑을 해야 행복합니다.
그 이유를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데
인간의 보답을 바라지 않고, 인간의 보답을 받지 않아야
하느님으로부터 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이것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일에 조건 없이 헌신적으로 하였더니
나중에 국가로부터 훈장을 받는 것과 비슷한 이치지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느님으로부터 상을 받고 싶어야 하고
하느님께서 반드시 상급을 주실 거라는 것을 믿어야 하는 거지요.
나중에 어떻게 되건 지금 당장 인간의 보답을 더 받기 원한다면
하느님의 상급은 바라지도 않고 받을 수도 없겠지요.
나는 지금 보답을 받고자 하는가?
아니면 상급을 받고자 하는가?
이것을 성찰하는 오늘입니다.